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선정 '2024년 농식품업계 10대 뉴스'
- 등록2024.12.30 13:36:49
[푸드투데이 = 황인선.조성윤.노태영 기자] 2024년 식품산업계는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기술 혁신,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K-푸드 인기 상승에 힘입어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소비자들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무설탕, 저지방, 저나트륨 등의 '제로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라면의 수출 호조로 올해 K-푸드 수출액은 9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식품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 단백질 식품, 친환경 포장, 로컬 푸드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는 식품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동기로 작용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및 공급망의 불안전성,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과 기술 혁신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 보다 주목을 받았다. 푸드투데이는 2024년 농식품산업을 뜨겁게 달군 이슈를 10대 뉴스로 되돌아 본다.<편집자주>
◆ 규제 외교 첫발 아프라스(APFRAS) 사무국 공식 출범
규제 외교의 첫발을 내딛는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APFRAS, 아프라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1월 15일 '아프라스 사무국'을 공식 출범시켰다. 지난해 개최된 제1회 아프라스 회의의 의결에 따라 대한민국은 아프라스 초대 의장국(의장 식약처장)으로 선출돼 3년간 의장국으로 활동하게 됐고 아프라스 관련 총괄적 집행 역할을 수행하는 사무국을 이번에 식약처(충청북도 청주시 소재)에 설치했다.
아프라스(APFRAS : Asia-Pacific Food Regulatory Authority Summit)는 한국,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필리핀, 중국, 싱가포르 등 7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초의 식품 규제기관장협의체이다. 이 협의체는 급변하는 식품 환경에 대응하고 식품 분야의 글로벌 공통 과제을 해결한다.
식약처는 아프라스 사무국을 주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국제 식품 규제 협력에서 리더십을 발휘했고 규제 조화를 통해 국내 식품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해결했다.
실제 식약처는 적극적인 규제외교를 통해 한국산 라면 등 즉석면류에 대한 인도네시아 에틸렌옥사이드(EO) 관련 시험.검사성적서 요구 조치를 이끌어 냈다.
◆ 세계인 울린 농심 '신라면'·삼양 '불닭볶음면'
2024년 라면 수출액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10억 2000만불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 라면 연간 수출액인 9억 5200만불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이다.
라면업계 수출 효자상품은 농심 신라면이다. 농심의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방침의 계기가 된 미국 제2공장은 2022년 설립 이후 지난 2년간 현지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며 농심 전체 해외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 생생우동 등이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으며 매출외형 확대에 기여했다.
미국법인 2023년 신라면 매출은 전년대비 19% 성장했다. 농심은 제2공장 가동에 맞춰 신라면골드큰사발, 신라면볶음면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K라면 수출 확대는 한국 드라마, K-콘텐츠 확산과 한식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배경으로 미국‧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SNS를 통한 한국 챌린지가 유행에 기인한다. 그 특혜를 본 제품이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내놓은 불닭볶음면 덕에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올 1분기 매출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6% 급증했다. 덕분에 시가총액은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급성장 비결은 수출이다. 1분기 매출의 75%를 해외에서 거뒀다. 수출 초기 동남아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미주·유럽으로 시장을 넓혔다. 중국이 30%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25%), 미주(20%), 유럽(15%) 순이었다.
라면 수출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연속 성장해 수출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돼 4월에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억불을 넘어선 이후 10월까지 매월 1억불 이상 수출한 가운데 세계에서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중국에는 K라면을 2억 1000만불, 미국에는 1억 8000만불을 수출했다.
◆ 양곡관리법 등 농업 4법 둘러싼 갈등 "입법폭주" VS "거부권 행사"
농업계는 올해 '농업 4법'을 둘러싼 이슈로 뜨거웠다. 정부가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농업 4법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서 내년에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 4법은 양곡관리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농어업재해대책법,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을 포함한다.
정부는 해당 법안들이 시행될 경우 시장 기능을 왜곡하고, 과도한 재정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쌀 공급과잉 구조를 고착화해 쌀값 하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의 재의요구권 행사는 20년 만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여야 간 정치적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의요구에 따라 해당 법안들은 국회에서 다시 논의돼야 하며 이에 따라 법안 처리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롯데,한화,GS 등 유통업계 3.4대 젊은 오너 전면배치
유통업계 오너들이 자녀들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인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단행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하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과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게 됐다.
신 부사장은 2022년 롯데케미칼 상무보로 그룹에 발을 들인 후 2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에 빠진 만큼 신 부사장의 위기 경영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도 재계에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과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을 겸하며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GS그룹은 오너 3세에서 4세로 세대교체했다. 핵심 계열사 GS리테일의 전성기를 이끈 3세대 허연수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4세 허서홍 대표가 전면 배치됐다.
근래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오리온 오너 3세인 담서원 전무다. 1989년생인 담 전무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오너 2세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이다. 그는 오리온에 입사한지 1년 반 만에 임원을 달고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담 전무는 식품 이외에 바이오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그는 오리온 계열사로 편입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농심 오너 3세로 고(故) 신춘호 농심 그룹 창립자의 장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은 지난 25일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으며,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오너가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도 지난 2019년 25세에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했다. 1994년생인 전 본부장은 올해 30세로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다.
◆ 반복되는 식품안전 사고...이물혼입 하이트맥주부터 매일유업 우유까지
이물 혼입 맥주부터 우유, 납탄 소고기까지 올해도 다양한 식품안전 사고로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정부는 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무인매장 등 새로운 유통 환경에서도 식품의 안전성을 스스로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조사나 보건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5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후레쉬' 맥주에서 응고물 발생과 '참이슬 후레쉬'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신고가 접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술을 캔에 주입하는 주입기의 세척 및 소독 관리가 미흡해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참이슬 후레쉬 소주는 제품 내용물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제품 겉면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 이는 유통 과정에서 외부 오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7월에는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판매된 미국산 소고기에서 산탄총의 납탄 조각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미국 농장에서 새를 쫓기 위해 사용된 산탄총의 총알이 소의 체내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덩어리째 코스트코에 납품된 고기는 별도의 금속 검출 과정을 거치지 않아 총알이 그대로 유통된 것이다.
12월에는 매일유업의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ml' 제품에서 세척수가 혼입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우려를 샀다. 해당 제품을 섭취한 일부 소비자들이 복통과 이취를 호소했으며 우유 팩에서 붉은색 액체가 나온다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매일유업은 설비 세척 중 작업 실수로 약 1초간 세척액이 혼입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해당 제품에 대해 자발적인 회수 조치를 취하고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재발방지를 위해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비의도적 밸브조작 방지 방안 마련 등 제조관리 운영 계획을 재수립하도록 했고, 관할 지자체에서는 행정처분을 검토 중이다.
◆ 기후대이변으로 금값된 카카오가격...제과3사, 초코과자류 가격 급상승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에 전 유통 채널에서 빼빼로와 가나초콜릿 등 제품 17종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가나초콜릿 권장소비자가는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200원 오르고, 빼빼로는 기존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인상됐다.
오리온도 12월 1일부로 총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가격 인상 대상은 카카오 등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의 사용 비중이 높아 이익률이 급감한 제품으로 한정했다.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송이’ 20%, ‘마켓오 브라우니’ 10%, ‘톡핑’ 6.7% 등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초코파이’는 이번 인상 품목에서 제외했지만 3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판 초콜릿 ‘투유’ 등 일부 제품은 가격을 올리는 대신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해태제과도 홈런볼, 자유시간, 포키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59% 올렸다. 이번 결정에 따라 포키와 홈런볼 소비자 가격은 각각 11.8% 올랐다. 자유시간은 20% 인상됐고, 오예스는 10% 올랐다.
이같은 이유는 원재료인 코코아 등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국제시세가 최근 2년간 4배 이상 급등했다.
실제로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3배 가까이 폭등했고 견과류 역시 6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제과3사는 인건비와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을 감내하기 어려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 건강기능식품 중고거래 허용 '허와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의 거래가 허용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논란이 제기됐다. 거래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꾸준히 적발되면서 거래편익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해 5월 건강기능식품의 개인 간 거래 시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당근마켓, 번개장터 2개 플랫폼에 한정해 소규모 거래를 1년 간 허용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 중이다.
거래 가능 제품은 ▲미개봉 상태의 제품, ▲포장에 제품명, 소비기한, 보관방법 등 표시사항이 명확히 확인되는 제품, ▲실온 또는 상온 보관이 가능하며 소비기한이 6개월 이상 남은 제품으로 해외 직구나 구매대행을 통해 반입된 제품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거래 한도 역시 개인당 연간 10회, 누적 판매금액 30만원 이하로 제한된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불법 거래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국내 주요 C2C 플랫폼과 중고거래 플랫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거래된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의 유통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행법·기준을 위반한 사례는 총 571건으로 집계됐다. 시범사업이 적용되는 2개의 플랫폼에서도 기준에 벗어난 거래가 게시글 중에서 170건이 확인돼 즉시 유통을 차단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안전성과 품질 보증을 강화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환불.교환 정책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계엄.탄핵' 외식업계, 대목 모임 취소...소비심리 하락 코로나 이후 '최대'
윤석열이 급작스럽게 12월 3일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외식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우원식 국회의장은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다"면서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시길 당부한다"고 했을정도다. 그만큼발언 만큼 서민경제가 벼랑 끝으로 몰리자 정치권과 정부를 비롯해 민간에서는 내수 진작 독려를 나섰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외식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도 감소를 불러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5일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당초 계획했던 모임과 행사를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응원해 달라"고 했고,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와 서울 소재 25개 구상공회에 긴급 공문을 발송해 침체된 내수시장 활력제고를 위한 공동 캠페인에 착수했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적으로 내수 진작 독려에 나섰음에도 침체된 내수 경기 살리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1%대 저성장이 예고되면서 서민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과 대통령 선거도 남아 있기 때문에 혼란이 끝날 때까지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GLP-1 비만치료제 열풍에 불법 거래까지...국내 제약사.건기식 업체 개발 박차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비만치료체는 올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화두였다.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가운데 '마운자로'가 내년 3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고 출시를 앞두고 있어 그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러한 약물들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GLP-1 유사체 기반의 비만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나글레나타이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인이 서구권과 비교해 체질량 지수가 낮은 것을 감안해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임상 종료 예상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빠르면 2027년 출시될 예정이다.
유한양행과 인베티지랩은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중이며, 동국제약은 1회 투여로 2~3개월간 약효가 유지되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착수, 2029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건강기능식품 업계도 관련 상품 출시에 속속 나서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국내 최초 'GLP-1 증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정 원료 정관장 홍삼(KGC05pg)으로 혈당 케어 건강기능식품 ‘GLPro 코어’, ‘GLPro 더블컷’ 2종을 출시하며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GLP-1 비만치료제 계열 비만치료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불법으로 판매하거나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려는 시도도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 안전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10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1개월간 집중 단속한 결과, '약사법'을 위반해 불법으로 판매를 알선하거나 광고하는 게시물 359건을 적발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접속 차단 요청 등 조치했다.
◆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 실상과 허상...티몬.위메프 미정산 금액 1조 8500억 사태
유난히 폭염이 잦았던 지난 7월, 유통가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슈로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티메프 입점업체들이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이번 일로 발생한 미정산 금액은 1조85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티메프를 통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도 많았다는 것이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는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 5월 판매자 대금을 제때 정산하지 못하면서 촉발됐다. 티메프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대표는 류광진 티몬 대표 그리고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함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큐텐은 정산일로부터 약 두달(60일) 동안 플랫폼이 돈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을 범죄적으로 악용했다. 이들은 공모해 티몬·위메프 판매자 정산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인수대금 명목으로 티몬·위메프 상품권 정산대금 500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이에 따라 6만여 입점 업체들이 자금난에 빠지고,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환불 중단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부는 두 회사의 미정산 금액을 2700여 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들에게는 상품권 허점을 이용해 해피머니상품권과 플랫폼 내에서 사용 가능한 티몬 캐시 할인율을 높여 판매, 자금을 끌어 모았다. 구 대표는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와 계열사인 티몬·위메프 임직원에게 임금과 퇴직금 200억원가량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있다. 재판 절차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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