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농식품부 공동기획] 지속가능한 쌀 산업 미래 희망을 찾는다③

곡산 2020. 8. 24. 08:18

[농식품부 공동기획] 지속가능한 쌀 산업 미래 희망을 찾는다③

    •  이태호 기자

 

  •  승인 2020.07.21 16:29

 

최고품질 안전한 쌀 생산, 소비자와 함께하는 쌀 가공 체험 밸리 구축할 것

경북 상주 전국탑라이스생산단지 아자개영농조합법인 안성환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식량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면서, 쌀을 중심으로 한 튼튼한 식량안보 체계의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가 식량문제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쌀 산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재고 누적과 소비 감소, 수입개방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산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농업인들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기획으로 지속적인 쌀 품질 향상은 물론이고 소비촉진, 가공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농업인을 발굴, 이들의 활동상을 통해 미래 쌀 산업 방향을 6회에 걸쳐 엮는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 RPC 입구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품질 좋은 더 나은 쌀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은 180여 농가의 600ha 논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생산한 친환경 쌀을 입형 분리기와 색채선별기를 갖춘 현대식 도정 시설과 15℃에서 500톤씩 저장할 수 있는 건조저장시설, 250여 평의 저온저장 시설에서 13℃를 유지하며 쌀 품질을 최고로 높이고 있다.

특히 탑라이스는 현재까지 개발된 최고의 기술을 모두 투입해 밥맛을 좌우하는 단백질 함량을 6.5% 이하로 낮추고 완전미 비율 95% 이상을 만들어 친환경 아자개 쌀과 함께 전국 각지에 판매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아자개 쌀과 탑라이스 쌀 택배주문 물량이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탑라이스와 아자개 쌀은 물맑고 기름진 옥토에서 생산되는데다 농촌진흥청과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지도로 보다 안전하고 엄격한 관리와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RPC 도정 후 쌀이 숨 쉴 수 있는 황토지로 특수 포장해 밥맛을 더욱 좋게 하고 있어 유통 상인과 소비자들의 주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00% 계약 재배, 연간 100억 매출 달성

상주 탑라이스생산단지 아자개영농조합법인 전체 전경

상주시 사벌국면 상풍로에 위치한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은 부지면적 1만5335㎡에 육묘공장 792㎡ 친환경육묘장 360㎡, 저온저장고 825㎡(5동), 사일로, 건조기, 가공시설(GAP 인증)을 갖추고 공동경영을 통한 고품질 쌀 생산과 품질 유지로 조합원의 소득증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 아자개정미소로 출발해 191호 농가 회원 구성으로 벼 육묘, 계약재배, 도정가공 등을 하고 있으며, 벼육묘는 연간 3만~4만 상자, 100% 계약재배는 720ha 면적에 농가 350호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1일 도정량 20톤, 연간 도정량이 4500톤에 이르는 아자개 RPC는 일품쌀 품종의 탑라이스 400톤, 아자개 쌀 2800톤, 가공용 쌀(찰벼) 1300톤을 생산해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자개 쌀 고품질 바탕, 수출 첨병 역할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이 지난 3일 수출관계자와 회원 농가, 상주시 관계자가 참석해 ‘아자개 쌀’ 미국 수출 기념식을 했다.

아자개는 신라 말 고려 초 장군 이름이자 견훤(甄萱)의 아버지로, 백제 왕 견훤이 후백제를 세운 이후까지 상주 일대를 다스렸다고 한다.

이처럼 상주의 상징인 아자개 쌀은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쌀을 알리는 첨병 역할도 하고 있다.

주요 공급처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두바이, 베트남, 호주 등으로 점차 수출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간 수출물량은 지난 2014년 캐나다에 15톤을 시작으로 2016년 96톤, 2017년 140톤, 2018년 112톤, 2019년 53톤 수출을 했고 2020년 상반기에만 123톤(3억 원 상당)을 기록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수출되는 쌀은 미국이나 캐나다는 주로 마트와 식당으로 공급되며, 교민들이 주로 밥을 해 먹기에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 안성환 대표는 “수출물량이 국내 유통에 비해 가격에서 크게 이익을 보지는 않지만 우리 쌀을 알리고 재고소진과 소비 홍보를 촉진하기 위해 수출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에서 판매단계까지 안전 관리체계 구축

              아자개영농조합법인 안성환 대표가 사무실에서 쌀산업을 지켜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걱정 없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GAP(농산물우수관리) 아자개쌀은 일품 쌀 품종이라 쌀알이 짧고 둥글고 윤기와 찰기가 있어서 매우 맛이 좋습니다.”

아자개 친환경 쌀은 전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쌀도 농약을 PLS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사용하며 시기가 지나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아자개 쌀과 탑라이스

각종 식품 안전 사건으로 국내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통한 국내 소비자 신뢰 제고와 함께 국제시장에서의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도입한 GAP 제도는 국제적으로도 안전 농산물 공급 필요성을 인식해 Codex(1997), FAO(2003) 등 국제기구에서 GAP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에서도 생산단계에서 판매단계까지의 농산식품 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농가의 양심을 걸고 100% 계약재배를 하기에 조금의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탑라이스 단지 선정, 정부 지원 큰 도움

아자개 RPC에서 안성환 대표가 초창기부터 함께한 정창화 공장장(좌측)과 함께 쌀 소비 활성화를 외치고 있다.

안 대표는 처음 정미소를 시작할 때만 해도 부지 1만 제곱미터(㎡)에 적은 인원이 2.2ha 정도 규모로 농사와 도정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농사에 대한 열정으로 쌀에 대한 품질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 정부가 지정한 탑라이스 생산단지로 처음 선정이 돼 오늘에 이르렀다.

시작할 때 30명이던 조합원은 지금 200여 명에 이르고 있는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안 대표는 회고했다.

“처음에는 과수(배)를 할까 고민하던 중 2000년도에 쌀 작목반이 관내 하나밖에 없었어요. 품질에도 다들 관심이 없었고요. 그러던 중 쌀 개방화 논란 시기에 쌀 경영인 회장을 처음 역임하면서 회원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고민 끝에 차별화를 꾀했고 그때 시작한 것이 게르만 농법입니다.”

안 대표는 그것을 계기로 점점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주위 우려의 시선도 많았고 당시 조합기금도 2천만 원밖에 없어 힘들었지만 일감이 증가하면서, 2005년 법인을 세웠고, 탑라이스 전국 생산단지에 선정돼 정부 지원으로 6년간 매년 1억 원씩 지원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런 지원으로 쌀 산업 기반을 마련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쌀 소비 활성화, 가공식품 생산 준비 완료

쌀 가공공장 전경. 이곳에서 곡물로 만든 쌀칩 출시와 더불어 앞으로 쌀빵 등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쌀 소비 확산과 관련해 안 대표는 소비자들이 우리 쌀을 외면하지 않도록 생산단체에서는 품질관리를 하고, 소비자들도 우리 쌀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쌀과 쌀 가공식품 소비도 애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안 대표는 “쌀 산업도 규모화를 이뤄나가야 한다. 농촌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젊은 농부를 육성시키고 규모화를 이뤄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상주에 정부가 선정한 스마트팜 단지가 들어서는데 지역경제 발전과 농업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쌀 소비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원과 도비를 지원받아 쌀 가공시설 공장도 새롭게 설치해 지난해 해썹(HACCP) 인증도 받아 본격적인 쌀 가공식품 생산 준비를 마쳤다.

안 대표가 해썹(HACCP) 가공시설 공장에서 자동포장된 아자개칩 봉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현재 ‘방앗간 현미칩’이라는 상표로 ㈜떡보의 하루 OEM 주문으로 생산해 쌀 가공식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아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쌀 원료 또한 80kg 기준, 800톤을 공급하고 있어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하고 있다.

무농약 국산 현미로 만든 바삭한 현미칩은 구수하면서 바삭한 식감이 일품으로 기존의 라이스 칩이나 현미칩과는 달리 얇게 만들어 너무 딱딱하지 않고 남녀노소 과자처럼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지퍼백으로 간편하게 포장한 제품과 선물용 보관용 통에 담긴 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상주, 쌀 6차산업 중심지로 만들어 갈 것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안성환 대표는 상주 지역부터 쌀 칩을 알리고 홍보하려고 한다. 지역 내 커피숍에서도 반응이 좋아 납품을 늘리려 하고 있고, 학교급식 시스템이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면 납품과 더불어 6차산업 현장 체험을 곁들인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아자개칩 자동생산 공정 기계. 현재 6기가 돌아가고 있는데 추가로 2기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

들녘 경영체 다각화 사업으로 시작한 가공시설은 쌀 칩뿐 아니라 쌀 빵을 비롯해 지역 딸기 농사와 연계한 잼 만들기 등 현장 체험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가고 있다.

상주를 쌀 6차산업의 수도로 만들기를 꿈꾸는 안성환 대표는 소비자와 함께하는 쌀 가공 체험밸리 구축을 위해 유기농, 수출용, 가공용 전문생산단지와 GAP 관리시설, 해썹 시설을 통한 품질관리, 그리고 도농 교류를 통한 쌀 가공체험, 네트워킹으로 인한 마케팅 효과와 더불어 경영체 육성, 청년 인재 양성, 소비자 교육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으뜸가는 영농조합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고 회원간 단합된 마음과 협동으로 쌀 수출 및 내수시장 개척을 통한 쌀 산업 발전과 가공식품을 생산, 유통해 쌀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