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마켓트렌드] 확찐자 늘어난 일본 ‘당질 제한 식품’ 급성장…대기업에 편의점까지 가세

곡산 2022. 1. 8. 16:34

 

[마켓트렌드] 확찐자 늘어난 일본 ‘당질 제한 식품’ 급성장…대기업에 편의점까지 가세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8.16 08:50

절반 이상 ‘코로나부토리’로 불려…웰니스 식품 중 ‘당질 오프·제로’ 완만한 성장
당질 제한 빵·과자에 당질 제로 맥주…조미료·드레싱 제로 선호
‘당질 오프’는 낮춘 제품…편의점 샌드위치·면류·디저트 등 출시
달고 매운 한국 식품에 불리…저당 쌈장·소스·라면 등 개발 필요

당뇨병 환자를 위해 출시되었던 ‘당질 제한 식품’이 최근 들어 체중 및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일본 식품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시장에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당질제한 맥주를 비롯해 과자, 조미료, 디저트 등 체중 관리를 위한 ‘당질 제한’ 식품 및 음료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체중 증가를 호소한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지난해 일본에서는 ‘코로나’와 ‘살찌다’라는 동사의 합성어인 ‘코로나부토리’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체중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건기식 회사 소노모노가 재택근무를 경험한 30~40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살이 쪘다고 답한 사람은 62.9%로 과반수를 넘었다. 이 중 3kg 미만은 50.4%, 3kg 이상 5kg 늘었다고 답한 비율도 37.8%로 적지 않았다.

이처럼 늘어나는 체중만큼 당질 제한 식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 주요 식품 회사들도 이에 발맞춰 당질 제로 맥주부터 저당질 빵, 소스, 과자까지 다양한 형태의 ‘당질 제한’ 식음료를 출시하고 있다.

자료: 요시다 클리닉

◇당질 오프·제로 시장 강세

후지경제는 당질이나 염분, 첨가물 등의 사용을 자제한 ‘웰니스’ 식품의 2019년 일본 국내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3조 5411억 엔으로 추정했다. 그중 당질 오프·제로 시장의 확대가 가장 크며 2019년에는 2018년 대비 3612억 엔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칼로리 제한’ 붐이 ‘당질 제한’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당질 오프·제로 시장의 90% 이상이 알코올이 차지하고 있으나 성인병 예방이나 다이어트 수요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후지경제

◇당질 제로 맥주, 판매량 급증

2020년 10월, 기린맥주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당질 제로 맥주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기린의 이치방시보리 브랜드 라인에서 발매된 이 제품은 발매 후 6개월간 누적 판매량 300만 케이스를 돌파했다. 이는 기린맥주의 과거 10년간 발매한 맥주 신제품 가운데 최단기록이다. 올해 1월부터 3월 판매량도 당초 계획보다 30% 증가했고 4월 제조 수량도 연초 계획에 비해 60% 이상 증가할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기린맥주의 성공을 지켜본 산토리 또한 올해 4월 당질제로 맥주 ‘더 퍼펙트 산토리 맥주’를 발매했다. 당질을 제한하며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약 5년의 개발기간을 거쳤다고 한다. 수주도 호조이며 발매 주말까지 출하수량은 74만 케이스로 2021년 연간 예상 판매량의 30%를 넘어섰다.

한편, 당질 제한 맥주는 함유된 당질량에 따라 ‘당질 오프’와 ‘당질 제로’로 구분된다. ‘당질 제로’ 맥주는 식품표기법에 따라 설탕과 같은 당류, 전분과 같은 다당류, 자일리톨 등의 당알콜을 모두 포함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당질 오프’ 맥주는 특별히 법으로 지정된 기준은 없으며 일반적으로 각 맥주 제조사마다 ‘과거 판매된 제품 등과 비교하여 당질이 낮은 경우’ 표기하고 있다.

◇당질 10g 이하 디저트, 과자

무인양품에서도 건강지향 소비자를 겨냥한 당질 제한 빵, 과자를 선보였다. 스낵, 초콜릿부터 파운드 케이크, 쿠키 등 디저트 종류까지 당질을 10g 이하로 줄인 약 4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빵류와 과자 종류는 밀가루 비중을 줄이고 대두분 콩비지, 밀기울 등을 활용해 당질을 최대한 줄였다. 초콜릿류는 설탕량을 줄이고 아몬드 슬라이스, 코코넛 등을 첨가해 소재 본연의 맛을 살리며 성인을 겨냥한 ‘어른스러운 단맛’을 입혔다.

한편, 메자마시 텔레비전 조사에 의하면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파스타스낵 치즈맛’이다.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는 체중 증가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저당질 식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식품 회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당질 제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특히 당질 제로 맥주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각 사)

◇저당질 조미료, 드레싱 매출 크게 확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식사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각종 조미료와 드레싱을 고를 때에도 당질 제한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가족 건강을 생각한 주부는 당질 오프보다 더욱 당질이 적은 당질 제로 상품을 고른다.

요리청주 분야에서 일본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킹주조사는 2019년 당질 제로 제품을 발매한 후 2년 연속 전년 대비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요리청주 당질제로’ 제품은 발매 1년 만에 전년 대비 250%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드레싱도 당질 제로부터 당질 오프까지 수십 가지 맛으로 판매되고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당질 제로·오프 드레싱’은 훈토킨의 당질제로 깨 드레싱, 라쿠엔푸즈의 당질 제한 깨 드레싱, 큐피의 논오일 우메즈쿠시, 니신의 아마니유 드레싱, 리켄의 논오일 아오지소 등이다. 이들 제품의 당 함유량은 모두 0~1.4g 정도다.

◇편의점 PB도 출시 본격화

편의점도 자사 PB상품에 당질 오프 먹거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13,938개의 점포를 보유한 로손은 지난 6월 15일부터 당질 오프 삼각김밥을 비롯한 샌드위치, 면류 등을 출시했다. 다만, 재료 특성상 극단적인 당질 절감은 어려우나 기존 제품 대비 30~40%까지 당질을 줄였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해 12월, PB 브랜드를 통해 당질 오프 디저트 제품을 출시했다. 당질을 50% 줄인 도넛부터 파운드케이크, 와플 등으로 소비자가 디저트를 먹을 때 죄책감을 덜고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다이어트를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당질 오프 디저트 시장은 2020년 59억 엔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72억 엔으로 22% 확대된다.

한편, 무역관은 일본의 당뇨 고위험군 인구가 200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향후 계속된 증가세가 예상됨에 따라 당질 오프·제로 시장을 비롯한 웰니스 식품 시장은 향후에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제4차 한류 붐이 불고 있는 일본에서 한국 양념, 조미료,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으나 이러한 분위기는 ‘달고 매운’ 한국 식품에 대한 인기에 제동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맛과 저당질을 모두 잡은 저당 쌈장, 고추장, 제육볶음 소스, 라면 등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는 확대되는 일본 웰니스 식품 시장에 참가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반해 ‘당질 오프’ 맥주는 특별히 법으로 지정된 기준은 없으며 일반적으로 각 맥주 제조사마다 ‘과거 판매된 제품 등과 비교하여 당질이 낮은 경우’ 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