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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외식 물가 상승에 반사 이익

곡산 2024. 4. 25. 05:26

 

가정간편식, 외식 물가 상승에 반사 이익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4.23 07:57

맛·품질 기본 편의·다양성 갖춰 고공 행진…올 시장 4조5000억 예상
CJ 간편식 ‘백설 덮밥소스’ 2개월 만에 100만 개
오뚜기 ‘오즈키친’-간편 양념 ‘오늘밥상’ 성장세
샘표 HMR 강화…카레 ‘티아시아’ 이어 중식 론칭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의 인기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집밥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비약적인 성장을 한 HMR은 엔데믹 이후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대다수 점쳤으나 고물가에 외식 수요가 감소하며 변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 원에서 올해 4조5000억 원, 2025년 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HMR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맛과 품질을 갖추면서 편의성까지 보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식품기업들이 HMR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품질 향상은 물론 제품의 다양화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 것이 인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품목이 HMR이다. 원료값이 나날이 오르고, 수급 불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업 입장에선 수요가 확실한 HMR 사업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단 선택을 한 만큼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식품업계 전략이다. 그동안 가공식품으로는 만나기 어려웠던 차별화된 재료를 사용하거나 재료의 품질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하는 등 프리미엄 HMR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고물가에 외식 수요가 감소하며 가정간편식(HMR)의 인기가 변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가공식품으로는 만나기 어려웠던 차별화된 재료를 사용하거나 재료의 품질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하는 등 프리미엄 HMR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CJ제일제당은 작년 말 ‘백설 덮밥소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백설이 ‘심플쿠킹(Simple Cooking)’ 브랜드로 리뉴얼한 이후 첫 선을 보인 간편식 라인업이다.

 

세계의 밥상을 콘셉트로 한국은 물론 태국, 인도, 중국의 가정에서 즐겨 먹는 메뉴로 구성돼 기존 덮밥소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간편식으로는 이례적인 메뉴인 ‘카파오무쌉’은 다진 돼지고기와 바질로 매콤짭짤한 태국식 덮밥소스의 맛을 냈고, ‘크림치킨 마크니 커리’는 토마토와 코코넛 크림 파우더로 인도식 커리를 구현했다. 또 중국의 ‘마파두부’, 태국의 ‘코코넛 게살 푸팟퐁 커리’ 등 다양한 나라의 메뉴가 1분이면 완성된다.

 

출시 2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반응도 좋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보다 다양한 국가의 이색 메뉴와 면 소스 등 초간편 소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뚜기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오즈키친’과 간편 양념 브랜드 ‘오늘밥상’도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즈치킨은 냉동치킨, 파우치죽, 냉동볶음밥, 카레, 미트볼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으며, 이중에서도 치킨 라인업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70~170%가량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집에서도 전문점 치킨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 같다. 조리 간편성이 높다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오늘밥상’도 2021년부터 연평균 판매량이 10.2% 증가했다. 오늘밥상은 17종을 갖추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세계 각국의 커리 라인들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메뉴들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메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샘표도 가정간편식을 강화하는 추세다. 프리미엄 카레 ‘티아시아’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품질과 간편함을 앞세운 중식소스 ‘차오차이’를 론칭한 것.

 

미국 뉴욕, 태국 방콕, 중국 상하이, 사천 등에서 사랑받는 중화요리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도록 만든 중화미식 브랜드다. 차오차이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중화미식을 우리 입맛에 구현하기 위해 5년여 간 주요 식재료와 조리법을 연구했다.

 

또 해외 지사를 통해 풍미 깊은 매콤함으로 유명한 중국 사천의 피센 두반장과 화자오, 마자오 등 최상급 향신료로 맛을 완성했다.

 

구성은 요리소스 11종과 렌지업 제품 8종 등 총 19종을 갖췄다. 특히 기존 HMR로는 접하기 힘들었던 동파육, 고추잡채, 몽골리안비프 등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모델로는 배우 김혜수를 내세웠다.

 

차오차이는 올해 매출 목표액은 300억 원이며, 향후 연간 1000억 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외식 물가가 상승하자 HMR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HMR 불패’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서도 불확실한 미래인 상황이지만 HMR 만큼은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올해도 외식 수요와 반비례해 집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 HMR 전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