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멕시코
- 멕시코시티무역관 조윤후
- 2024-12-03
- 출처 : KOTRA
2025년까지 신규 레스토랑 8만 개 증가 전망
아시안 음식의 인기와 비건 트렌드의 성장세 확대
2024년 기준으로 멕시코에는 약 64만 개의 외식 업소가 영업 등록돼있다. 이에 멕시코는 중남미 최대 외식 시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멕시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Alsea는 도미노 피자와 버거킹을, YUM! Brands는 KFC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글로벌 브랜드들과 함께 높은 영업 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식음료 관련 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 규모는 8억13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성장 둔화 이후 회복세를 반영하는 지표다. 빠른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퀵서비스 레스토랑과 고급 풀서비스 레스토랑은 도시화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부(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북부(누에보 레온, 치와와), 남부 관광 지역(유카탄, 오아하카)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 시티 역사지구에 위치한 풀 서비스 레스토랑>
[자료: pixbay]
판데믹 종식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외식 시장
멕시코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레스토랑, 바 등의 종업원 임금은 관광 관련 업종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관광산업 내 고용 창출 부문에서는 외식업이 누적 75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산업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침체됐던 소비 심리가 급격히 회복돼 2023년 기준, 코로나 전인 2018년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에서 외식비 지출이 가장 높은 도시 상위권에 멕시코의 몬테레이(4위), 멕시코시티(6위), 과달라하라(7위)가 순위를 차지했다. 주된 호조 요인으로는 외국인 관광 수요가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숙박, 유흥 등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며 이를 증명했다.
<2024년 중남미 상위 10개국 도시 외식비 순위>
[자료: Statista(7.24)]
한 예로 2024년 과달라하라 인근의 휴양지인 리비에라 나야리트의 외식업은 연말 휴가 시즌과 맞물려 성장세를 보였다. 겨울 성수기 동안 해외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리비에라 나야리트 외식산업협회(CANIRAC Puerto Vallarta-Riviera Nayarit)는 올해 인근 지역 공항들의 항공편 증가와 겨울 성수기의 자연스러운 관광수요 상승세가 외식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긴 아시안 키친
외식 시장의 카테고리별 분포를 살펴보면, 현지 라틴 음식점 외에도 아시아 레스토랑, 그중 일식당이 품목별 구분에서 높은 점포 수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일식이 비교적 높은 가격의 고급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모든 연령대에서 선호도가 높은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멕시코 현지의 주요 쇼핑몰과 중심가에서 일식 레스토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멕시코 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일식 체인 브랜드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1~2023년 멕시코의 아시안 풀 서비스 레스토랑 점포수 변화>
(단위: 개)
항목 | 2021년 | 2022년 | 2023년 |
프랜차이즈 아시안 레스토랑 | 293 | 306 | 316 |
개인운영 아시안 레스토랑 | 24,423 | 25,254 | 25,910 |
총합 | 24,716 | 25,560 | 26,226 |
[자료: Euromonitor(3.24)]
한국 식문화에 대한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주로 멕시코 시티의 소나로사, 콘데사, 폴랑코, 누에보 레온의 몬테레이, 페스케리아등 교민들이 밀집된 주거 및 업무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한식당이 영업 중이다. 코트라 멕시코 무역관이 현지 한식당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한국인을 중심으로 영업하던 과거와 달리 현지인들이 전체 고객 비중 내 한국인을 추월하며 다수가 됐으며 메뉴 가격대도 일식과 비슷한 중상권에 위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외식 메뉴 또한 다양화돼 로제 떡볶이, 해물찜, 한국식 핫도그 등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멕시코에서도 즐길 수 있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멕시코 외식업계에 떠오르는 트렌드, '비건'
멕시코에서는 고급 풀서비스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요리에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는 트렌드가 비건 소비자층 확대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 2023년 2월, Euromonitor의 건강 및 영양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12%의 소비자가 식물성 제품을 주간 또는 자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과 밀접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제품을 소비하는 이들 중 30%는 건강 증진을 위해, 17%는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를 선택한다 답변했다. 개인 및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트렌드는 예측 기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건 NGO 인 Vanganuary 및 HappyCow 2023 에서 발최한 '2023년 라틴아메리카에서 비건 옵션이 가장 많은 장소'라는 지표를 발표했다. 그 결과 브라질의 상파울루 다음으로 멕시코시티가 높은 점포 수를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멕시코는 2023년에 가장 높은 비건 시장 성장률을 보인 국가 중 하나였다. 2022년 대비 43%의 성장률을 보이며 총 2469개의 완전 채식 레스토랑이 등록돼있다.
<중남미 상위 10개국 비건 레스토랑 업체 수>
[자료: HappyCow, Veganuary]
멕시코 외식시장 트렌드와 한식의 성장 가능성
최근 멕시코 외식시장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한식의 인기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멕시코에 진출한 한식당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회복 과정과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 그리고 외식업체가 주목해야 할 주요 트렌드를 살펴봤다.
Q1. 팬데믹 이후 외식업 회복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A1. 팬데믹 기간 동안 방문 고객이 급감하면서 배달 서비스와 포장 주문에 크게 의존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소비 심리가 회복돼 다시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배달 플랫폼은 여전히 중요한 매출 채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Q2. 멕시코 고객들은 한식이나 아시아 음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A2. 멕시코 고객들은 특히 한식을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으로 받아들입니다. 불고기, 비빔밥 같은 전통적인 메뉴뿐 아니라 로제 떡볶이나 한국식 핫도그 같은 트렌디한 메뉴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문화의 영향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Q3. 비건 메뉴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요? 이미 도입했다면 반응은 어땠나요?
A3. 최근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비건 메뉴를 추가했습니다. 김밥이나 비빔밥에 고기를 제외하거나 두부를 추가한 비건 버전을 제공하고 있는데, 현지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특히 젊은 고객층이 비건 옵션을 선호합니다.
Q4. 디지털 플랫폼(배달앱, SNS 등)을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A4. 우리는 주로 Instagram과 Facebook을 통해 새로운 메뉴와 프로모션을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Uber Eats와 Rappi 같은 배달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할인 쿠폰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Q5. 외국 기업이 멕시코 외식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5. 현지 고객의 입맛과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멕시코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좋아합니다. 한국 요리의 매운맛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현지인들 입맛에 맞게 조절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로는 현지 법규와 위생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지 노동법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마케팅과 배달 플랫폼 활용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전망 및 시사점
멕시코 레스토랑 및 식품 회의소(CANIRAC)는 멕시코의 외식 시장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시장이 될 것이며 분석하며, 2025년까지 8만 개의 신규 레스토랑 증가와 국내 외식업 연 4% 성장을 전망했다. 한편,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다수의 멕시코 서민층이 여전히 코로나 이후에도 외식횟수를 늘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년 3월 기준, 조사 대상자의 39%는 일주일에 1~2번만 외식을 하며, 전체 대상자 중 2%만이 매일 외식을 한다고 밝혔다. 외식을 줄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이는 팬데믹 이후 홈 오피스방식의 업무 형태 증가와 물가상승으로 인한 외식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또한 레스토랑 위생과 관련된 소비자 우려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이와 대비해 음식을 집으로 배달해 소비하는 인구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현지 주요 음식 주문 및 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Uber Eats, 미국), 라피(Rappi, 콜롬비아), 디디(Didi, 중국)가 배달음식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들은 주기적으로 음식을 주문 시 할인과 포인트 적립을 할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용 고객들에게 혜택과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Euromonitor 온라인 소비자 설문(2023년 3월~4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4%가 배달 멤버십 프로그램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멕시코 외식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은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현지 노동법 준수, 식품 안전 및 위생 기준 충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이 현지 한식당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현지 종업원 채용의 어려움, 디지털 채널 활용 부족, 당국 규정 위반에 따른 벌금 부과 등이 지적됐다. 이러한 요소들을 개선하는 것이 성공적인 시장 진입의 열쇠가 될 것이다.
자료: 멕시코 레스토랑 및 식품 회의소(CANIRAC), 푸에르토 바야르타-리비에라 나야리트 외식산업협회(CANIRAC Puerto Vallarta-Riviera Nayarit), 비건 NGO 단체 Vanganuary, HappyCow 2023, 시장조사업체, Euromonitor, Statista, Deloitte, 주간지 La Jornada,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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