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영유아식 저출산 속 ‘VIB’ 겨냥한 마케팅

곡산 2024. 4. 19. 05:50
영유아식 저출산 속 ‘VIB’ 겨냥한 마케팅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4.17 07:58

생산량 절반으로 감소 불구 매출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성장세
대상 ‘아이라이킷’ 인기 캐릭터와 협업 밥·간식 등 22종
매일유업 ‘맘마밀’ 안심이유식·소스 등 10여 종 출시
하림, 영양·입맛 잡은 ‘푸디버디’ 메뉴로 시장 개척

식품업계가 ‘VIB’족 잡기에 나섰다.

 

‘VIB(Very Important Baby)’는 자녀를 특별하게 키운다는 신조어다. 저출산 기조로 인해 자녀가 귀해지면서 이들에게 크게 투자하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2016년 1320억 원에서 2022년 2534억 원으로 6년새 92%가량 늘었다. 이중에서도 간편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2015년 680억 원에서 2020년 1671억 원으로 2.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반해 분유 시장 규모는 2017년 4314억 원에서 2022년 2897억 원으로 32.8% 감소했다. 영아식 시장규모는 감소했지만 영유아식 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생산량이다. 영유아식의 생산량을 보면 2016년 6만5814톤에서 작년 2만8934톤으로 56% 줄었다. 그럼에도 매출 규모가 증가한 것은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었음을 시사한다.

△식품업계가 자녀를 특별하게 키우는 ‘VIB’ 족을 잡기위해 나섰다. 저출산 기조에도 자녀를 위해 크게 투자하는 부모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설계로 개발된 프리미엄 영유아식 브랜드를 론칭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저출산 기조가 심각해지고 있는 반면 자녀 한명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도 식품업계가 영유아식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 업계에서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설계로 ‘VIB’족 모시기에 한창이다”고 말했다.

 

실제 식품업계는 어린이를 위한 고품질 식품에 대한 고객 수요에 맞춰 품질이 검증된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제품군은 물론 맞춤형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상은 원산지와 영양성분, 제조 과정까지 관리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들로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특히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의 아이라이킷은 ‘우리 아이에게 좋은(LIKE) 식사습관(EAT)’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핑크퐁 아기상어’ ‘산리오 캐릭터즈’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패키지로 디자인해 선보이고 있다.

 

제품군은 볶음밥 5종과 국탕류 3종 등 주식류를 비롯해 부식류·간식류까지 총 22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매일유업은 맘마밀 안심이유식·안심소스 등 10여 종을 내놓았다. 고온고압으로 멸균한 맘마밀 안심 이유식을 스파우트 파우치에 담아 상온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또 50년 이상 영유아를 위한 영양식을 설계·제조해온 노하우를 살려 앱솔루트를 대표 유아식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으며, 키즈부스트는 하루 1컵만으로 3세 이상 어린이들의 성장기 골든타임을 위한 영양소를 채워준다.

 

모든 제품은 소아과 전문의의 전문적인 영양설계를 바탕으로 유아기 월령에 따른 영양·발달 가이드 원칙이 적용됐다. 을 지켜 만들어졌다. 이밖에 매일유업 키즈부스트는 하루 1컵만으로 3세 이상 어린이들의 성장기 골든타임을 위한 영양소를 채워준다.

 

하림이 론칭한 푸디버디는 영유아식과 유사한 고품질 식재료에 성인식에 뒤지지 않는 맛을 추구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영유아식과 유사한 고품질 식재료에 성인식에 뒤지지 않는 맛 품질을 추구하는 스마트한 엄마아빠와 어린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며 “‘맛이 없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어린이들의 입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브랜드로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제품은 하림의 식품철학에 따라 가장 신선한 자연 식재료로 만들어졌다. 자연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향으로 감칠맛을 낸 것인데, 합성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나트륨은 성인식 대비 20% 이상 줄였다.

 

또 전문 영양사를 통해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에 맞춘 영양학적 제품 설계를 마쳤고,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씹고 소화할 수 있도록 재료의 식감과 크기에 대한 연구결과도 반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영유아식 시장은 어떤 제품이 더 건강하면서도 고품질의 식재료를 사용했는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유기농’이라는 단어는 필수고, 쉽게 접하기 힘든 차별화된 식재료 사용 여부가 마케팅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이럴 경우 중저가 라인의 이유식이 점점 자리를 잃게 될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