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24결산/2025전망-종합식품] K-푸드 수출 증가 힘입어 해외 사업 비중 확대

곡산 2025. 1. 7. 07:58
[2024결산/2025전망-종합식품] K-푸드 수출 증가 힘입어 해외 사업 비중 확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1.07 07:56

CJ, 유럽 매출 두 자릿수 급증…만두·김·치킨 인지도 제고
대상, 편의식·소스 등 국내외 호조…올 폴란드 김치 공장 준공
동원, 새로운 품목 발굴 나서…2027년 해외 비중 20%대로
풀무원, 미국·중국 법인 사업 호조…일본 두부바 라인 증설
1인 가구 1000만에 웰니스 트렌드로 간편식·기능성 선호

작년 식품업계는 극심한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특히 기후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고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고환율 등의 여파까지 더해지며 극심한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업계는 이러한 위기를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간편식, 라면, 김치, 김, 소스 등 다양한 K-푸드가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에 진출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1~11월 가공식품 수출액은 76억6310만 달러로, 전년 전체 수출액(76억480만달러)을 경신했다. 특히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해 수출액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스낵(7억570만 달러), 음료(6억930만 달러), 쌀가공식품(2억7500만 달러) 등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이에 힘입어 식품기업 ‘3조 클럽’은 기존 7개사에서 10개사로 늘어나기도.

국내에선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간편식, 기능성 식품 트렌드가 지속 확대됐다. 특히 간편식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시장 규모가 2022년 5조 원에서 2023년 6조5000억 원에 달해 작년 7조 원까지 성장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또 MZ세대 등을 중심으로 헬시 플레저, 가성비 식품 구매 트렌드가 지속됐으며 제로, 저당·저염·저열량 식품에 대한 관심도 지속됐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ESG)도 가속화했다.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 다양한 카테고리가 부상했는데, 식품업체들은 친환경 패키징인 생분해성 포장재를 도입하고, 이와 함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등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섰다.

작년 CJ제일제당은 해외사업이 안정적인 증가 추세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다졌다. 전체 식품사업 대비 해외에서의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39% 수준에서 2023년 48%까지 높아졌다.

이중에서도 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이뤘는데, CJ제일제당의 2024년 3분기 유럽, 오세아니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0%, 24% 증가했다.

유럽은 만두와 함께 김, 치킨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인지도를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에스닉과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B2B 시장까지 유통채널 다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존 주력 국가였던 영국과 독일뿐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으로 K푸드 사업을 확대에 힘쓰고 있다.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를 중심으로 K-푸드 확장을 가속화했다. 대형 유통채널인 울워스 전점에서 비비고 만두와 비비고 냉동김밥도 선보였고, 뉴질랜드에서도 대형마트 체인인 ‘뉴월드(New World)’와 ‘팍앤세이브(PAK’nSAVE)’에 비비고 만두를 출시하는 성과를 이뤘다.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는 주력제품인 만두의 선전이 주목을 끌었는데, 작년 1월~9월 비비고 만두의 북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33%로, 같은 기간 미국 전체 B2C 만두 시장의 성장률(15%)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성과를 냈다.

대상은 청정원과 종가, 미원 등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제품과 캠페인으로 소비자들을 만났다. 특히 조미료, 장류, 소스로, 신선식품, 편의식 등 주요 품목의 국내외 매출이 성장했다.

청정원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는 ‘당신이 알아주는 맛’을 키메시지로,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을 위해 정교하게 완성한 호밍스만의 차별화된 브랜드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했고, 오랜시간 축적해 온 전분당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체당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Sweevero)’를 통한 B2B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이어 B2C 대체당 시장 공략도 박차를 가했다.

종가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발효식품 ‘김치’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일본 수출 물량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는 등 그 인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또 올해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 설립도 진행 중이다.

동원F&B는 대형 브랜드 육성,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의 전략 방향을 수립했다. 최근에는 주력 사업 강화를 위해 투자를 단행하거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간편식, 조미식품, 펫푸드 등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0여 년간 참치캔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동원참치’의 수요 확대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 눈길을 끈다. 동원참치는 현재 참치캔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스테디셀러 제품이지만 동원F&B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고객층과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한 총력전을 가했다.

대표 제품으로 ‘동원맛참’과 ‘동원 불참치’가 있다. 일반적인 살코기 참치캔이 찌개나 볶음 등 각종 요리 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라면, ‘동원맛참’은 참기름이 촉촉하게 스며들어 감칠맛이 살아 있고, 별도의 조리 없이 밥과 바로 먹기에 최적의 맛과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또 이미 비벼져 있는 형태의 초간편 비빔밥 HMR ‘양반 비빔드밥’을 새로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100% 국산 쌀로 지은 밥과 풍부하게 담긴 각종 자연재료들이 이미 비벼져 있는 형태의 상온 즉석밥으로, 동원F&B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디밀(Ready-Meal) 시장과 K푸드 트렌드에 맞춰 한식의 맛과 품질을 기반으로 보관, 조리까지 간편한 ‘양반 비빔드밥’을 해외로 적극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글로벌 사업에 집중했다.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을 포함하는 풀무원의 해외사업은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상승한 4687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사업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법인이 3분기 역대 최고 두부 매출을 기록하고 아시안 누들류 제품이 지속 성장 중이다.

미국법인은 2024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3% 성장하고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중 두부는 10년 연속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약 67%), 매출도 2021년~2024년 기간 동안 연평균 15% 이상 성장했다.

중국법인은 냉장 파스타와 두부 제품의 호조로 2024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작년 3분기부터 중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냉동김밥 수출을 시작하고 중국 거대 유통채널 샘스클럽(Sam’s Club)에서 ‘Tuna KimBap’(한식 참치김밥) 판매를 진행 중이며, 연간 약 62만봉 수출을 목표로 판매하고 있다.

또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중국에서도 론칭하고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두와 파스타에 들어가는 고기를 식물성 고기로 대체하는 등 식물성 단백질 취식 방식을 다채롭게 제안,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법인은 저수익 제품 조정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두부바 제품의 라인업 확대와 채널 확장을 통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풀무원 일본법인은 늘어나는 두부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교다 공장 내 두부바 생산라인을 지난 3년간 3회에 걸쳐 증설했다.

올해는 1인 세대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초고령화 사회 진입 등의 영향과 함께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 확산으로 간편식, 기능성, 대체식품의 선호 현상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작년 식품업계를 강타한 ‘제로’ 열풍을 비롯해 저당·저염·저열량 식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품종 소량 생산 트렌드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세계적인 K-컬쳐 인기와 함께 각광받은 K-푸드의 수요와 수출은 올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한국의 전통 장(醬)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전통 발효식품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장은 K푸드가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넓어지면서 이미 글로벌 소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작년 고추장, 된장을 포함한 전통 장류와 소스류 수출액은 약 3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소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을 통해 먹는 즐거움과 건강 균형을 맞추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인데, 이중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강화된 간편식 제품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친환경 소비트렌드에 맞춰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나 식물성 원료로 만든 포장재 사용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올해 CJ제일제당은 지속 가능한 식품 소비트렌드에 부합할 수 있도록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 기술을 강화할 예정이며 조직감, 냄새 등 기존 식물성 단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의 단백질 원료 개발에도 나선다.

또 고메 소바바치킨, 비비고 통새우만두 등과 같은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가공식품 수요를 확대하는 하는 한편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외사업은 유럽, 오세아니아 등 신성장 지역의 사업을 대형화하고,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등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할 예정이다.

대상은 식품제조 기술을 고도화하고 소비자 니즈와 식품 트렌드를 반영해 꾸준히 제품군을 확장하며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식품사업은 장류, 조미료, 소스 등 등 핵심제품을 기반으로 매출 및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또 청정원의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 등을 통해 다양한 간편식 메뉴 개발에 집중해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프랜차이즈, 군 급식 등 B2B 채널 매출 성장에 주안을 둘 예정이다.

글로벌 식품사업의 경우 간편식, 소스, 김치, 김 등 글로벌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시키고, 국가별 현지 핵심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미래 신성장 역량 확보를 위해 신시장 발굴 및 현지 유통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종가 김치 사업은 미주, 유럽, 동남아 등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고, 폴란드 현지 김치공장 준공에 맞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확대 및 신규 거점 확보와 함께 글로벌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김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원F&B는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해 새로운 K-푸드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수의 세계 식품 박람회에 참여해 글로벌 식품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 국가별 맞춤 K-푸드 발굴·론칭 등 글로벌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며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수출이 어려웠던 제품을 해외 현지에서 생산, 유통하기 위해 해외 현지법인의 M&A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동원홈푸드는 소스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VIVID KITCHEN)’ 제품들을 앞세워 미국, 베트남, 홍콩, 호주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김치’ ‘고추장’ 등을 재료로 한 한식 퓨전 K-소스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풀무원은 국내서 지속가능식품 카테고리의 수익 성장을 이어나가고 해외사업은 국가별 주력 제품뿐 아니라 K-푸드 제품으로 확장해 성장 및 수익성을 지속 개선한다.

특히 올해는 아시안 누들에 이어 다양한 K-푸드 제품으로 확장해 해외사업의 성장 및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미국 법인을 포함한 해외사업 전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는 한편 유럽 법인을 설립해 유럽 시장까지 글로벌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