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y Lee
- 승인 2023.10.17 07:42
비욘드 미트 매출 급감에 임파서블 푸즈 정리 해고
맛·질감 미흡에 가격 높아…벤처 캐피털 투자 감소
업체 CEO “조정기…대중적 수용에 시간이 걸릴 듯”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대체육 스타트업인 후레이 푸즈(Hooray Foods)와 투데이(Today)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생산을 멈추고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지원을 받은 이들 기업은 대체육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해당 분야에서 가장 최근 사업을 중단하거나 미래 성장 계획을 대폭 축소한 기업이다.
높은 기대치에 비해 현실적 어려운 환경은 식물성 기반 대체육 업계에 계속해서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후레이 푸즈는 창립자인 스리 아샘(Sri Artham)이 4년 전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지만 고기를 너무 좋아해 시작되었다. 이 브랜드는 코코넛 오일과 타피오카 전분 등을 사용하여 베이컨의 지글지글하고 짠맛을 재현하려고 했다. 후레이는 지난 1월 유통과 연구 개발 확대를 위해 5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첫 번째 커뮤니티 자금 조달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동물 기반 경쟁업체와 가격 동등성을 달성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투데이는 엘더(Elder)가 동료 공동 창립자인 도미닉 그래빈스키(Dominik Grabinski)와 함께 치킨 너깃 등 인기 식품에 대한 더 건강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 탄생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식물성 소시지 제조업체인 미트리스 팜스(Meatless Farms)는 지난 6월 영업을 중단했고, 언리얼 푸드(Unreal Foods)도 최근 계란 없는 계란 생산을 중단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서캐너(Circana)의 7월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매점의 대체육 판매는 전년 대비 19.8% 감소했다. 수요 감소로 인해 해당 분야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투자가 위축되었다. 피치북이 발표한 9월 데이터에 따르면 식품 기술 분야의 벤처 캐피털 거래 규모가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의 투자처 차별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폐업할 식물성 대체육 기업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소규모 스타트업처럼 이 분야의 규모 있는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비욘드 미트는 지난 8월 발표한 2분기 실적 결과에서 매출이 거의 3분의 1가량 급감했다고 보고했다. 임파서블 푸즈는 올해 초 132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한 바 있다. 비욘드 미트의 CEO인 Ethan Brown은 올해 초 분석가들에게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쟁업체의 퇴출을 고려하면 지금은 냉혹한 조정기이며, 혁신적 파괴를 일으킬 제품으로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시장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금융 서비스 회사인 코뱅크(CoBank)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실소득이 높았고 팬데믹으로 인해 식품 지출을 확대하는 데 관심이 있었던 2020년 식물성 육류 판매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민텔 자료에 따르면 당시 제품을 사용해 본 미국인 중 재구매를 한 사람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크로거 자회사 84.51º가 식물기반식품협회와 협력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품에서는 맛과 질감, 품질이 충족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또한 싸지 않다. 아직 식물성 육류를 대체할 임계점이 오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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