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스웨덴
- 스톡홀름무역관 김학진
- 2025-03-25
- 출처 : KOTRA
한국 식재료와 퓨전 요리 인기 상승
한식당과 마트에서도 존재감 확대
현지화 전략과 퓨전 메뉴 개발, 온라인 플랫폼 활용, 현지 식품 허가 절차와 위생 기준 준수 필요
스웨덴에서 높아지는 한국 음식의 인기
시장 개요 및 현황
전 세계적으로 K-드라마, K-팝 등 한류 열풍이 확산하면서, 스웨덴에서도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Tiktok, Instagram 등 소셜미디어가 일상화되면서 ‘불닭볶음면 챌린지’와 같은 트렌드가 유행했고, 한국의 맛을 찾는 현지 소비자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제는 스웨덴 대형 마트 체인인 ICA에서도 라면, 삼각김밥, 고추장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다. 또한, 고추장과 같은 한국 소스를 활용한 퓨전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Statista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스웨덴에서 월평균 가장 많이 구글 검색된 세계 음식 중 상당한 비율을 한국 음식이 차지했다. 특히,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검색 횟수가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전년 대비 관심도(구글 검색 횟수)가 약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음식’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음식’이 별도로 분류될 정도로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0~2024년 스웨덴에서 월평균 가장 많이 구글 검색된 세계 음식>
(단위: 회)

* 주: 위 도표는 태국, 한국, 인도, 아시아 음식 카테고리만 선택한 결과값 표시
[자료: Statista ’25년 3월 기준]
스웨덴에서 주목받는 K-푸드의 이미지
스웨덴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개인별로 음식을 주문해 먹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식 레스토랑이 점점 늘어나면서, 함께 음식을 나누는 한국의 식문화와 음주 문화가 스웨덴인들에게 신선하고 흥미로운 요소로 다가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곳을 넘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스웨덴 유력 일간지 Dagens Nyheter의 문화 섹션에서는 2022년 처음 스웨덴에 문을 연 한국식 치킨 및 소주 전문점 ‘Monster Chicken’을 소개하며 “'오징어 게임', '기생충' 같은 히트작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열풍이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으며,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은 미국의 KFC보다 더 흥미롭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Dagens Nyheter의 음식 전문 기자인Jens Linde는 ‘한국식 바비큐 파티를 위한 레시피와 팁’이라는 기사에서 불판에 구워 먹는 고기 문화, 반찬, 쌈 문화 등을 소개하며 한국 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스웨덴의 주요 식재료 배달 서비스인 HelloFresh가 발간한 스웨덴의 식문화 및 요리 트렌드 보고서 「Sverige Till Bords 2024」에서는 아시아 음식 중에서도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스웨덴 내에서 한국 음식의 위상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스웨덴 한식당 창업가 인터뷰를 통한 현지 한국 음식 시장 분석
KOTRA 스톡홀름무역관은 스웨덴 한식당 창업가 김형우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배경
스웨덴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한국식 레스토랑 및 퓨전 한식을 선보이는 요식업계 사업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2022년 스톡홀름에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전문점 'Monster Chicken'을 오픈한 김형우 대표는, 1호점 개점 이후 불과 2년 만에 스톡홀름 2호점과 웁살라 3호점을 연이어 확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2024년에는 분식을 전문으로 하는 'Nopo 1988'을 새롭게 개점하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스웨덴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요식업계 관계자들을 위해, 현지 시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실무자의 시각으로 K-푸드 트렌드를 분석하고, 통계 자료나 기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자 진행됐다.
<김형우 'Monster Chicken', 'Nopo 1988' 대표 인터뷰 사진>

[자료: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자체 촬영]
<스웨덴 한식당 'Nopo 1988' 음식 사진>

[자료: 음식점 Nopo 1988]
인터뷰 내용
Q1. 운영하고 계시는 사업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A1. 현재 스웨덴에서 ‘Monster Chicken’과 ‘Nopo 1988’이라는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톡홀름과 웁살라 지역에 총 4개의 한식당을 운영 중이며, 최대한 한국적인 맛과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스웨덴에서 한국식 레스토랑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2. 2022년 8월 창업 당시, 유럽에서는 한식 열풍이 불고 있었어요. 특히 북유럽에서도 한식에 관한 관심이 높았지만, 한식당은 많지 않았죠. 기존 1세대 한식당은 있었지만, 젊은 트렌드에 맞춘 모던한 한식당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맥주와 치킨을 중심으로 한 'Monster Chicken'을 오픈하게 됐고 이후에는 다양한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는 'Nopo 1988'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Q3. 스웨덴에서 한국 음식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A3. 창업할 당시에도 한국 드라마 덕분에 치맥 같은 음식이 많이 알려져 있었어요. 현재는 ‘오징어 게임’, BTS, K-POP 등의 영향으로 한식이 더욱 대중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익숙한 음식이 됐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음식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아직 치맥 외의 메뉴는 대중화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웨덴의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인 'MAX Burger'에서도 고추장 같은 한식 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출시하는 등, 한식 재료는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Q4. 스웨덴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할 때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A4. 김치에 들어가는 마늘과 액젓 같은 재료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또, 한국 음식은 맵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낯설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음식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고, 채소를 많이 사용해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점점 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Q5. 스웨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맛이나 스타일에 맞춰 변형한 메뉴가 있나요?
A5. 네. 예를 들어, 'Monster Chicken'에서는 ‘Grease Killer’라는 메뉴와 스웨덴 사람들이 좋아하는 짠맛을 반영한 ‘Seoul Chili’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Nopo 1988'에서는 짬뽕과 같은 짭짤한 국물 요리를 제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적인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요소를 접목하는 것이 항상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Q6. 한국 음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6. 크게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맛입니다. 한국 전통의 맛을 최대한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둘째, 분위기입니다. 'Monster Chicken'의 경우 한국 디자이너에게 인테리어를 의뢰해 한국적인 분위기를 살렸으며, 'Nopo 1988'은 1988년대 한국의 감성을 담아냈습니다. 셋째, 직원입니다. 한국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온 청년들과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현지 직원을 채용해 고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Q7. 레스토랑 홍보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나요?
A7. 주로 Tiktok과 Instagram을 활용하며, 인플루언서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불닭볶음면 챌린지를 준비하고 있어요. 손님들이 챌린지에 참여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한국 문화원과 협업해 행사를 지원하기도 하고, 매년 열리는 스톡홀름 한국문화축제에도 참가해 한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한국 화장품 유통사와 협업해 홍보 팸플릿을 매장에 비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8. 스웨덴에서 한국 음식이 트렌드가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8. 자연스럽게 트렌드가 된 것 같습니다. 한국 음식이 가진 다양한 맛과 멋이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스웨덴의 젊은 층에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아요.
Q9. 스웨덴에서 요식업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9. 가장 큰 어려움은 행정적인 절차였습니다. 스웨덴 정부 기관(식품허가청)과 은행의 허가를 받는 과정이 한국보다 훨씬 오래 걸렸어요. 또한, 현지인과 한국인의 입맛 차이를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Q10. 스웨덴의 식당 운영 규제나 라이선스 취득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10. 스웨덴의 식당 운영 규제는 한국과 아주 다릅니다. 한국 음식은 볶거나 튀기는 요리가 많아서 조리 장비와 환풍기 시설 설치 비용이 많이 들었어요. 또한, 스웨덴에서는 1층에 식당을 운영할 경우 2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공동주택 협회(Bostadsförening)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Q11. 앞으로 레스토랑을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A11. 얼마 전에 웁살라 지역에 'Monster Chicken' 3호점을 오픈했어요. 앞으로 확장하게 된다면, 'Mall of Scandinavia' 같은 대형 쇼핑몰에서 작게 분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열고 싶습니다.
Q12. 스웨덴에서 한국식 요식업을 창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12. 무엇보다 기초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스웨덴에서 한식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준비 없이 섣불리 사업을 시작하면 어려움이 많을 수 있습니다. 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와 철저한 시장 조사가 필수적이며, 현지의 식문화와 규제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사점
스웨덴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식품과 레스토랑의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 한국 식재료를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졌으며, 한국 소스를 활용한 퓨전 요리가 레스토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한식이 스웨덴에서 완전히 대중적인 요리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며, 특정 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매운맛이나 발효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일부 존재한다. 따라서 스웨덴인의 입맛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과 퓨전 메뉴 개발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NS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한식의 인지도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젊은 층이 한국 음식을 색다른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스웨덴에서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식품 허가 절차와 까다로운 위생 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또한, 한국 문화와 한식을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더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자료: Statista, Dagens Nyheter, Hellofresh, KOTRA 스톡홀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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