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2.03 07:50
우수한 제품 학교급식 납품에 해외 수출까지
신제품 글루텐프리 인증 최우선…밀·옥수수와 차별화
무향·무색소 건강성에 발아 방식 감마 성분 증가·단맛
딸기 등 부원료 함량 높이고도 1000원대…가성비 좋아
월매출 작년비 4배 급증…내년엔 연간 60∼100억 목표
“쌀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는 것이 목표며, 이는 곧 청원생명농협의 사명감이라 생각합니다. 추후 쌀로 개발하는 모든 제품은 글루텐프리인증 획득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계획입니다.”
청원생명농협이 개발하는 모든 쌀 스낵을 총괄하는 연완흠 식품소재가공센터장은 ‘글루텐프리인증’이 쌀 소비 촉진에 모멘텀이 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 센터장은 “농협의 본질적인 목표는 쌀 소비 촉진이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데, 밥쌀로 쌀 소비를 촉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쌀가공식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쌀이 기존 스낵에 사용되는 밀과 옥수수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글루텐프리’다. 인증을 획득한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쌀이 좋다는 이야기를 아무리 강조해도 소비자들은 공감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공신력을 갖춘 공공인증을 통해 소비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쌀 스낵 개발 및 생산에 돌입한 청원생명농협은 친환경 유기농쌀이 들어간 제품은 ‘K-라이스 쌀이요’, 국산쌀이 함유된 제품은 ‘안심 플러스 쌀이요’ 투 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글루텐프리인증을 획득한 품목은 ‘안심 플러스 쌀이요’ 브랜드 쌀 스낵 15개로, 현재 가장 많은 인증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인증 제품은 국산쌀(국산쌀 70 + 가루쌀 30)과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했으며 기름에 튀기는 방식이 아닌 열풍 건조로 건강함을 더했고, 모든 제품은 무향, 무색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보통 스낵이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물엿과 젤라틴을 빼고 쌀 당화과정에서 엑기스로 더 건강한 단 맛을 내기 위해 쌀을 발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연 센터장은 “쌀로만 만들면 일정 시간이 지날 경우 보통 색이 변하고, 특유의 취가 발생한다. 안전성과 전혀 무관한 쌀 고유의 특성이지만 소비자들은 제품의 질이 변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반면 쌀을 발아할 경우 면역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감마성분도 증가하고 쌀 특유의 건강한 단맛도 생성된다”고 말했다.
쌀을 찌는 이유는 맛 향상과도 연관성이 높다. 그는 “쌀이 건강학적으로 우수한 성분을 가졌지만 가공적성이 우수한 밀이나 옥수수의 맛을 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쌀 맛을 최대한 감추는 것이 중요한데, 사전 전처리(씻고 찌고 말리고)를 한 후 부원료 함량을 최대한 높여 맛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안심 플러스 쌀이요’ 브랜드의 스낵들은 딸기, 양파 등 원물이 함유되는데, 함량이 9% 이상에 달한다. 중요한 것은 가격은 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가성비’에 매우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 센터장은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쌀 소비 촉진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비용 절감은 유통구조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보통 쌀 스낵 생산 시 도정공장부터 분쇄, 인쇄, 가공 등 4~5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일반식품 기업들과 달리 농협은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원가는 높지만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학교급식이 주 타깃이다. 시장 니즈에 맞춰 포장도 아이들이 한 손에서 즐길 수 있는 25g 소포장으로 내놓았다. 좋은 원료로 건강한 맛을 낸 제품은 금새 입소문을 타 관내인 청주에만 납품하던 것에서 지금은 서울, 경기 등 전국 급식시장으로 확대돼 작년 월 매출과 비교해 현재 400% 이상 성장했다는 것이 연 센터장의 설명이다.
해외시장도 진출했다. 지난달 태국에 오리지널, 고르곤졸라, 허니바나나, 땅콩 캐러멜 4종 총 16만봉이 초도물량으로 들어갔다. 물량은 현지 주요 유통처인 로투스마트, 탐스 마트 800여 곳에서 일제히 판매된다.
아울러 태국 백화점 옥외 광고는 물론 TV CF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맛과 영양을 갖춘 K-건강스낵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청원생명농협은 올해 쌀 스낵으로만 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최소 60억 원에서 1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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