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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고 안전한 ‘식물성 간편식’ 시대 온다

곡산 2023. 11. 28. 07:38
더 빠르고 안전한 ‘식물성 간편식’ 시대 온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11.27 07:55

푸드테크 5세대는 고기 이상의 맛에 영양
대체육 10년 후 육류 시장 30% 차지할 듯
식물성 기반 식품, 건강·공급 시스템 문제 대안
미국 시장 8억 불 규모로 3년 새 44% 성장
“더 좋은 고기”…CJ·동원F&B·풀무원 등 진출
신세계푸드 대체육·식물성 간편식 메뉴 확대

‘식품외식산업 전망 대회’서 송현석 대표 ‘제2 간편식’ 발표
 

“You are What you eat.” 이는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표현한다’는 뜻으로 최근 개인 소비자의 정체성, 가치, 신념까지도 식품 소비에 표출하는 최근 소비트렌드를 대표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1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식품외식산업전망대회’에서 ‘제2의 간편식 시대’를 주제로 강연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식단의 변화는 인간의 역사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그만큼 먹는 건 상당히 중요한 일이고 우리가 먹는 것만큼 우리에 대해서 잘 알려주는 건 없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를 정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표현하는 현 시대를 맞아 늘 먹던 것들이 더 나은, 더 환경친화적인 먹거리로 진화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어왓유잇’를 제시했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표현한다(You are What you eat)’는 말처럼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간편식 시장에도 식물성 대안육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는 더 나은, 더 환경친화적인 먹거리로 진화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어왓유잇’를 제시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그는 “식품산업으로 인한 기후 위기 가속화, 비윤리적인 생산 환경과 동물 복지, 인수간 감염병 등 저품질 음식에 의한 질병이 증가하는 등 현 시대 식품 공급 시스템이 만들어낸 문제들이 대두하면서 건강 중심의 식물 기반 식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10년 후에는 육류 시장의 30% 정도는 대안육(식물성 대체육)이, 또 일부는 배양육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 시장을 보면 이미 세계적으로 30% 정도는 대체유로 바뀌었다”며 식물성 대체육의 대중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식물성 기반 식품 시장은 2019년 5억5000만달러에서 2022년 8억달러로 3년새 44%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동원F&B(마이플랜트)와 풀무원(지구식단), CJ제일제당(플랜테이블)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전용 브랜드를 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외로 식물성 대안육 브랜드가 많아진 까닭에 동물성 고기 구입 소비자 중 93%가 식물성 대체육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에 나타나기도 했다.

 

송 대표는 환경과 건강이 소비자 사이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동을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가축들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더 좋은 환경에서 생산된 육류는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어 모른 척 먹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지구를 위한 좋은 고기를 지향하는 식물성 대체육이 성장하는 이유”라면서 “‘고기를 아예 먹지 말자’가 아니라 ‘더 좋은 고기’를 찾아 먹자는 이야기”라고 브랜드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송 대표는 현재 대안육 시장은 △1세대 고기 대용품 △2세대 고기와 닮은 음식 △3세대 고기에 가까운 맛 체험이 가능한 시대를 지나 △4세대 고기와 같은 조리와 맛 체험이 가능한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 4세대 대안육은 선육 상태로 판매돼 조리하면 갈색으로 변하고 육즙과 고기향이 퍼지는 등 고기와 동일한 맛, 풍미, 식감, 조리 경험을 체험할 수 있고, 채식주의자 뿐 아니라 기존 육식 소비자도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5세대로 발전하게 되면 조리와 맛 체험이 진짜 고기와 동일하지만 고기 이상의 영양소와 보존성을 개별적으로 더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더 나은 육류’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그는 전망했다. 푸드테크의 적용으로 체질에 따라 건강기능성을 추가하는 개인·맞춤화가 가능해지는 대안식품도 꿈꾸고 있는 것.

 

송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푸드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와 식물성 간편식(HMR) 브랜드 ‘유어왓유잇’ 등을 운영하며 식물 기반 대체육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7월 대두 단백과 식이섬유을 이용한 대안육 ‘베러미트’을 출시한 약 2년 만에 식물성 소스, 식물성 치즈, 오트밀크를 재료로 만든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유어왓유잇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메뉴는 크게 △100% 식물성 재료 품목(트러플 자장면, 아보카도 햄 포케볼,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등) △저탄소 품목(우유, 굴소스 등이 들어간 일부 비식물성 재료 포함 품목)으로 구성되며 1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또 동명의 브랜드로 일상에서 즐기는 메뉴들을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간편식 제품도 내놓았다.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 3종은 모두 굽고 튀기거나 끓여야 하는 기존 가정 간편식과 달리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H(Ready to Heat) 방식의 원밀(One-meal)형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도 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재료들로 만든 식물성 메뉴를 통해 고객 접점을 점차 넓힌다는 구상이다.

 

송 대표는 “이제까지의 식품산업은 식재료의 건강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알고도 맛과 편의성만 중점으로 발전해 왔다. 식물성 대안식은 사라졌던 다양성을 새로이 제시하고 고열량, 동물성 위주의 식단을 대체하는 동시에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화학물질에 대항하는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구와 동물, 그리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더 나은 당신을 담는 식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