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글로벌트렌드] ‘개인 맞춤형 식품’ 푸드테크와 결합 세계적 수요 증가

곡산 2024. 11. 27. 20:32
[글로벌트렌드] ‘개인 맞춤형 식품’ 푸드테크와 결합 세계적 수요 증가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11.27 07:52

삶의 질 향상·건강한 식습관 추세 맞춰 세분화된 틈새 시장 공략 필요
미국, 아동용 제품 출시 활발…수유부·당뇨 환자용 식품 판매
밀키트 연 28% 성장 79억 불…에너지·스포츠 음료 375억 불
중국, 아동용 두 자릿수 성장에 성인용 분유 4조8600억 원
아침에 토스트·즉석식품…수분 보충·전해질 음료 등 인기
일본, 1인용 소포장 제품 상승세…고령자용 식품 8500억 원
에너지 바 등 스포츠 식품 시장 확대…비상·방재식품도 한몫
 

최근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 가치관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식품이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개인을 중심으로 한 식품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별적으로 맞춤화된 식단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 시장은 푸드테크의 발전으로 개인의 건강·영양 상태 분석 및 식단 추천이 가능하고, 맞춤형 식품 생산, 적시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극세분화된 소비자 니즈에 따른 틈새시장 발굴과 공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와 소비자 구매 행동을 파악해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에 aT도 우리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최근 ‘개인 맞춤형 식품’에 관한 시장 동향 보고서를 펴냈다. 이 중 해외 제품과 기술 동향을 중심으로 간추렸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소비자 연령별·성별 특성과 생활방식, 건강 상태에 맞춤화된 식품을 의미하는 개인 특성에 따른 맞춤형 식품과 식품을 소비하는 상황 및 목적에 맞춤화된 식품을 의미하는 상황·용도에 따른 맞춤형 식품으로 구분했다)

 

 

● 미국

◇개인 특성별 맞춤형 식품

연령별 맞춤형 식품 중에는 영유아·아동을 타깃으로 한 제품 출시가 활발한 편이다. 이들 제품 중에는 즉석식품 등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의 비중이 높으며, 유기농 또는 Non-GMO 인증을 획득한 제품, 나트륨이나 설탕 함량을 낮추고 필수 영양소 등을 강화한 제품 등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또 노년층 맞춤형 식품은 다양하지 않은 편이지만 건기식이나 식사를 돕는 기구·용품, 관련 서비스 시장이 발달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질환에 따라서도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먼저, 수유부 맞춤형 식품은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스낵과 음료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기 제품 후기가 공유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알레르기프리 식품은 글루텐이나 유당뿐만 아니라 계란·대두·견과류·밀가루·어류·패류 등 주요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모두 함유하지 않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미국에서 약 3300만 명의 소비자가 한 가지 이상의 식품 알레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인의 약 51%, 아동의 약 42%가 식품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식품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당뇨 환자 맞춤형 식품은 2021년 기준 인구의 11.6%에 해당하는 3840만 명이 당뇨 환자로, 혈당 관리를 위한 음료 및 셰이크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상황·용도별 맞춤형 식품

소비자의 건강과 영양 관심 사항에 따라 다양한 식단과 구성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탄수화물 함량을 제한하는 케토제닉·저탄수화물 식품은 빵과 스낵·소스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고단백 식품은 스낵과 음료, 에너지 바 등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장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장 건강에 좋은 식이섬유나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함유한 식품 출시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가구 구성과 선호 식단, 용도에 따른 맞춤형 밀키트 구독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2023년 미국 밀키트 시장 규모는 약 79억 달러로, 2019년 이후 연평균 28% 성장했다. 이는 온라인 밀키트 배송 시장이 성장하면서 간편하게 맞춤형 식단을 주문해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호 식단과 인원수, 조리방식, 상황 등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알레르기, 불내증 등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특정 재료를 제외할 수 있다.

 

맞춤형 식품 수요 증대에는 야외활동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관한 관심 증대로 스포츠 활동이 늘면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스포츠음료 수요가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23년 미국 에너지 음료 및 스포츠음료 시장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약 375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 이후 연평균 7.8%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캠핑·야외활동용 식품 등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간편하게 휴대 및 조리할 수 있는 즉석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식습관 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 특성에 따른 맞춤형 식품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중국, 일본의 맞춤형 식품들. (사진=각 사)
 

● 중국

◇개인 특성별 맞춤형 식품

안전성을 강조한 다양한 영유아‧아동용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2023년 중국 아동용 식품 시장은 한화 약 35조 7100억 원 규모로, 2019년 이후 연평균 13.3% 증가했다. 특히 이 분야는 중국의 경제 발전과 가처분소득 증가,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부모의 인식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당 분야 제품은 대부분 풍부한 영양과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은 아동용 간식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천연·건강·무첨가 △영양·성분·제형 등을 꼽고 있다. 따라서 인공 향료나 착색제, 방부제 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사실을 강조하거나, 식품 안전 테스트 결과를 전면에 내세워 강조하기도 한다.

성인용 분유 시장도 세분화되면서 다양해지고 있다. 2023년 중국 성인용 분유 시장 규모는 한화 약 4조 86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성장하였으며, 2019년 이후 연평균 6.9% 성장했다. 특히 건강 인식 확대로 중장년 및 노년층 소비자용 분유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성인용 분유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성인 당뇨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저당질·무설탕 제품 등 건강 관리를 위한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국제당뇨연맹(IDF)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성인 당뇨 환자 수는 1억 4000만 명에 달하며, 2030년 1억 6000만 명, 2045년 1억 7000만 명까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당뇨 관리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탄수화물이나 당질 함량을 줄인 곡물 가공식품과 설탕 함량을 줄인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상황·용도별 맞춤형 식품

중국에서는 아침 식사 문화가 전통적으로 내려져 오고 있으며, 소비자의 80% 이상이 매일 아침 식사를 하는 식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또우장, 요우티아오, 지엔빙 등 전통적인 아침 식사는 물론 최근에는 빵이나 토스트, 즉석식품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등 아침 식사 수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스포츠산업 규모가 한화 약 627조 원에 달할 정도로 최근 스포츠 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수분 보충을 위한 전해질 음료와 분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를 앞두고 수험생의 집중력 향상과 피로회복을 위한 건기식, 합격을 기원하는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어류나 조류에서 추출한 DHA 성분을 함유해 학습 능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기식이 ‘학생용 두뇌 보충제’, ‘입시용 보충제’ 등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합격의 의미가 있는 쫑(中)과 유사한 발음의 찹쌀밥 ‘쫑즈(粽子)’의 경우 시험을 앞둔 시기에는 ‘장원쫑(壯元粽)’으로 불리며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일본

◇개인 특성별 맞춤형 식품

영유아 및 아동용 맞춤형 식품 시장은 용량과 염도를 줄인 소스나 죽, 크림 등 즉석식품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 출생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편의성 높은 영유아 식품 수요가 증대되는 추세로, 일본 영유아식품협의회에 따르면 2023년 생산액 기준 일본 영유아용 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한화 약 296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일본의 고령자용 맞춤형 식품(개호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한화 약 8500억 원 규모로, 2018년 이후 연평균 5.6%씩 성장하고 있다. 이는 고령자용 식품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고령자의 저작·연하 기능을 배려한 단계별 맞춤형 식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영양소 섭취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식품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1인 가구는 핵가족화와 미혼율 상승으로 1995년 이후 꾸준하게 증가해 2020년 기준 전체 가구의 38.1%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레토르트 제품의 판매량이 높으며, 한 끼 식사에 적합한 소용량‧소포장 제품 수요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상황·용도별 맞춤형 식품

열량·염분·비타민 등을 보충하고 흡수 속도를 높여 단시간 내 에너지와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스포츠용 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체내 흡수가 빠른 겔(Gel) 또는 퓨레 형태, 또는 열량과 영양소 함량이 높고 섭취 횟수를 조절할 수 있는 에너지 바 형태가 대부분이며, 휴대 및 쓰레기 처리가 쉽도록 일회용 파우치로 포장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는 지진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하여 열량 함량이 높고 유통기한이 긴 제품으로 구성된 비상식량과 방재 식품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뜨거운 물을 부은 후 곧바로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대부분이며, 휴대 및 처리가 간편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재난 상황에 대비하여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없는 보존식품으로 구성된 방재 세트를 판매하기도 한다.

 

 글로벌 기술 동향

소비자의 생활 습관과 식단, 개별 건강 요구사항 등에 따라 최적화된 건기식 추천 및 배송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다. 또한 유전체 검사와 맞춤형 영양 제공을 통합한 서비스가 활발하게 제공되고 있으며, 소비자가 응답한 설문보다 더 정밀한 맞춤형 제품을 설계하고 추천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분석이나 타액을 통한 게놈 분석, 혈액 바이오마커 분석 등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식품 생산도 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식품 알레르기나 질환, 건강 목표 등 특정한 요구사항에 따라 적절한 재료로 식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영양성분의 양을 조절하여 맞춤형 케어푸드나 병원식 등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생산 자동화를 통해 조리 시간을 줄이고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을 감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