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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건기식 시장] 중국, 젊은 어르신 ‘액티브 시니어’ 주소비층 부상

곡산 2025. 2. 22. 10:16
[아시아 건기식 시장] 중국, 젊은 어르신 ‘액티브 시니어’ 주소비층 부상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2.21 12:03

48조4500억 원 규모 연간 5.5% 성장…식이보충제 58%
온라인 절반 거래…미용 영양제·골밀도 제품 두 자릿수 증가
뇌 건강·간 보호 폭발적 성장…직장인은 ‘코엔자임 Q10’
항노화 인삼·NMN 등 19만 원 이상 고가품 비율 증가
 

중국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이 인구 고령화와 젊은 층의 건강 관심 증가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액티브 시니어가 시장을 이끌면서 고가의 건기식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상하무역관에 따르면, 2023년 통계에서 중국의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총인구의 21.1%를 차지하는 등 2000년 이후 중국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대표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소비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및 여가, 소비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통상 50세 이상의 인구를 칭한다. 또 이들은 건강과 시간, 경제력을 기반으로 함은 물론 꾸준히 비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은 향후 거대한 소비 집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 층 수요 확대로 시장 성장 안정적

다양한 소비 트렌드가 중국 건기식 각 제품군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건강에 대한 노년층의 지식과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건기식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건기식 시장은 2019년 1740억 위안 규모에서 연평균 5.5% 성장해 2023년 2159억2000만 위안으로 확대됐다. 또 이 시장은 올해 2446억 7000만 위안을 기록한 뒤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 2028년에는 2840억4000만 위안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 Frost & Sullivan
 

건기식 시장의 연령별 소비자 비율은 액티브 시니어들이 속한 45~65세 이상 소비자가 전체 시장의 74%를 차지하고 있고, 24세 이하의 소비자도 19%를 차지하며 소비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노년층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제품 개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따르면 2024년 신규 건강기능식품 등록 및 비안(간소화 등록) 수량은 4335개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4016개보다는 7.9%, 2022년 3365개 보다는 28.8% 많아진 숫자다.

 

2023년 기준 중국 건기식 시장 구성을 살펴보면, 식이보충제가 시장의 5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로 약초와 전통 영양식품이 35.7%, 스포츠 영양제가 4.5%, 체중 관리 제품이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액티브 시니어 층의 수요 확대는 중국 건기식 판매 채널 중 가장 큰 비중(51%)을 차지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타오바오와 티몰 플랫폼에서 400위안 이하 저가 건기식 소비 비율은 2021년 60.4%에서 2023년 46.5%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반면 1000위안 이상의 고가 제품 판매 비율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로 항노화 및 건강 증진 성분으로 알려진 NAD+, NMN, 인삼 사포닌 등 고급 성분을 함유한 건강식품의 성장에 기인하며, 패키지 상품 역시 건기식 가격을 인상시켜 고가 제품 판매율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료: mktindex
 

온라인에서는 미용 영양제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비주얼 경제’의 부상에 힘입어 2023년 미용 영양제 시장의 판매액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130억8000만 위안에 달했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분야는 골밀도 제품이다. 2023년 기준 판매액은 82억7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57.4% 성장했다.

 

증가율이 가장 빠른 분야는 뇌 건강 제품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99.6%에 달했다. 이는 고령층의 뇌 건강에 대한 수요 증가와 입시 스트레스가 큰 학생층이 두뇌 기능 보조제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간 보호 제품도 전년 대비 76.4% 성장했다. 일과 생활의 템포가 빨라지는 가운데 잦은 야근, 음주,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간 보호와 건강이 젊은 층의 필수 건강 요소로 떠오르면서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최근 중국에서는 돌연사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심장 기능 개선, 피로 개선 등에 도움을 주는 ‘코엔자임 Q10’이 21~35세 직장인들에 인기를 얻고 있다. 틱톡 전문 데이터 분석 사이트 찬마마에 따르면 2024년 ‘코엔자임 Q10’ 틱톡 매출액은 9억3000만 위안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