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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식, 日食 수요 타고 해외 진출 활발

곡산 2025. 1. 4. 07:30
일본 외식, 日食 수요 타고 해외 진출 활발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1.03 16:15

북미·아시아 공략…한식도 고급 이미지 등 국제 경쟁력 높여야
미국 내 라면 점포 1600여 곳…와코우 등 증산 투자
소고기덮밥 ‘마츠야’ 중국·몽골 등 19개 점포 운영
라멘 세타가야·마루가메제면은 한국 재진출 시도

일본 외식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 음식점들이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오랜 기간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웠던 내수 시장과 달리 해외는 가격 인상에 대한 거부감이 비교적 적고, 최근 일본 라멘과 소고기덮밥 등 일본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중점을 두는 지역은 라멘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이 첫 손에 꼽힌다.

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 내 일본 라멘 점포는 2023년 1604곳을 기록하면서 10년 전과 비교해 1.46배 늘었다. 이에 일본 식품 기업의 대미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작년 연간 매출의 4분의 1을 미국 자회사에서 벌어들인 라멘 기업 와코우 식품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두고 있는데, 미국 시장 호조에 발맞춰 약 1억5800만 엔을 투자해 올해 6월 중으로 현지 생산량을 25% 확대한 월 250톤까지 높일 계획이다.

일본 라멘 스프 재료인 ‘포크 엑기스’를 제조하는 리켄 비타민사도 캘리포니아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데, 미국 자회사 매출이 작년 대비 10% 정도 증가해 생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라멘 제품을 생산하는 마르타이사도 작년부터 북미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건라면으로, 튀기지 않는 건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마르타이사는 또 작년 3월 기준 연간 매출액 7억5000만 엔을 달성했는데, 지금까지 주요 시장은 아시아권이었지만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 및 판매 거점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다.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출을 꾀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요시노야 홀딩스 산하의 라멘 세타가야는 최근 대구시에 위치한 쇼핑몰에 점포를 내면서 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세타가야는 미국 뉴욕에서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한국 진출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일본 외식 기업들이 해외 개척을 통해 내수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에 이어 아시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에 진출한 라멘 세타가야. (사진=세타가야)

마루가메 제면으로 유명한 트리돌 홀딩스도 한국 재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작년 11월 15일 트리돌 홀딩스는 롯데그룹과 마루가메 제면을 프랜차이즈 체인(FC)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내로 서울 시내에 1호점을 열고 점차 점포 수를 확대해 최대 5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중 1호점을 열게 된다면 2021년 8월 한국 직영점을 철수한 이래로 약 4년 만에 다시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게 된다.

소고기덮밥으로 유명한 ‘마츠야’를 운영하는 마츠야 푸드 홀딩즈는 작년 8월 11일 홍콩에 마츠야 직영점을 개점했다. 현재 마츠야는 중국, 대만, 몽골 등지에서 총 1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쌓아온 해외 진출 노하우를 양분 삼아 홍콩에 직영점을 냈다는 것이 기업 측의 설명이다. 2023년부터 현지에서 시장조사를 시작했으며,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고객층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홍콩에서의 사업 전개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마츠야 관계자는 "사전 개장 행사일인 8월 10일에는 예상보다 많은 손님이 방문했는데, 애초 계획보다 3시간 일찍 재료를 소진하는 등 일본식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일본계 음식점의 인기가 많은 홍콩에서 점포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무역관은 일본 외식 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 “현지화 전략과 생산 거점 확보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철저한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치며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세계 시장에서 한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현지화, 생산 인프라 강화,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