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1.14 07:53
오비맥주 ‘카스 0.0’ 병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하이트제로0.00’ 디자인 리뉴얼 통해 혁신
디아지오코리아도 ‘기네스 0.0’ 맥주 출시
티젠은 논알코올 ‘젠 하이볼향 0.0’ 선봬
술 대신 음료를 즐기는 ‘소버라이프(Sober Life)’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알코올·저알코올 주류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술에 취하지 않는 생활을 의미하는 이 트렌드는 무알코올 맥주와 제로 탄산음료 등을 선호하는 건강 중심 소비 패턴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에서 무알코올 및 저알코올 주류 시장은 소비자 행동의 변화와 무알코올 제품의 확산에 힘입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10개국의 무알코올·저알코올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7조원에 달하며, 2027년까지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무알코올 음료를 찾는 이가 늘었다. ‘홈술’의 붐을 타고 큰 성장을 거뒀던 컬래버레이션 증류주나 편의점 수제맥주들의 인기는 무알코올 음료나 저도수 주류로 대체된 지 오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415억 원에서 2023년 644억 원으로 55.2% 성장했다. 작년에는 704억 원, 오는 2027년에는 946억 원으로 1000억 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돼 유흥시장에도 논알코올 음료 판매가 허용되면서, 국내 논알코올 음료 시장의 성장 저변이 확대됐다. 그동안 주로 마트에서 구매해 가정에서만 즐기던 논알코올 제품을 이제 일반 음식점에서도 일상적으로 마실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오비맥주 카스는 개정안 시행에 맞춰 국내 주류 업계 최초로 ‘카스 0.0’ 병제품(330ml)을 유흥시장에 내놨다. 11월에는 ‘카스 레몬 스퀴즈 0.0’ 병 제품(330ml)를 출시해 유흥시장 내 논알코올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의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리뉴얼은 뉴트로 트렌드에 따라 하이트 출시 당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정통성과 혁신성을 강화했다. 또한 알코올, 칼로리, 설탕 모두 없는 ‘올프리(All-Free)’ 공법을 원형 심볼로 담아내 타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작년 5월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논알코올 맥주 '기네스 0.0'을 출시했다.
콤부차로 유명한 티젠은 논알코올 수요 증가에 발맞춰 이마트와 함께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형태의 논알코올 하이볼 '젠 하이볼향 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위스키 특유의 스모키하고 몰트한 풍미와 부드러운 탄산이 조화를 이룬 논알코올 하이볼이다.
하이볼은 논알코올로 제조할 경우 위스키의 향을 가미하기 까다롭다고 알려져 시중에서 판매되는 캔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티젠은 지난 5월 출시한 '콤부차 하이볼향'의 노하우를 활용해 이번에는 젠지 세대의 입맛을 적중한 정통 하이볼 맛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또 당류는 0g에 칼로리도 350ml 한 캔에 9kcal로 낮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한편 논알코올 맥주의 인기는 전 세계 주요 맥주 소비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는 해마다 맥주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논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이 7%에 달했고, 맥주를 음료처럼 즐기는 일본도 10%를 차지하고 있다.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은 중동에서도 논알코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글로벌 주류업체들도 무알코올 맥주와 음료를 잇달아 출시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맥주회사 쿠어스는 2019년 ‘몰슨 쿠어스 베버리지(음료) 컴퍼니’로 회사명을 변경한 뒤 무알코올 맥주 ‘페로니 0.0’ 등을 내놨고, 앤하이저부시 인베브도 버드와이저 제로, 스텔라 아르투아 0.0, 코로나 세로, 미켈롭 울트라 제로 등 무알코올 맥주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모엣 헤네시 등 증류주, 와인 업체들도 무알코올 증류주, 와인 등 무알코올 주류 생산을 확대 중이다. 일본의 대표 주류 기업인 아사히는 올해 미국의 무알코올 와인 기업 ‘더제로프루프’에 투자하면서 관련 제품군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음을 절제하고 음주 후 건강을 생각하는 ‘소버 라이프’와 ‘헬시플레저’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음주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무알코올 카테고리가 성장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단순히 알코올이 없는 제품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맛과 복합성, 전반적인 음주 경험을 중시하는 제품을 원하며, 이러한 변화는 시장을 더욱 발전시키고 브랜드들이 품질과 다양성을 높이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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