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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성지 벨기에에서 무알코올이 인기?

곡산 2025. 2. 6. 07:33

 

맥주의 성지 벨기에에서 무알코올이 인기?
  • 트렌드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유지원
  • 2025-02-05
  • 출처 : KOTRA

 

'21년부터 벨기에 내 무알코올 맥주의 인기 급증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벨기에 맥주 제조사

웰니스, 벨기에인들의 문화의 일부가 되다

벨기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 중 하나는 ‘맥주’일 것이다. 맥주를 양조하고 음미하는 것은 벨기에 내 여러 공동체가 행하는 살아 있는 유산이며, 벨기에에서 맥주는 축제나 행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맥주 강국 벨기에에서 '21년부터 무알코올 맥주의 인기가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무알코올 트렌드가 생긴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벨기에 내 무알코올 맥주 판매 추이

 

'24.6월 기준 Statista 조사에 따르면, 벨기에 내에서 무알코올 맥주의 판매량은 '18년 3480만 달러에서 '23년 6350만 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특히 '22년에서 '23년 사이 판매량이 급증했다.

 

<벨기에 무알코올 판매량>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

 

 

무알코올 맥주가 인기인 이유

 

벨기에의 대형 유통사 D 사 대변인 R 씨 KOTRA 브뤼셀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5~10년 전만 해도 무알코올 제품이 5개 정도밖에 존재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기술의 발전 덕분에 맥주 제조업체들이 무알코올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맛과 유사하게 맥주를 제조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벨기에 거대 음료 기업인 AB InBev는 벨기에 맥주 제조 공장에 3100만 유로를 투자했으며, 무알코올화 기술에 상당 부분을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무알코올 맥주 제조를 위한 투자를 통해 기존에 ‘당분이 많은 탄산수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줄인 덕에 무알코올 맥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벨기에 내 판매 중인 주요 무알코올 기업 및 제품>

사진 기업 및 제품명 상세 설명

기업명: ABInBev
제품명: Stella Artois Liberté
- 표준 맥주 제조 재료인 물, 홉, 맥아 보리를 사용하지만, 설탕과 천연 항료로 첨가 후 알코올 제거 방식으로 제조
- 한 병당 59칼로리
- 한 병당 1.63유로

기업명: Brussels Beer Project
제품명: Pico Bello Can
- 별도의 무알코올화 방식을 거치지 않고, 과일 에스테르와 최소한의 알코올을 생성하는 특수 효모 사용
- 한 캔당 85.8칼로리
- 한 캔당 2.40유로

기업명: Force Majeure
제품명: Traditional Blonde
- 무알코올만 생산하는 회사로, '19년에 설립돼 Traditional Blond로 첫 제품 출시

- 46.2 칼로리
- 한 병당 1.99유로

[자료: 각 사 홈페이지]

 

 

웰니스가 벨기에 문화의 일부가 돼가는 현상

 

유럽 국가들은 세계에서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다. 하지만, 영국 캔터베리 크리스천 대학교의 젠터와 금주 연구자인 클레어 데이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고소득 국가의 소비량이 감소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요가, 마음 챙김, 자기관리와 같은 활동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웰니스 문화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벨기에 보건 연구소 Sciensano에 따르면, 벨기에 사람들의 순수 알코올 소비량이 '16~'19년 사이에 감소했으며, EU 15국 평균보다 낮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맥주는 벨기에인들의 삶과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맥주의 대체재로 무알코올 맥주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며, 특히 20~40대 사이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알코올 시장 내 규제를 강화하는 EU

 

무알코올이 최근에 EU 내 빠르게 성장한 다양한 원인에는 EU에서 알코올 시장의 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는 점도 포함돼 있다. EU 집행위원회에서는 ‘21.2월에 ’유럽의 암 극복 계획(Europe’s Beating Cancer Plan)‘을 발표한 바가 있다. 해당 문서에서는 알코올로 인한 암으로 사망한 환자가 ’16년에 전체 사망자 중 2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음을 밝혔으며, 이에 ‘25년까지 해로운 알코올 사용을 최소 10% 줄이겠다는 목표도 기재돼 있다. 이에 따른 알코올 판매 및 광고 등의 제한들이 점차 생겨났는데, 많은 제조업체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고자 대체재로 무알코올 맥주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책적 요소를 반영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벨기에 현지에선 더 다양한 무알코올 맥주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및 전망

 

무알코올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맥주 본연의 맛을 보존하면서도 무알코올인 맥주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벨기에 내 무알코올 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벨기에에서는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주류 상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23.9월에 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막걸리 테이스팅 행사도 많은 벨기에인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이러한 사례로 미루어 볼 때 K-Food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food의 현지 시장 진출 성공과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무알코올 맥주와 같이 웰니스를 추구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바,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흐름을 참고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Statista, Brussel Times, ABInvBev 홈페이지, Brussels Beer Project 홈페이지, Force Majeure 홈페이지, KOTRA 브뤼셀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