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3.05 07:56
풀무원다논 무설탕 그릭 요거트 3억6000만 개 판매
매일유업 당 함량 4단계 분류…‘매일당당’ 캠페인
hy 발효유·유산균 음료 ‘당 밸런스’ 제품 괄목 성장
‘바나나맛 우유’ 등 무가당·저가당 가공유 인지도 확산
유업체들도 당(糖)과의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당 성분이 낮거나 설탕을 아예 넣지 않은 제품을 찾는 경향이 커지면서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유업체간 경쟁이 뜨겁다. 앞서 지속됐던 원유 소비부진을 타개할 돌파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유가공 시장에서 기능성 발효유의 인기에 저당까지 더해진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기조가 뚜렷히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기능성 저당 발효유의 성장에는 엔데믹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른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스트레스 없는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로 인한 저당 제품 선호 현상도 힘을 보탰다.
대표 제품 중 하나는 ‘그릭요거트’다. 그릭요거트는 일반 유제품과 비교해 진한 풍미를 가졌지만 당 함량은 낮은 저탄수화물 식품으로 각광받으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국내 그릭요거트 오프라인 시장 규모는 약 6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2% 성장했다.
풀무원다논은 건강한 소비 트렌드와 소비자 선호에 맞춰 지난 2023년 4월 ‘그릭 시그니처 설탕무첨가 플레인’을 플래그십 제품으로 출시해 간편한 식사 대용식을 선호하는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릭 시그니처 설탕무첨가 플레인'은 설탕 없이 우유 유래 당만을 함유하고, 단백질 함량 11g으로 든든한 포만감을 선사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그릭요거트만의 진하고 부드러운 텍스처로 목 넘김이 부드러워 단독으로 섭취하기에 제격이고, 과일이나 그래놀라 등 다양한 토핑을 곁들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풀무원요거트 그릭' 브랜드 전체의 누적 판매량은 2025년 2월 기준으로 3억6000만 개를 돌파했다.
매일유업은 소비자들의 당류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선택을 돕기 위해 제품의 당 함량과 설탕 첨가 유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안내 표시를 강화하고 이를 알리는 ‘매일당당’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매일유업은 당을 줄이거나 무당, 혹은 설탕을 넣지 않은 제품들을 △유사제품 평균값 대비 당 함량을 10~25% 이상 줄인 ‘로어슈거’ △당류가 100ml 기준 2.5g 혹은 100g 기준 5g 미만인 ‘로우슈거’ △당류가 100ml/g당 0.5g 미만이며 설탕을 넣지 않은 ‘제로슈거’ △설탕 혹은 당류 원료로 인위적으로 당 함량을 높이지 않거나 대체 감미료로 맛을 낸 ‘설탕무첨가’ 네 가지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다.
앞서 매일유업은 설탕을 넣지 않은 ‘매일두유 99.9(구구쩜구)’와 ‘어메이징 오트 언스위트’ 등 설탕무첨가 및 저당 음료들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당과 지방, 칼로리까지 모두 제로인 ‘매일바이오 ZERO(제로)’와 ‘피크닉 제로’도 출시하는 등 당류 섭취 저감화를 위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다.
hy는 자사의 발효유 스테디셀러 브랜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저지방·당밸런스’ 제품과 저당 유산균 음료인 ‘당밸런스’를 운영 중이다.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는 저지방 제품 출시 이후 14년 만에 선보인 신제품으로 출시 5개월만에 판매량 700만개를 달성하며 브랜드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윌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윌 당밸런스’ 출시 직전 3월 대비 7% 신장했다. 동명의 유산균 음료인 ‘당밸런스’도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넘어섰다.
가공유들도 당 함량을 덜고 있다. 빙그레는 대표 가공유인 ‘바나나맛우유’에서 풍미는 그대로 살리되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바나나맛우유 무가당’을 새롭게 출시했다. 설탕 첨가없이 대체 감미료를 활용, 바나나맛우유 고유의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맛을 구현하기 위해 섬세한 연구와 개발 과정을 거쳤다.
연세유업의 대표 가공유 ‘마카다미아 초코우유’는 당과 칼로리를 낮추고, 초콜릿의 진한 풍미는 그대로 살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은 마카다미아가 페이스트 형태로 함유돼 견과류의 고소함과 진하고 깊은 초콜릿 풍미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최근엔 리뉴얼을 통해 당 함량을 190ml 기준 25g에서 13g으로 48%가량 줄였다. 이는 100ml 기준 약 6.8g으로, 식약처에 고시된 가공유 100ml 기준 당류 평균값인 9.1g보다 약 25% 낮다.
‘마카다미아 초코우유’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8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24년 5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시장에서만 약 300만 팩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선 2024년 11월 한 달 동안 전체 수출 국가에서 약 100만 팩의 멸균 가공유가 판매됐다.
서울우유도 저당 가공유 제품을 출시하며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내안의 진짜’ 가공유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가공유 평균 대비 30% 이상 당 함량을 저감해 알룰로스 사용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디즈니, 픽사와의 협업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에게도 어필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소비감소 등으로 유업계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저가당·무가당 제품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젊은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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