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등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에 채식주의 바람…플렉시테리언 많아

곡산 2024. 11. 30. 07:31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에 채식주의 바람…플렉시테리언 많아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11.29 11:02

브라질 관련 인구 3000만 명에 시장 두 자릿수 성장
대체육 선호 30%로 최고…식물성 유제품 25%-비건스낵 20% 선호
멕시코 젊은 층 중심 비건·채식 기반 식품 구매 급증
식물성 가공육 등 일반 마트 유통…가격 경쟁력 과제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의식 확대로 비건과 채식 기반 대체식품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국가에서도 채식 인구가 증가하면서 해당 분야가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에 따르면, 세계 7위의 인구 대국 브라질에서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인해 다양한 유형의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연간 15~20% 성장하고 있다. 또 2027년까지 시장은 8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브라질에서는 2016년부터 2021년 사이에 구글에서 비건 검색이 300% 증가했다. 또한 브라질 인구의 59%가 이미 동물성 제품을 대체하는 식물성 대안 제품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채식협회의 최신 보고서에서는 브라질 인구의 약 14%인 약 3000만 명이 자신을 채식주의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2012년보다 75%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또 시장조사기관 입소스는(Ipsos)는 해당 인구 중 플렉시테리언 비율이 22%로 가장 많으며, 비건과 완전 채식주의자가 8%, 해산물은 먹는 채식주의인 페스코 베지테리언과 달걀과 유제품은 먹는 채식주의인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이 각각 7%, 5%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질 인구의 59%가 이미 동물성 제품을 대체하는 식물성 대안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성장의 요인으로는 건강 의식 증가와 환경보호 의식 확대, 동물 복지 인식 향상, 대체육류 기술 발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채식 선호도 증가 등을 꼽는다.

 

최근 인그리디언과 오피나이아가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의 90%가 식물성 제품을 건강에 더 좋은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환경 영향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도 82%로 나타났다. 또 지속 가능한 패키징을 선호하는 비율은 76%에 달했다. 동물 복지와 윤리적 생산 과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비율도 각각 85%, 73%에 이른다.

이에 따라 채식주의 식품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대체육과 식물성 유제품, 간편식, 디저트류 등은 연간 3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조사에서는 관련 제품 중 대체육에 대한 선호도가 3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식물성 유제품이 25%, 비건 스낵이 20%, 자연식품이 15%, 기타가 10%의 선호도를 보였다.

 

한편,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브라질의 채식 기반 대체식품 시장은 비건 냉동식품, 대체육류, 유제품 대체품 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으며, 현지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도 비건 제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식품 제조업체들도 비건 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인구 순위 11위의 멕시코에서도 윤리적 소비와 환경보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과 채식 관련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건강식품 시장 규모 확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트라 멕시코시티무역관에 따르면, 멕시코 소비자의 경제·사회 수준이 향상되면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친환경주의와 비윤리적인 가축 도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담론과 결합해 비건 및 채식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플렉시테리언 소비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채식 기반 대체식품 제조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확대됨은 물론 과거 건강식품 전문점에서만 구매 가능했던 비건 및 식물성 가공육이 이제는 일반 마트 및 소매점에서도 유통되며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다만 일반 육류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다는 점은 대중화 과정에서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채식 기반 대체식품 시장은 틈새시장으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비건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기술 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이 개선된다면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의 한 건강식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근 멕시코 소비자들은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환경과 윤리를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라며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비건 및 채식 기반 식품의 수요가 최근 2~3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멕시코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에 따라 기업도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고 원재료 공급망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등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발맞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건강과 가치소비 확산으로 멕시코에서는 채소 기반 대체식품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멕시코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133억 5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0억570만 달러보다 10.77% 성장했다. 또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5.79%의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는 비건과 채식 관련 제품의 인기 외에도 건강에 대한 인식 증대, 특정식이 제한을 요구하는 소비자층의 증가 등이 꼽힌다. 예를 들어, 글루텐프리 및 유당 프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제품군도 다양화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맞춤형 건강식품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 멕시코 건강식품 시장 트렌드

글루텐프리 식품 12억 불…‘알레르기프리’도 고성장
트랜스지방 2% 내 규제…저지방·무지방 식품 13억 불

멕시코는 트랜스 지방 규제를 포함한 강력한 건강 정책과 소비자 의식 변화로 건강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저지방·무지방 식품, 글루텐·유당 프리 제품, 고단백 식품, 알러지 프리 제품이 주요 성장 분야로 꼽히며, 관련 시장은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트랜스 지방 규제 강화

멕시코 정부는 국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트랜스 지방을 식품 산업에서 규제하는 내용을 추가한 '일반 보건법 개정안'을 지난해 9월 발효했다. 이에 따라 식품 내 총지방 함량 중 트랜스지방 함량이 2%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기존 식품들의 재료 배합, 생산 공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2020년 도입된 식품 라벨링 법의 식품 첨가물 명시 의무화로 소비자들은 구매 단계에서 과도한 당분, 나트륨, 트랜스 지방 및 열량이 높은 제품을 확인 후 자제하는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

 

법규 외에도 멕시코는 높은 비만율이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어, 체중 관리에 도움 되는 저지방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도 기준 멕시코 내 저지방·무지방 식품은 작년 대비 각각 6% 성장했다. 이에 따라 저지방 식품 매출은 8억 4500만 달러, 무지방 식품은 5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당·글루텐프리 식품 소비 증가

멕시코의 글루텐프리 식품의 주 소비 채널은 주로 제빵·제과 부문이며 해당 제품군들은 비건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식품에 해당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루텐프리 식품의 총매출 규모는 2023년 기준 12억 5000만 달러이며, 향후 연평균 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국민 중에는 유당 불내증이 있는 고객들도 상당해 이들을 대상으로 유당 프리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는 그루포 빔보(Grupo Bimbo)를 들 수 있다. 이 기업은 2023년 기준 글루텐프리 식품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운동 보충제 및 고단백 식품 시장 확대

멕시코 소비자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함에 따라 운동과 스포츠 활동을 보조해 주는 기능성 제품이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따라서 단백질과 섬유질, 칼슘, 철분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추가된 영양보조식품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수행하는 인구가 늘면서 근육을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고단백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또한 고단백 식품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점으로 다이어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고단백 식품의 소매 판매는 2023년을 기준으로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 2028년에는 10억 55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동 대상 알러지프리 제품시장 성장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알러지 프리 제품은 2023년 기준 연평균성장률 32%를 기록했다. 관련 시장의 성장 추세는 지속돼 2028년 시장 규모는 약 8억 3828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알러지 시장에서 알러지프리 가공 해산물은 유망 상품으로 꼽힌다. 오메가-3 영양소의 공급원으로 알려지며 건강식품을 찾는 현지인들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멕시코에서 알러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알러지 보유자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과민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이러한 식품들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어린 아동 자녀를 위해 알레르기 프리 제품을 구매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 엘 파이스(El Pais)에 따르면 멕시코 학령기 아동 10명 중 1명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러한 점도 알러지프리 제품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