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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중국 유제품, 영양 강화·고급·다양화로 새로운 수요층 발굴

곡산 2024. 3. 12. 07:33
[글로벌 트렌드] 중국 유제품, 영양 강화·고급·다양화로 새로운 수요층 발굴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3.08 09:10

우유, 단백질 품질 높이고 보양 식재료 첨가…‘단호박’ 등 선봬
어린이용 우유 세분화…영양·혈당 관리·수면 돕는 기능성 제품
성인용 분유, 시장 2조 원대…유아용, 모유 올리고당 성분 인기
치즈, 여성엔 신진대사·면역, 남성엔 안주용 등 성인층 겨냥
요구르트, 탄산 등 맛 혁신에 식사 대용품…아이스크림 식감도
 

코로나19 이후 소비 하락과 원가 상승, 순이익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인 중국 유제품 시장은 최근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영양 강화와 맛의 다양화, 새로운 소비층 발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ATI에 따르면, 성장 속도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중국 유제품 시장은 높아진 수요 눈높이에 맞춰 제품의 고급화와 다양화는 물론 소비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인용 치즈와 상온 요구르트, HMO, 기능성 우유 등 세분된 유제품 부류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유, 영양 강화와 맞춤형 기능 세분화

우유의 고급화를 꾀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먼저, 다양한 식재료를 첨가해 영양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단백질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런양이터우뉴와 베이하이무창 등에서는 인체에 더 쉽게 흡수될 수 있는 A2 β-카제인 우유를 출시하였고, 신시왕은 레시틴과 달걀흰자에 들어있는 당단백질인 오보트랜스페린을 함유한 이중 단백질 우유를 선보여 단백질을 보완하고 영양 구조를 최적화하고 있다.

 

중국식 보양 식생활 열풍으로 대추, 검은깨, 호박 등 보양 식재료를 우유에 첨가한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네슬레에서는 구기자 대추 우유를, 신시왕에서는 오흑 생우유와 미니 단호박 우유를 내놓았다.

 

중국 우유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은 특수 집단의 수요에 맞춘 기능 세분화다.

 

대표적인 것이 어린이 우유다. 페이허는 칼슘과 철, 아연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어린이용 우유를 출시했고, 멍뉴에서는 더블 프리바이오틱스, 유청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첨가한 고품질의 HMO(모유올리고당) 어린이용 우유를 시장에 선보였다.

 

또 최근 확대된 건강 소비 추세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 우유가 등장하고 있다. 메이지에서는 칼슘과 철분을 보충해 주는 뼈튼튼 조제우유를 출시했고, 이리수화에서는 천연당조절 원료를 사용하여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안당건우유를 내놓았다. 또 완다산에서는 영양흡수에 도움이 되는 익양100 식이섬유 우유를, 산위안에서는 수면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을 함유한 굿나잇 순우유를 출시했다.

 

◇치즈, 성인 수요층 겨냥

최근 중국 치즈 시장은 주요 소비층이었던 어린이를 벗어나 성인을 주목하고 있으며, 제품군도 다양화하고 있다.

제품들을 살펴보면, 먀오커란도에서는 조리법과 결합해 다양한 풍미를 낼 수 있는 할루미 구운 치즈를 출시했고, 신라우주의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스크림과 어울리는 치즈 한 조각을 선보였다. 또 라오션시지아에서는 여성을 위한 신진대사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5차원 민낯 치즈를, 먀오커란도에서는 훈제 치즈, 체다치즈, 잭커비 치즈 그리고 남아프리카 고추가 들어간 술안주용 즉석 모듬치즈를 내놓으며 성인들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중국 유제품 시장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제품의 고급화는 물론 맛의 다양화, 소비층 확대 등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은 티엔룬의 사극 맛 요구르트, 안무시의 버터 맥주 스타클링 요구르트, 신시왕 낙유 요구르트, 멍뉴 HMO 어린이용 우유, 라오션시지아의 5차원 민낯 치즈, 술과 콜라보한 우량예 아이스크림, 베이하이무창 A2β-카제인 우유. (사진=각 사)
 

◇요구르트, 새로운 맛과 식감에 기능성 추가

중국 요구르트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는 새로운 맛이다. 기존 과일 맛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맛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티엔룬이 출시한 사극 및 자리 맛 요구르트다. 일명 비타민나무라고도 불리는 사극 나무는 2억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척박한 환경인 사막 및 고산지대에서도 자생한다. 그 열매는 비타민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건강 및 장수 영양식품으로 귀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자리는 중국 귀주지방에서 생산되는 천연 약재로 비타민 C가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일 맛뿐 아니라 탄산도 풍미 혁신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데, 신시왕에서는 콜라 스파클링 발효유를, 안무시에서는 버터 맥주 스파클링 요구르트를 선보였다.

 

맛과 함께 식감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2023년 중국 요구르트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은 것이 ‘낙유(酪乳)’다. 낙유는 지방분을 빼고 유산균을 넣어 발효시킨 것으로써, 일반 요구르트에 비해 식감이 더 부드럽고 다양한 간식과 잘 어울린다. 이에 베이하이무창과 멍뉴, 신시왕, 티엔룬 등 주요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맛의 낙유 요구르트 신제품을 출시하였다.

 

또 영양 성분이 풍부한 곡물 요구르트는 다양한 풍미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만감도 느낄 수 있어, 최근 요구르트 발전의 새로운 방향이 되고 있으며 식사대용품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외에도 작년에는 아이스크림과 전통적인 요거트의 조화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냉동 요구르트가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최근 요구르트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영양과 기능성 추가다.

상온 요구르트의 점유율이 높은 중국에서 최근 소비자들이 프로바이오틱스 활성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면서, 기업들은 상온 요구르트의 영양 부족을 보완한 상온 프로바이오틱스 요구르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안무시에서는 복합균종을 독특한 배합과 공법으로 1팩당 10억 마리의 프로바이오틱스 LGG 유산균을 첨가한 활성 프로바이오틱스 요구르트를 출시하였고, 먀오샤오샤에서는 미네랄과 비타민, 칼슘, 철, 아연 등 12가지 영양소를 함유해 어린이의 건강한 발육과 성장에 좋은 A2 상온 요구르트를 내놓았다.

 

프로바이오틱스 외에도 유제품의 다양한 기능성 효과를 기대하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기업들은 면역력 강화나 비타민 C 보충, 중국식 보양 등 다양한 기능성 요구르트 제품을 개발했다.

 

◇아이스크림, 건강과 문화가 기준

떠오르는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금 ‘저칼로리’ 시대다. 아이미디어컨설팅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80%가 무설탕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 이에 따라 이리와 중쉐까오 등 많은 브랜드가 저지방, 저GI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식물성 우유의 인기로 인해 아이스크림에도 식물성 재료를 적용해 라이트 베이스를 만든다. 오틀리는 허마와 협업해 유당과 트랜스지방을 함유하지 않는 저칼로리 귀리 아이스크림을 내놓았으며, 라오예는 쌀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저칼로리와 더불어 문화적 가치가 더해진 제품이 새로운 소비 기준이 되고 있다.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얻은 이후 작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는 술과의 콜라보가 유행이었는데, 우량예와 서더, 루저우라오자오 등 주류업체들도 아이스크림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또 차와 콜라보한 유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아이스크림 기업도 ‘차와 만난 아이스크림’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광밍요우베이는 대홍포·용정차맛 아이스크림을 출시했고, 전시는 청감보이차·자스민을 아이스크림에 첨가하였다. 중쉐까오는 자스민맛 아이스크림을 내놓았고, 피자헛·KFC 등 외식 브랜드도 잇따라 차 베이스의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분유, 성인과 HMO에 주목

중국 분유 시장에서는 ‘성인’과 ‘HMO’가 주요 키워드가 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 수요가 더 높은 단계에 도달함에 따라 성인용 분유는 분유 시장의 새로운 성장 포인트가 되고 있다. ‘2023년 징동마트 성인용 분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성인용 분유 시장 규모는 약 156억에 달하며 수요 측면에서 성인 분유의 잠재 소비자는 영유아 분유보다 훨씬 높다.

 

작년 유제품 기업들은 성인용 분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적 수요를 충족했다. 네슬레는 특허 기술을 이용해 저탄소화물, 저유당, 저부담 분유 N3 친체유를 출시하였고, 이리칭무는 홍삼, 용안, 구기자를 첨가해 중국식 보양식 분유 홍삼환활분유를 선보였다. 멍뉴는 몸매관리 수요에 맞춰 과채 효소 탈지분유 샤오만야오을 내놓았다.

 

2023년 10월 두 종류의 모유올리고당(HMO)이 신식품원료로 승인되면서, HMO가 어린이용 분유의 새로운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HMO는 장내 세균층 조절, 면역력 강화 및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개선 효과가 있어 영유아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이에 이리진링관, 페이허, 쥔러바오 등 분유 기업들은 HMO 어린이용 분유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허성위안과 완다산 등 브랜드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