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1.16 07:52
오리온 ‘마이구미’ 펀슈머 시장 공략…‘알맹이’ 호평
이중 제형 ‘혁신 제품’으로 선정…국내외 5억 봉 판매
롯데웰푸드 ‘제로 후르츠 젤리’ 무설탕 라인업 확대
과일 향에 칼로리 25∼35% 낮춰…미국서 구독 서비스
국내 제과업계가 건강과 재미에 초점을 맞춘 젤리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로 슈거, 저칼로리와 같은 건강 트렌드를 반영하는 한편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식감을 통해 ‘펀슈머(재미를 추구하는 고객)’까지 공략하고 있는 것.
젤리 시장 트렌드는 현재 두 부류로 나눠진다. 하나는 독특한 맛·식감·제형으로 소비자 이목을 끄는 펀슈머 시장과 더불어, 나머지는 저당·건강기능 등 기존 젤리 대비 건강을 강조한 헬시플레저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젤리 시장 규모는 2018년 3946억원에서 2023년 4473억 원으로 증가했다. 작년은 약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오는 2029년까지 6317억 원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특히 작년은 지구모양 동결건조 젤리, 까먹는 젤리 등 이색적인 히트 제품이 연이어 나와 젤리류 매출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더불어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SNS의 광고나 먹방(먹는 방송) 챌린지 및 ASMR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품 홍보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젤리 제형을 활용한 비타민과 숙취해소제 등 기능성 식품까지 늘고 있어 향후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웰푸드는 건강관리 브랜드 ‘제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지난 2022년 ‘제로 후르츠 젤리’에 이어 지난 10월 ‘제로 시트러스 유자 젤리’를 내놓으며 건강을 위한 무설탕 젤리 라인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제로 시트러스 유자 젤리는 말랑말랑하면서도 쫀득한 식감과 상큼한 시트러스 향, 유자의 은은한 달콤함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풍부한 맛에 반해 칼로리는 한 봉지에 85칼로리로, 동일 젤리류 대비 약 35% 낮은 수준이다.
앞서 출시된 ‘제로 후르츠 젤리’는 월평균 구독자 1만명인 미국 스낵 구독 서비스 ‘트라이 더 월드‘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젤리와 비교했을 때 25% 가량 낮은 칼로리를 지녔다.
오리온은 국내 펀슈머 젤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리온의 ‘마이구미’는 국내 최장수 젤리 브랜드로, 이중 ‘알맹이’는 겉과 속의 식감의 제형이 다른 재미 요소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알맹이는 포도 껍질을 까는 것처럼 실제 껍질을 까서 먹을 수 있는 젤리라는 점도 특이하다.
알맹이 젤리는 과일의 진한 맛과 이중 식감으로 특히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은 각 국가의 기후와 식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 전략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천연 과즙 성분의 젤리에 집중했고, 베트남에서는 무더위에도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조 기술을 적용했다.
알맹이는 한국보다 중국에서 먼저 출시했다. 당시 특이한 제품으로 화제를 모아 출시 3년만에 누적 판매량 5억 봉지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에는 닐슨 IQ가 발표한 ‘획기적 혁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 제형·제조기술에 대한 현지 특허도 취득했다. 알맹이는 중국 출시 이후 한국·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로 영역을 넓혔다.
특히 작년 8월 말 서울 광장시장에서 진행된 알맹이 젤리 팝업스토어는 큰 화제를 모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제품을 구매하며, 국내 전통시장과 현대적인 제품 간의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 사례를 보여줬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했다.
알맹이 판매량에 힘입어 마이구미 판매액도 급증했다. 마이구미의 지난 2023년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6% 늘어난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은 중국 64%, 한국 26%, 베트남 10% 순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3% 성장하는 등 큰 증가 폭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마이구미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따라 ‘제로 슈거’ 제품 준비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익산공장은 설탕 대신 말티톨, 수크랄로스 등 대체 감미료를 활용한 ‘마이구미 포도 제로 슈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흔하게 생각하는 범주에서 벗어나는 특이한 젤리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기업들은 새롭고 도전적인 맛을 가진 젤리 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젤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아울러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설탕 대신 대체당, 젤라틴이 아닌 한천이나 카라기난 같은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젤리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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