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4.18 16:51
소비자연맹, 매운맛 소스 총 20개 제품 품질·안정성 등 시험·평가
매운음식을 잘 먹는다는 의미의 ‘맵부심’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매운맛 사랑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시중 유통·판매 중인 매운맛 소스에 함유된 캡사이신류 함량이 제품별로 최대 274배 차이가 나지만 표시 정보가 없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시중 판매되는 매운맛 소스(국내 11개 제품, 수입 9개 제품) 총 20개 제품의 품질(매운맛 정도, 영양성분), 안전성(대장균군, 타르색소, 보존료 등)에 대한 시험·평가를 실시했다.
시험 결과 조사 대상 전 제품의 안전성은 기준에 적합했으나 나트륨과 당류 함량, 매운맛 정도(캡사이신, 디하이드로캡사이신 함량)는 제품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났다.
특히 매운맛 정도 비교를 위해 캡사이신류(캡사이신, 디하이드로캡사이신) 함량을 시험한 결과 적게는 3.2mg/kg(제이-렉 스리라차 소스/천하코퍼레이션)에서 많게는 877.2mg/kg(틈새소스/팔도)로 매운맛이 최대 약 274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 대상 제품에는 매운맛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의 표시가 틈새소스(팔도-스코빌지수 6500) 외에는 없었다.
소비자연맹 측은 매운맛은 개인 기호에 따라 느껴지는 정도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매운맛이 강한 경우 설사, 속쓰림 등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식품 본연의 맛을 가릴 수 있으므로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표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트륨, 당류 함량도 제품 간 차이가 컸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최저 756.98mg(벨라 핫 양념치킨 소스/벨라푸드)에서 최고 2,909.09mg(진돗개핫소스/네키드크루)으로 최대 51배 차이가 발생했다. 소스류 제품의 경우 1회 섭취량이 많지 않지만 100g당 나트륨 함량이 2000mg이 넘는 제품의 경우에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또 저당을 광고하는 4개 제품과 당류가 불검출된 1개 제품을 제외한 15개 제품의 100g당 당류 함량은 최저 0.1g(타바스코페퍼소스/오뚜기)에서 최고 35.3g(데일리 핫칠리소스/이마트)으로 제품 간 차이가 최대 353배 차이가 났다.
저당 제품임을 광고하는 4개 제품의 당류 함량은 최저 0.8g/100g(벨라 핫 양념치킨 소스/벨라푸드)에서 최고 2.4g(비비드키친 저당 마라소스/동원홈푸드)으로 비교적 낮은 값을 보였고, 1개 제품(리고 루이지애나 엑스트라 핫소스/훼밀리인터내셔날)은 당류가 없었다.
저당 제품임을 광고하는 4개 제품은 모두 감미료가 포함돼 있었으며, 2가지 이상의 감미료가 사용되는 제품은 2개 제품이었다.
단위당(100g 또는 100ml) 가격이 가장 낮은 제품은 677원/100g(데일리 핫칠리 소스/이마트)이고 가장 높은 제품 5987원/100ml(타바스코페퍼소스/오뚜기)으로 최대 8.8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시사항은 16개 제품에서 알레르기 관련 주의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고, 주의문구가 없는 4개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함유돼 있지 않았다.
소비자연맹 측은 제품마다 매운맛 정도 및 영양성분 함량(나트륨 함량 등)에 차이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등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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