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저익선” 탄산음료, 당류·칼로리 이어 ‘카페인 제로’ 도

“저저익선” 탄산음료, 당류·칼로리 이어 ‘카페인 제로’ 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0.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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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상 제거한 제품 ‘디카페인’ 표시
일화 ‘부르르 제로콜라 카페인프리’가 효시
‘펩시 제로슈거 제로카페인’에 ‘코카콜라 제로제로’ 맞불
롯데칠성 ‘실론티 제로 디카페인’ 등 음료군 다양화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가 대세인 탄산음료 시장에 ‘제로 카페인’ 키워드를 내세운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탄산음료 시장에 ‘제로 카페인’ 키워드를 내세운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각 사)

최근 1일 1커피를 기본으로 섭취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음료에선 카페인 섭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자 노력하는 소비자를 겨냥, 디카페인 제품의 영역이 커피를 넘어 탄산음료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제로 트렌드를 반영해 칼로리, 당류 뿐만 아니라 카페인, 카라멜 색소까지 모두 제로인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현행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에 따르면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제품에 대해 디카페인 제품으로 표시할 수 있다.

특히 콜라 시장에선 펩시가 콜라에 카페인을 넣지 않은 신제품 ‘펩시 제로슈거 제로카페인’을 내놓으면서 영원한 라이벌 코카콜라 ‘코카콜라 제로제로’와 겨루는 디카페인 콜라 전쟁이 막 올랐다.

다른 탄산음료들과 달리 펩시, 코카콜라 모두 특유의 콜라 맛을 내기 위한 향미증진제로 전체 음료 용량의 약 10%정도(100㎖당 10~13㎎)의 카페인을 사용한다. 하지만 디카페인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슈거’에 제로 카페인을 더한 ‘펩시 제로카페인’을 지난 3월 출시했고, 이에 앞서 코카콜라는 작년 7월 설탕과 카페인을 모두 뺀 ‘코카콜라 제로제로’를 내놓았다.

디카페인 콜라는 설탕을 없앤 제로 콜라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디카페인 콜라는 제로 콜라에서 카페인까지 제거해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에게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코카콜라, 펩시가 각각 2006년, 2021년부터 팔기 시작한 제로 콜라는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전체 콜라 시장에서 제로 콜라 비중은 30~40%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만 봐도 펩시를 포함한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 원에서 작년 273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콜라 시장의 후발주자들도 디카페인 트렌드에 편승, 디카페인 콜라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화는 펩시, 코카콜라보다도 일찍 지난 2022년 ‘부르르(brrr) 제로콜라 카페인프리(free)’를 출시했다. 부르르 제로콜라 카페인프리는 쓰이는 카페인을 제거했음에도 일반 콜라의 맛과 강력한 탄산을 그대로 구현했으며,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당 함량을 낮추고 콜라의 단맛은 유지해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푸드테크 기업 인테이크(INTAKE)도 설탕과 칼로리를 뺀 제로 콜라의 영역을 넘어 색소, 카페인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올-프리(All-Free)를 표방한 ‘슈가로로 클리어 콜라’를 선보였다. 슈가로로 클리어 콜라는 콜라 특유의 진한 갈색 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캐러멜색소를 넣지 않아 투명한 색상의 콜라 제품으로 콜라 특유의 짜릿한 탄산감은 물론 상큼한 라임향을 더해 더욱 청량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인테이크 관계자는 “무첨가 콘셉트를 극대화하면서도 시판 콜라와 유사한 맛을 내기 위해 수차례의 샘플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슈가로로 클리어 콜라를 완성할 수 있었다”며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확실하고 차별화된 제로 콘셉트로 탄산음료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카페인 콜라를 비롯해 디카페인 음료군도 다양해지면서 카테고리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연내 '실론티 제로 디카페인'의 출시를 예고하는 등 국내 기업도 디카페인 차 개발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022년 10월 제로칼로리 제품인 ‘실론티 레몬 제로’를 출시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약 900만개를 판매했다. 출시 준비 중인 제품은 여기에 제로카페인을 더해 ‘실론티제로 디카페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디카페인을 찾으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최근 음료 시장에 제로 열풍이 워낙 커졌기 때문에 제로 칼로리와 맞물려 제로 카페인까지 더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