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4.09 07:57
CJ ‘The더건강한’ 큐브 등 8종 오프라인 판매 1위
하림, 캔햄서 선두…슬라이스·소시지·바 등 다양
사조대림, 훈제 등 HMR 빠른 성장…간식도 선봬
헬시플레저 트렌드로 가공 닭가슴살류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 식품 대기업들도 가공 닭고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 관련 제품들을 내놓은 데 이어 단백질이 풍부하고 저칼로리로 오랜 기간 다이어터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닭가슴살' 시장에도 식품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퍽퍽한 식감으로 비선호 부위였던 닭가슴살이 ‘건강’과 ‘고단백’이라는 메가트렌드와 맞닿아 소비자층에게 새롭게 인식되고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의 수요와 제품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냉장 단백질 제품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젊은 MZ세대들이다. 2030 MZ세대들은 SNS에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어다행다(어차피 다이어트 할거면 행복하게 다이어트 하자)’ 등의 키워드를 유행시키며 운동 열풍과 함께 단백질 제품의 매출을 리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1760억 원에 그쳤던 국내 가공 닭고기 시장 규모는 2020년 3100억 원, 2021년 4000억 원대까지 성장했다. 이중 냉장 닭가슴살 시장은 2018년 248억 원에서 2020년 536억 원, 2021년 787억 원 규모로 커져 연평균 약 50%의 성장률을 보였다. 앞으로도 연평균 19%(칸타월드패널, 2023년 6월 기준)의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는 1000억 원대까지 커진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업계는 ‘닭가슴살은 퍽퍽하고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수비드, 훈제 등 여러 조리법을 활용해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구현하거나 후추, 허브 등 향신료로 비릿한 잡내를 제거하고 다양한 맛을 추가한 제품 등으로 취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재료 본연의 맛과 건강함을 담은 육가공 브랜드 'The더건강한'으로 닭가슴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닭가슴살 제품을 론칭 이후 2022년 닐슨 오프라인 POS 데이터 기준, 닭가슴살(가공제품 포함)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The더건강한 닭가슴살’ 제품은 국내산 닭을 12시간 저온 숙성해 닭 비린내를 잡고 식감과 육즙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보존료, 산화방지제, 색소 등을 넣지 않았다. 35일 이상 보관 가능한 냉장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The더건강한 닭가슴살’ 4종을 출시한 데 이어 한입큐브, 직화통살구이,순살 케이준 등을 추가해 총 8종으로 제품군을 늘렸다.
또 CJ제일제당은 스팸 최초로 닭가슴살로 만든 제품 ‘스팸 닭가슴살’을 작년 말 내놓기도 했다. ‘스팸 닭가슴살’은 전세계 48개국에서 판매되는 스팸(SPAM®) 브랜드 캔햄 중 최초의 닭가슴살 제품이다. 스팸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닭가슴살과 육질이 쫄깃한 닭다리살, 고소한 풍미의 닭껍질을 조합해 100g 기준 단백질 함량은 17g로 200g 한 캔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60%를 섭취할 수 있으며 칼로리와 지방 함량 또한 낮아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사조대림은 2018년 닭가슴살 3종(마일드, 블랙페퍼, 훈제)을 출시하며 닭가슴살 HMR 시장에 진출했다.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 경로를 활용해 빠르게 주력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2020년 36%에 머물던 판매 비중은 지난해 62%까지 늘었다.
사조대림은 계육가공 부문의 안정적인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가금류 전문 업체 사조원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를 토대로 사료부터 종계와 사육, 생산 및 유통 등에 이르는 제품화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하며 품질을 고도화하는 생태계를 마련했다. 사조대림은 이를 바탕으로 자사의 계육가공 전문 브랜드 ‘사조안심’의 냉장 닭가슴살과 닭가슴살 바, 닭가슴살 스테이크 등 경쟁력을 강화한 다양한 계육가공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사조대림은 닭가슴살을 활용해 이색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저열량이면서도 영양을 챙기기 쉬운 닭가슴살 건강 간식 ‘365.24 닭가슴살 꼬꼬칩’. 닭가슴살과 어포를 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염분과 당분, 칼로리는 줄이면서 닭가슴살로 단백질 함유량은 높이고 과자의 바삭함을 살린 건강간식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사조대림 관계자는 "닭가슴살네모나와 직화닭가슴살 등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했다"며 "냉장·냉동 계육 제품을 망라하는 '화이트 미트'(White Meat) 시장을 선도하는 계육가공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하림은 닭가슴살 캔햄의 선두주자다. 현재는 슬라이스, 스테이크, 소시지, 큐브 등 편의성과 활용도를 강화하고 다양한 맛과 식감의 제품들이 늘었다. 하림의 닭가슴살햄 ‘챔’은 100g 기준 단백질 함량이 19g으로 일반 돈육 캔햄보다 40%가량 높고 지방 함량은 2.4g으로 10분의 1 수준이다.
지난달 하림은 닭가슴살로 만든 냉장 햄 ‘구워먹는 챔’과 ‘바로먹는 챔’을 출시했다. 국내산 닭가슴살 100%이며 지방은 3%가 채 안 된다. 단백질은 구워먹는 챔이 45g, 바로먹는 챔은 12g이 함유됐다. 바로먹는 챔은 1mm 미만의 얇은 두께며, 구워먹는 챔은 40mm 두께의 120g짜리 두툼한 햄 2개로 구성돼 있다.
이에 더해 작년 하림은 분리닭가슴살단백질(ICBP)을 사용한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피플러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닭가슴살에서 분리 추출한 분리닭가슴살단백질(ICBP)은 닭가슴살 원물 대비 지방은 절반이고 단백질 함량은 4배 이상 높다. 현재 ‘피플러스 프로틴플러스’와 ‘피플러스 닭가슴살 단백질바’ 등이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식 트렌드와 다이어트 열풍으로 닭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소비가 증가했으며 특히 특정 부위인 닭가슴살 시장의 성장이 가공 닭고기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닭가슴 부위는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져 다이어트 및 성장기 자녀에게 적합하고 다양한 요리에도 활용이 가능해 앞으로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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