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런치플레이션 속 ‘급식’ 호황…신사업 눈 돌려

곡산 2024. 12. 3. 13:37
런치플레이션 속 ‘급식’ 호황…신사업 눈 돌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2.03 07:55

점심값 1만원 시대 구내 식당 이용자 늘어…3대 업체 매출 증가
CJ프레시웨이 온라인 식자재·외식 솔루션 강화
삼성웰스토리 매출 3조…군급식·해외 비중 30%로
현대그린푸드, 케어 푸드·외식 포트폴리오 확대
 

급식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새로운 시장 발굴에 힘을 쓰고 있다. ‘런치플레이션’ ‘점심값 1만원 시대’에 구내식당을 찾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급식업계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급식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새로운 시장 발굴에 힘을 쓰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에 의한 매출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급식업계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3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구내식당을 제외한 다른 외식업 업종은 대부분 전망지수가 하락했다. 반면 기관 구내식당업 전망지수는 1년 전(97.32)보다 1.35포인트 오른 98.67을 기록했고, 대표적인 급식 3사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의 매출은 일제히 성장했다.

 

가성비가 높은 급식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런치플레이션에 의한 매출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급식업계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 주요 급식업체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삼성웰스토리다. 삼성웰스토리의 영업이익은 4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 매출은 8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상반기에 한화 계열사 등 대형 사업장 급식을 수주했다. 더불어 식음 시장 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것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9월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에 아파트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등 군급식 사업을 확대했다. 식자재 유통 사업을 늘린 것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연 매출 3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외식 식자재 유통사업 확장에 나선다.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를 대상으로 식자재 공급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론칭부터 안정화, 확장 시기를 지나 향후 리스크 관리까지 F&B 비즈니스 성장에 필요한 모든 이슈를 지원하는 제공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식이다.

 

또한 아산 센트럴 키친의 시범생산도 시작했다. 이곳에서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당일 생산·배송으로 상품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로도 발을 넓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33년까지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3% 늘었다. 매출은 6016억 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 식수 증가와 더불어, 이탈리·텍사스 로드하우스 등 외식사업 매출도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운영하면서 해당 사업을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스마트푸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외식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외식 사업 비중은 11%의 수준이지만 현재 푸드코트,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등 33개 외식브랜드의 111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지난 상반기 외식 부문 매출은 1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47% 성장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재거스를 국내에 들여왔다.

 

CJ프레시웨이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82억 원으로 전년보다 6.6% 감소했으나 매출은 83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급식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사업이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외식시장 침체와 고물가 현상 장기화로 인한 식자재 유통사업 악화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사업이 전체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은 6109억 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으나 이중 비중이 큰 외식 식자재 매출은 2796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이에 CJ프레시웨이는 온라인 식자재 유통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온라인 상품 강화를 통해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솔루션 사업과 서비스도 확대한다. 최근 CJ프레시웨이는 포스(POS) 솔루션 기업 오케이포스와의 협업 모델 고도화에 나섰고, 관련 매출은 지난달까지 월평균 126%씩 늘었다. CJ프레시웨이의 온라인 식자재 유통 규모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전년 대비 10배 성장을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식자재 유통 사업의 O2O 전환과 동시에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외식 솔루션 역량도 끌어올린다. POS 주문 연계 시스템을 통해 메뉴 판매 추이, 식자재 주문량 등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외식 트렌드 및 상품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획, 메뉴 개발, 점포 운영 컨설팅 등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경기 부진, 의료 파업 영향 등의 환경은 비슷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실적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기존 역량을 초월하는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외식물가 상승으로 구내식당 인기 속에 급식 수주와 기존 사업에서 차별화한 서비스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사업 모델 진화에 지속적으로 힘쓰면서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