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對 우즈베키스탄 한국 라면 수출액 급성장, 일상 속에 녹아드는 한국 라면

곡산 2025. 3. 24. 02:54
對 우즈베키스탄 한국 라면 수출액 급성장, 일상 속에 녹아드는 한국 라면
  • 트렌드
  • 우즈베키스탄
  • 타슈켄트무역관 한정선
  • 2025-03-17
  • 출처 : KOTRA
 

한국 라면, 저렴한 현지 브랜드와 경쟁 중

라면 조리 서비스로 성공한 편의점 사업

1991년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팔도 사의 도시락 라면 제품이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그렇게 한국의 라면이 러시아 및 CIS 전역에 소개되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우즈벡 시장에는 한국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인스턴트 면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오늘날 대형마트부터 소형 가게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다양한 인스턴트 라면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라면의 위치는 어디인지 경쟁사와 함께 분석해 보고자 한다.

 

<타슈켄트 시내 편의점의 라면 코너>

[자료: KOTRA 타슈켄트 무역관 자체 촬영]

 

우즈벡의 라면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

 

<세계 인스턴트 라면 소비량 순위>

(단위: 백만 개)

세계 순위 국가 소비량
인구(2023)
2019 2020 2021 2022 2023
12 러시아 1,910 2,000 2,100 2,200 2,200 1 4,482
29 카자흐스탄 250 280 320 360 300 2,059
31 우즈베키스탄 210 210 210 210 220 3,636
56 우크라이나 340 320 350 N/A N/A 3,786

[자료: World Instant Noodle Association]

 

<우즈베키스탄 인스턴트 라면(HS 1902.30) 수입 동향>

(단위: US$ )

국가 수입금액
2019 2020 2021 2022 2023
전체 10,504 11,687 14,678 19,863 22,234
카자흐스탄 3,778 7,331 10,016 13,061 15,018
러시아 6,419 3,785 3,805 4,378 4,773
대한민국 117 301 377 818 1,428
중국 9 2 28 86 306

[자료: Trade map]

 

2023년 한 해 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총 2 20만 개의 라면이 소비되었으며, 이는 1인당 연간 7개를 소비한 셈으로 전 세계 순위 31위에 해당한다. 또한 최근 인스턴트 라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수입 증가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제품의 비중이 많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인기도 빠르게 늘고 있다. 라면 소비문화의 확산은 우즈베키스탄의 높은 인구와 맞물려 향후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의 팔도의 자회사인 Doshirak Koya는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2022년 종합식품회사 Gallina Blanca를 인수하고 2024년에는 스낵 제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 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으나 우즈베키스탄 내에서는 주로 라면 제품만 판매되고 있다. 한국식 라면에 대한 높은 수요를 겨냥해 장라면을 출시했으며, 2024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했다.

 

 

특유의 커다란 원형 컵라면 용기가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그러나 다른 컵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닭고기 스튜맛, 소고기 매운맛과 소고기 야채맛을 선보이고 있다. 인스턴트 라면 외에도 Pasta mama와 함께 인스턴트 감자 퓨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최대 종합식품회사인 Raduga KDR의 브랜드이다. 매운맛 라면의 비중이 높으며 도시락과 같이 아시아식 라면 제품 라인 또한 판매 중이다. 인스턴트 라면 외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인스턴트 감자 퓨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국내 식품회사인 N’MEDOV의 브랜드이다. 소고기 맛과 닭고기 맛이 있으며 각각 순한맛과 매운맛 버전이 있다. 생산공장이 타슈켄트 내에 위치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품 다양성과 시장점유율이 다른 경쟁 브랜드에 비해 낮은 편이다.

 

 

 

러시아에서 Rollton Big bon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Mareven Food Holdings 2022 우즈베키스탄 안그렌 지역에 제조단지 건설을 위해 1 2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사업추진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만약 제조단지 건설이 완료된다면 물류비 절감으로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한국 라면의 떠오르는 유망 소비처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면 소비량을 자랑하는 국가들은 대부분 높은 도시화율을 보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바쁜 일상에서 저렴하고 간편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수 있는 편의점 사업이 발달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이러한 경향이 수도 타슈켄트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학교와 직장이 밀집된 지역에서 편의점 형태의 소비처가 나타나고 있다.

 

 

 

City magazin의 대표 김 콘스탄틴 씨는 2020년 첫 점포를 개점하여 2024년 기준 타슈켄트 시내에 7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간편식과 일상용품을 위주로 판매하였으나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로 한국 라면을 포함해 과자, 떡볶이, 음료 등의 제품 비중을 높여오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라면 자동조리기를 도입하여 라면 조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비용은 3만 UZS( 2.3 달러) 정도이며 이 외에도 삼각김밥과 핫도그를 자체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얀덱스도 입점하여 생활용품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한국 라면을 더욱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김 콘스탄틴 씨는 KOTRA 타슈켄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 국민 대부분이 한국 제품에 대해 높은 호감도를 가지고 있다며 높은 나이대의 손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pop과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젊은 고객일수록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점포 개수를 늘려갈 계획임을 밝혔다. 

 

<타슈켄트 시내 Makro 인스턴트 라면 코너>

[자료: KOTRA 타슈켄트 무역관 자체 촬영]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식당이나 한인마트에서만 구할 수 있었던 한국 라면은 이제 우즈베키스탄 내 최대 마트 체인점인 Korzinka와 Makro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현지 경쟁사 제품들과 비교할 때 아직 공급에 어려움이 있어 재고가 부족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 라면 소비 증가를 위한 개선점

 

현지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 라면의 가격은 대부분 7000 숨(UZS)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 라면은 물류적 한계로 인해 다른 제품에 비해 더 비싸게 거래된다. 한국 라면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1만6000숨(UZS)에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 라면 대부분은 2만 숨(UZS)(1.55 달러) 이상의 가격대로 책정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Korzinka와 Makro와 같은 대형마트에서는 공급 문제로 인해 종종 한국 라면이 품절이어서 구매에 불편을 겪기도 한다.

 

또한 한국의 봉지 라면은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라면에 비해 면이 두꺼워 냄비에 끓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CIS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인스턴트 라면 제품의 상당수는 면이 얇아 뜨거운 물에 불려서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그렇기에 현지 소비자들에게 끓이는 조리법이 다소 번거롭거나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밖에도 인구의 90% 이상이 이슬람 신자인 우즈베키스탄 특성상, 할랄 인증 마크가 없는 제품을 구매하기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러한 특성은 할랄 인증을 갖추지 못한 한국 제품에게 큰 불리함으로 작용한다. 반면, 현지에 진출한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브랜드는 무슬림 소비자들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하여 대부분 일찌감치 할랄 인증을 받고 판매되고 있다.

 

시사점

 

라면 소비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인스턴트 라면 소비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 수록 인스턴트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보다 직접 요리한 음식을 선호한다. 게다가 현지에서 유통되는 라면의 대부분은 소고기 맛이나 닭고기 맛 등 한정적인 제품 라인만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인구 성장률 또한 가장 높은 국가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구 규모에 비해 라면 섭취량은 인구가 적은 다른 나라들보다 현저히 낮다. 향후 라면 소비가 전 세대에 걸쳐 일상화된다면, 우즈베키스탄 시장에서의 라면 수요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우즈벡의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세대교체와 도시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3년 동안 총 인스턴트 라면 수입액은 2배로 증가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제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산 라면은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류 바람을 타고 색다른 매력을 통해 10~2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대우즈베키스탄 라면 수출액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 식품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기회로 삼아 이들의 소비 특성을 파악하고 입맛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면 우즈베키스탄은 분명 긍정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는 유망 시장이 될 것이다. 

 

 

자료: Sputnik Uzbekistan, Daryo 언론 자료 참고, Embassy of the United States in Uzbekistan, World Instant Noodle Association 공개 내용 및 Trade map, 한국무역협회 통계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