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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증가한 네덜란드, 이유식 시장도 활짝

곡산 2023. 5. 20. 14:13
출산율 증가한 네덜란드, 이유식 시장도 활짝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3.05.05 09:15

작년 1.64명…3500억 원 시장 가격보다 품질 선택 한국 기업에 기회
분유 2000억 원 규모…액상·산양유 제품 잘 나가
이유식 9.8% 성장…한국산 일반 제품 17배 급증
유아용 식품 수입 24% 증가…한국은 34위 그쳐

네덜란드의 인구수는 우리나라의 1/3 수준에 불과하나 무역 규모는 세계 4위, 농산물 수출은 세계 2위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이 출산율이다. 우리나라가 2010년 1.22명에서 2022년 0.87명으로 급격히 하락하는 반면 네덜란드는 2020년 1.59명에서 2022년 1.64명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출산율을 보인다. 이 덕분에 네덜란드 이유식 시장의 미래 전망도 상당히 밝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가격보다 품질을 선호하는 시장의 특성으로 인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커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코트라 암스테르담무역관도 최근 네덜란드 이유식 시장을 둘러봤으며 이를 정리해 소개한다.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분유 실적 가장 좋아

유로모니터 통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이유식 판매금액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1%p 증가한 2억386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3개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유식 상품 중에는 분유가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분유의 2022년 판매금액은 전년 대비 15%p 증가한 1억4100만 유로를 기록했다.

분유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2022년 코로나 이후 부모들이 사무실로 복귀하고, 젊은 세대의 사회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편리한 액상 분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봉쇄 조치와 가족들의 야외활동이 제한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 시기에는 액상 분유의 성장이 주춤했다가 2022년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

여기에 출산율도 큰 역할을 했다. 네덜란드의 2021년 출산율은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인 1.68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베이비붐이 이유식 시장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네덜란드의 증가하는 출산율은 유아식 시장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5년 동안 분유의 판매량도 매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네덜란드 이유식 시장은 2022~2027년 기간 9.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모가 특정 라이프 스타일 선택에 맞는 이유식을 찾으려고 함에 따라 유기농 범위, 채식 및 비건 범위, 심지어 할랄 이유식까지 여전히 한국 기업들에 틈새시장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네덜란드에서는 자라지 않는 한국식 과채류 등을 활용한 이유식, 한국식 곡물 원료로 만든 이유식 또는 아기 스낵, 유기농 이유식 부문에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네덜란드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꾸준한 출산율을 유지하면서 이유식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 가격보다는 품질을 선호하는 시장 특성으로 인해 한국 기업의 틈새 시장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사진은 현지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이유식. (사진=코트라 암스테르담무역관)

한국이 눈여겨볼 일반 이유식 시장

네덜란드의 유아용 식품 총수입액은 2022년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아일랜드와 독일, 프랑스다. 수입국 중에는 아일랜드에서의 수입 비중이 전체 수입에서 약 42%를 차지하고, 독일이 25%, 프랑스가 10%를 차지한다. 한국산 수입은 34위로 현재는 시장 점유율이 낮은 상태이다.

과일퓌레 형식의 이유식은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에서 주로 수입한다. 스페인산 수입 비중은 약 37%이며, 독일이 16%, 프랑스가 14%를 차지한다. 이 품목의 총수입은 2022년 전년 대비 2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스페인으로부터의 수입은 263%로 증가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 57위 수입국으로 아직 저조하며 시장 점유율도 0.01%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일반 이유식 수입은 주로 폴란드와 벨기에, 독일에서 이루어진다. 폴란드산 수입 비중은 약 46%이며 벨기에가 19%, 독일이 12%를 차지한다. 해당 품목 총수입은 2022년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폴란드로부터의 수입은 117% 증가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6위이고, 시장 점유율은 1.39%로 다른 이유식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22년 한국산 일반 이유식 수입은 1,734% 증가했다.

산양 분유‧유기농 등 틈새시장 확대

분유 시장에서 뉴트리시아 네덜란드는 선두 업체로서, 뉴트릴론 및 올바릿과 같은 브랜드 오너이다. 뉴트릴론의 주력 상품은 분유이고, 올바릿은 과일․야채 퓌레, 레디밀 퓌레, 유아용 스낵 및 시리얼 기반 형태의 이유식이 주력 상품이다.

그 외 분유 시장에서는 히어로와 네슬레의 리틀스텝이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특히 홀레, 퓨어고트, 카브리타 등은 산양 분유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또 제조된 유아식 부문에서 올바릿은 유리병에 담긴 이유식뿐만 아니라 과일 및 야채 퓌레를 제공하며, 알버트 하인과 점보는 유기농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거버 오가닉은 식물 기반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리틀 말잼은 할랄에 중점을 둔다.

아기 스낵류 부문에서는 콘핑거, 라이스 크래커, 다양한 맛의 뻥튀기 과자, 유아용 쿠키 등이 주요 제품 유형이다. 이 품목에는 오가닉스, 리가, 엘라스 키친 등의 자체 브랜드가 활성화되어 있다.

이 외에도 물이나 우유를 첨가하여 죽으로 4개월 아기부터 먹을 수 있는 건조 분쇄 분말도 판매된다. 이 품목에서는 올바릿이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이지만 네슬레, 힙 등 브랜드와 함께 알버트 하인과 크라우바트 등 자체 브랜드들도 있다.

한편, 지난 몇 년 동안 네덜란드에서는 유기농 시장과 특정 식품 알레르기용 제품, 산양유를 기반으로 한 분유가 이유식 시장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엘라스 키친은 이유식에 100%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하고, 4개월부터 3세까지의 아기 발달 단계에 맞는 퓌레, 파우치, 스낵, 핑거푸드 등 다양한 이유식 옵션을 제공한다. 또한 바나나와 코코넛, 수박과 딸기, 복숭아와 바나나 등 타 브랜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과일 맛의 조합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제조된 이유식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