-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3.26 16:34
머신러닝과 컴퓨터 비전이 이끄는 식음료 생산 트렌드 총집결
음료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대변혁을 맞은 가운데 세계 최대 음료·액상식품 생산기술 전시회 ‘드링크텍(drinktec) 2025’가 오는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다.

독일 메쎄뮌헨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15일에서 19일까지 '데이터 투 밸류(Data2Value)'를 핵심 주제로 삼아 머신러닝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중심으로 AI 혁신 기술과 사례가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참가업체들은 품질 관리부터 생산 최적화, 제품 혁신, 지속가능성까지 음료산업의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기술로 데이터 기반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인다.
음료 품질 관리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AI 기반 컴퓨터 비전 시스템은 시간당 수천 개의 병을 스캔하며 결함과 오염 물질을 99% 이상 정확하게 감지한다. 대만의 산업용 AI 솔루션 기업 에이디링크(ADLINK)와 호주 파트너사 앤스센터(ANSCENTER)가 개발한 AI 비전 검사 솔루션은 초당 60프레임의 고속 이미지 분석으로 품질 문제를 실시간 감지한다.
초분광 카메라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 엘로이랩이 개발 중인 'SAI-Liquid' 시스템은 초분광 카메라와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액상 제품의 품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 시스템은 과일 주스 내 이물질을 97% 이상 감지하는 정확도를 보여준다.
머신러닝 기술은 음료의 맛과 향을 분석하는 '전자 혀·코' 시스템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맛 최적화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전자 혀·코 시스템은 각기 다른 맛과 향을 감지하는 센서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맛의 패턴을 인식하고 평가하는 기술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1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센서 기술을 통합해 구축한 '토털 센서리 시스템'을 소개한다. 이 시스템은 전자눈을 포함해 전자코, 전자귀, 식감 분석기 등 여러 전자센서를 결합해 제품 품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글로벌 주요 산지 10개국의 초콜릿 원료와 12개국의 커피 원료에 대한 품질 모델을 개발해 원료 수급 차질 시에도 제품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은 인간 뇌의 미각피질이 맛을 느끼는 방식을 모방한 인공 신경망 알고리즘을 개발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미세한 차이까지 구분하는 전자혀를 만들었고, 벨기에 루벤대학교 맥주연구소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250종의 맥주 화학 성분을 분석하고 16명의 전문가 평가, 18만여 개의 온라인 리뷰를 AI에 학습시켰다. 5년간의 데이터 수집으로 개발된 AI는 맥주의 향미와 소비자 평가 점수를 정확히 예측하고, 품질 향상을 위한 성분까지 추천한다.
일본 종합주류기업 기린(Kirin)은 AI 맛 분석 프로그램 'Leo'를 활용해 전통 일본 요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JoJo 소주 소다'를 개발했다. 벨기에 글로벌 주류기업 AB인베브 산하의 독일 맥주 브랜드 백스(Beck's)는 AI가 수백만 가지 맛 조합 중 선별한 최적의 레시피로 맥주를 선보였다. 코카콜라도 AI와 공동 개발한 미래지향적 음료 'Y3000'을 출시했으며, 글로벌 식품음료 기업 펩시코(PepsiCo)는 AI 시장 분석 기술로 면역 증진 음료 'Propel'을 단 6개월 만에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생산 효율화와 물류 최적화 분야에서도 AI 기술은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AI를 접목한 자동화 기계와 로봇은 병입 및 포장 작업의 생산성을 25% 향상시켰다. 생산 시설의 장비 수명을 연장하고 정비 일정을 최적화하는 AI 예측 기술은 갑작스러운 설비 고장으로 인한 생산 중단을 크게 줄였다. 펩시코 계열사 프리토레이(Frito-Lay) 공장에서는 이 기술 도입 후 1년 동안 예상치 못한 장비 고장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AB인베브는 AI 기반 예측 유지보수 시스템을 통해 여과공정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배럴당 맥주 생산량이 60% 증가했고 품질도 크게 개선됐다. 또 영국의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Diageo)는 AI 기반 공정 최적화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공급망 효율성을 40% 높이고 물류 비용을 20%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물류 최적화 분야에서는 머신러닝 기반 수요 예측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아사히(Asahi) 맥주는 머신러닝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으로 오차율 1% 이내의 정확도를 달성했다. 제품 출하 정보, 날씨 데이터, 유통점 납품 정보, 경쟁사 자료를 종합 분석해 재고 관리를 최적화했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Heineken)은 스웨덴 기업 스트라비토(Stravito)의 생성형 AI 플랫폼을 도입해 내부 데이터 활용률을 30%에서 60%로 높였다.
드링크텍 주최 측은 "음료 제조업체들이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제 운영에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링크텍 2025 관련 문의는 메쎄뮌헨 한국대표부(02-538-776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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