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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파인 푸드 호주 2024’…K-푸드·지속가능·디지털 식품에 주목

곡산 2024. 9. 27. 07:16
[참관기] ‘파인 푸드 호주 2024’…K-푸드·지속가능·디지털 식품에 주목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9.26 13:29

세계 850여 업체 참여…한국·미국·일본·중국 등 12개 국가관 별도 구성
식물 기반 대체식품·친환경 등 ‘지속 가능’ 키워드
건강한 식사 추세 부응…슈퍼푸드·해조류 식품 다수
단백질 식품·콜라겐 젤리·과일 아이스크림 등 눈길
한국관 40개 사 김치·떡볶이·김스낵 등 출품
 

최근 호주에서는 건강한 식품과 지속 가능한 식품이 주목받고 있고, 식품업계의 디지털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는 현지 시장의 다양한 식품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파인 푸드 오스트레일리아 2024’가 개최됐다. 이 전시회에는 전 세계 850개 이상 업체가 참여했으며,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12개 국가관이 별도로 구성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한국관에서는 40여 개 업체가 참여해 김, 떡볶이, 김밥, 김치, 스낵류, 주류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이번 전시회를 직접 참관한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이 전하는 주요 트렌드와 우리 식품에 대한 반응이다.

 

 지속 가능한 식품

이번 전시회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지속 가능한 식품이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sustainable(지속 가능한)'이란 문구를 많이 확인할 수 있었고,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포장 업체나 현지에서 점점 더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식물 기반 대체 가공식품을 소개하는 기업이 눈에 띄었다. 또한 다양한 세션과 프로그램에서는 환경친화적인 식품 생산과 소비를 실천할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식품 폐기물 감소와 친환경 포장, 지속 가능한 원자재 사용 등이 강조됐다.

 

 보다 건강한 식품

스타티스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 식습관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59%의 응답자가 '보다 건강하게 먹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답했으며, 32%는 '인공색소나 첨가제를 피하려 한다'라고 응답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돼, 여러 견과류와 씨앗류, 해조류, 슈퍼푸드 등 건강한 재료로 만든 식품이 많이 소개됐다. 또한 단백질 함유 식품과 콜라겐 젤리, 각종 건강보조식품 등이 선보였는데, 이들 식품은 건강뿐 아니라 맛까지 고려해 참관객의 발길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아사이베리를 주재료로 한 아이스크림과 여러 건강 음료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디지털화된 요리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동화된 조리 기기와 스마트 주방 기술들이 선보였으며, 해당 기기로 직접 조리한 음식을 시식할 기회도 제공됐다. 예를 들어, 대량의 파스타를 만들 수 있는 스마트 기기로 조리된 파스타는 정밀한 온도 조절과 요리 타이밍 기능 덕분에 직접 요리한 것과 같은 맛을 유지했다. 또한 관련 세션에서는 디지털화된 요리 기술이 식품 준비와 서비스 과정을 어떻게 통합하고 있는지 논의가 이뤄졌다.

△최근 열린 ‘파인 푸드 오스트레일리아 2024’에서는 지속 가능한 식품과 건강한 식품, 디지털 요리가 주목받았다. 또한 K-푸드의 인기로 많은 현지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한국관을 찾아 시식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사진=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한식 인기 상승 수요 증가…바이어·관람객 시식
음식 문화 개방적…라면·만두 등 간편식 호응
소스, 레스토랑 구입 문의·유통가 입점 제의

 

한편 이번 전시회에선 K-푸드의 인기를 입증하듯 많은 현지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부스를 찾고 시식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시회에 참여한 국내 소스류 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 오픈하는 바이어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는 등 한국 소스에 대한 인기를 실감했으며, 현지 레스토랑 업체들도 대용량 소스 공급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밝혔다.

 

또한 김스낵은 마지막 날 시식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반응이 매우 좋았다. 특히 새롭게 출시한 초코맛이나 불닭맛 김스낵이 가장 인기가 좋았으며, 아이들까지 즐길 수 있는 구운 김스낵 간식이라는 어필을 통해 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이 외에도 김밥, 떡볶이, 만두뿐만 아니라 비빔밥, 즉석국, 즉석라면, 즉석우동 등 다양한 간편식품들이 선보였다. 간편식품은 이미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시장도 계속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경험한 후 호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전시회를 찾은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한식에 대한 인기에 대해 현지 바이어들도 해가 갈수록 수요가 확실히 높아지고 있으며, 아시안 마트뿐만 아니라 로컬 메인스트림에서도 인기가 커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호주는 다문화 사회로 새로운 음식에 대한 개방성이 큰 편이기 때문에 한국 음식이 진입하는 데 있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한국의 매운맛이나 고유의 맛을 살린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김치나 한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 소스나 양념류에 대한 수요가 높고, 밀키트 형태로 돼 있는 제품들도 반응이 좋으며,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 스낵이나 음료들도 매력적인 상품군으로 자리 잡으며, 호주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과 부드러운 식감, 맛 등으로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좋은 제품을 발견하고 수입해 보고 싶어도 영문 표기가 전혀 없거나, 수입 제한 성분이 포함되는 등 문제가 있어 고민하는 경우가 있으며, 시장 파악을 위해 소량 주문을 해야 할 때도 물류비로 인해 단가 경쟁력을 잃어 취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