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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K-푸드 불모지 ‘남미’ 시장 공략 가속화

곡산 2024. 9. 11. 20:31
식품업계, K-푸드 불모지 ‘남미’ 시장 공략 가속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9.11 14:50

한류 열풍으로 MZ세대들의 K-푸드 수용도 높아 성장 가능성 높아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중남미 8개국 대상 K-푸드 전시회’ 개최

대상, 농심, 풀무원 등 식품수출 대기업, 유망 중소기업, 수출 유통업체 등 13개 업체가 수출 활성화가 기대되는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8개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미국 등에서 매년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남미 시장은 K-푸드 불모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K-푸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현재 멕시코까지가 경계선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업계에서 남미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있다. K-푸드의 진출이 저조한 편이지만 K-팝, 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MZ세대들의 K-푸드 수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정부에서도 글로벌 수출 신시장으로 남미 시장을 일순위로 꼽고 있다.

 

9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주최 ‘2024 중남미 8개국 수출 지원 설명회’ 부대행사로 열린 ‘K-푸드 전시회’에서 참가업체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K-푸드가 큰 인기를 끌며 남미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멕시코까지가 K-푸드 진출 경계선이고, 그 밑으로는 아직까지 K-푸드의 진출이 미미하다. 남미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매우 유사하다. 젊은 세대들이 많고, K-푸드의 수용 가능성이 높다. K-푸드 미개척지인 만큼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풀무원은 미국 스펙에 맞춰 개발하고, 할랄인증을 획득한 수출전용 제품 로스팅 서울짜장, 김치는 물론 두부칩, 식물성 지구식단 등을 중점 선보였다.

그동안 미국 시장 위주로 수출하던 풀무원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남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남미 시장 15개국 전체 수출 중인 농심도 신라면을 앞세워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의 남미 시장 수출 실적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25%가량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매운맛을 즐기는 멕시코와 달리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은 매운맛에 대한 부담이 있어 순한 맛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매운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매운 라면도 조금씩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닭’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은 아직까지 미국과 멕시코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칠레, 아르헨티나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매운맛을 부담스러워하는 현지 니즈를 고려해 까르보나라불닭 등 위주로 선보인 후 차츰 품목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은 멕시코, 브라질을 중심으로 김치, 떡볶이, 라면, 장류, 소스 등을 앞세워 공략하고 있다. 남미 지역에서 열리는 박람회 등을 통해 제품을 적극 알리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등에서 시행되는 김치의 날 제정에 맞춰 종가 김치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다.

오뚜기는 현재 한인시장 위주에서 판매되던 라면 등 제품을 로컬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진라면을 필두로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춰 개발한 소고기, 닭고기 등 수출 전용 상품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브라질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냉동김밥으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올곧도 미국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남미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업체 한 관계자는 “남미 시장은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할 수 있다. K-푸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K-푸드만의 차별성, 특별함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고,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