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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더위, 이熱치열-이冷치열 보양 간편식 맞불

곡산 2024. 7. 25. 19:41

 

삼복 더위, 이熱치열-이冷치열 보양 간편식 맞불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7.25 07:55

완전 조리보다 간편·저렴한 음식 인기
이熱, 대상 호밍스 녹두 삼계탕·순살 감자탕 출시
동원F&B는 ‘대파 사골곰탕’…‘컵국밥’ 내놔
이冷, 풀무원 명태 회무침 넣은 회냉면·칡냉면
하림 여름철 보양식 ‘초계국수’ 밀키트로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올해 삼복 더위는 값비싼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수요가 많고 재료 손질부터 조리까지 번거로운 풀(FULL)조리보다 간편하고 저렴한 간편 보양식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밥이 필요한 국·탕·찌개 일색에서 벗어나 보양식 라면, 죽 등 이색 메뉴 또는 부산물이나 뒤처리가 쉬운 초간단 제품 등 소비자 편의까지 고려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식품·외식업계는 ‘이열치열(以熱治熱)’ 계열의 뜨겁고 얼큰한 보양식과 오싹하게 차가운 음식으로 열을 다스린다는 ‘이냉치열(以冷治熱)’ 계열의 시원한 메뉴를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삼복 더위 보양식은 값비싼 외식보다 간편하고 저렴한 HMR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각 사)
 

‘이열치열’ 대표 보양식 메뉴인 삼계탕 등 국탕류는 역대급 무더위로 힘들어진 조리와 높은 외식가격에 간편식으로 대체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재 음식점의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6885원으로 작년 동기(1만6423원)보다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작년 기준 냉동국물요리 시장의 매출액은 2280억 원으로 전체 국물요리 시장의 42%를 차지한다. 2020년 대비 1281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상 청정원은 삼계탕과 감자탕을 선보였다. ‘호밍스 우거지 순살감자탕’은 돈사골을 우려낸 육수에 청정원 순창 된장과 특제 양념을 넣고 국내산 돼지고기 순살과 우거지, 감자, 깻잎으로 진한 국물과 얼큰한 맛이 특징이다. 뼈가 없어 먹고 난 후 뒤처리도 간편하다.

 

또 ‘호밍스 녹두삼계탕’은 일반 식당에서 사용하는 크기인 5호닭(정육 기준 500g 이상) 한 마리를 통째로 사용했고, 국내산 수삼과 대추, 찹쌀과 함께 껍질을 벗겨 더욱 고소한 녹두를 가득 넣어 영양분까지 제대로 챙겼다. 또 압력밥솥에서 푹 고아내는 방식의 고압가열공정으로 부드러운 육질과 육수에 은은한 수삼향이 배어 진하면서도 깔끔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생산 직후 영하 35도에서 빠르게 동결시켜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시키는 급속동결공정을 거쳐 재료 본연의 식감과 국물의 신선함을 살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동원F&B는 용기째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양반 뚝배기 대파 사골곰탕’을 출시했다. 소 사골을 가마솥 방식으로 12시간 이상 우려내 진하고 고소한 국물 맛이 특징이며, 대파 고명이 동봉돼 곰탕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이 제품은 ‘곰탕=뚝배기’ 공식을 깨며 ‘컵국밥’ 시장을 개척했다.

 

하림은 삼계탕을 면으로 내놨다. 여름철 보양식 대표주자인 삼계탕의 진한 국물에 닭육수로 반죽한 건면으로 ‘닭+닭’ 조합을 맞춘 ‘삼계탕면’은 국내산 수삼으로 만든 오일까지 후첨 스프로 넣어 초복용 간편 보양식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정성껏 우려낸 진한 닭 육수에 건마늘, 계란지단, 청양고추, 홍고추 등의 풍성한 건더기를 더해 깊은 풍미를 자아낸다.

삼복 더위에도 찬 음식을 찾는 소비자의 손길은 차갑게 먹을 수 있는 보양식 메뉴로 이어지며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림은 여름철 별미 보양식으로 꼽히는 초계국수를 밀키트로 구현한 ‘더미식(The미식) 초계국수’를 선보였다. 전문점 수준의 초계국물을 만들기 위해 동치미 육수 베이스에 신선한 국내산 하림 닭을 푹 고아낸 닭육수를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깊고 진한 감칠맛을 구현해냈다, 사과, 배, 무로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고 참기름으로 포인트를 주며 근사한 요리로 탄생시켰다. 특히 튀기지 않고 고온에 두 번 말린 면발은 씹을수록 쫄깃하며 반죽에 들어있는 닭육수로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풀무원이 명태회무침을 풍성하게 넣어 선보인 ‘회냉면’과 국내산 칡즙을 함유한 ‘칡냉면’을 선보였다. ‘회냉면’은 고구마 전분을 넣은 면 반죽이 함흥식 냉면처럼 쫄깃한 식감을 주며 특제 비법이 담긴 숙성 비빔장으로 달짝지근하면서 맛있게 매운맛을 느낄 수 있고, ‘칡냉면’은 생 칡즙을 함유한 면에 맑은 동치미 국물과 양파, 무, 마늘을 넣어 만든 매콤한 양념장을 더한 냉면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와 외식 비용의 증가로 외식업계 사정이 녹록치 않지만 작년보다 일주일 빠르게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올여름 더위가 작년보다 이르게 찾아오고 있어 시원한 냉메뉴와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식품외식업계에서도 여름 시즌 메뉴를 출시하며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