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공동기획] 지속가능한 쌀 산업 미래 희망을 찾는다⑤
- 이태호 기자
- 승인 2020.08.19 11:52
“쌀 가공기술 차별화·‘파보일드 라이스’ 시설로 다양한 가공상품 개발”
충북 청주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이범로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식량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면서, 쌀을 중심으로 한 튼튼한 식량안보 체계의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가 식량문제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쌀 산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재고 누적과 소비 감소, 수입개방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 산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농업인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기획으로 지속적인 쌀 품질 향상은 물론이고 소비촉진, 가공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농업인을 발굴, 이들의 활동상을 통해 미래 쌀 산업 방향을 6회에 걸쳐 엮는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전경
“쌀 원료 확보능력 향상과 소재화 특허출원 된 가공기술의 차별화로 파보일드 라이스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상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현대인의 식생활 변화와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인해 쌀 소비량은 매년 줄고 있고 남아도는 재고로 인해 농가 소득 또한 감소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쌀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연구해 가능성을 제시하며 농·산업을 융합하고 연계해 지속가능한 쌀 농업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는 청원생명농협쌀조합 이범로 대표를 만났다.
충북 청주시 오창읍 일원에 미곡종합처리장(RPC-Rice Processing Complex)이 자리한 제1사업장(본점)과 식품소재연구소 및 가공공장이 들어선 제2사업장은 산지 쌀 생산조직체를 연계해 종자 확보와 육묘이양 등 재배관리와 함께 수확과 수확 후 관리·가공(도정 및 식품 소재화)·판매까지 일련의 과정을 일관적이고 종합적인 체계로 수행하고 있다.

미곡종합처리장(RPC) 현미부와 백미부 내부공장
U-RPC 생산유통 이력 추적시스템 주목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이범로 대표는 “시장환경 변화와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쌀 가공상품 개발과 식품 원료 소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창농협·서청주농협·청남농협·옥산농협·강내농협·오송농협·남청주농협·현도농협등 관내 8개 농협과 조합장이 의기투합, 자본금을 공동 출자해 지난 2008년 설립된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회원간 사업의 공동수행을 통해 농산물이나 축산물의 판매·유통 등과 관련된 사업을 활성화하고, 농가 회원이 필요로 하는 기술·자금·자재 및 정보 등을 상호 공유·제공함으로써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이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현대화사업으로 신축 준공된 미곡종합처리장에서는 산물 수확된 물벼를 일관 기계 처리해 쌀 산업 경쟁력 제고 및 원가 절감과 미곡 손실 방지, 미질 향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제1사업장은 대지 13,103㎡ 규모에 현미부, 백미부, 기타 곡물부로 구성돼 도정공장 1개소와 위성DSC 16개소, 사일로 63기, 평창고 3동 등 시설을 갖추고 연간 4만5463톤, 저장 2만6600톤, 가공 4만3200톤, 시간당 18톤의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깨끗한 RPC시설에서는 친환경 가공시설 인증 및 취급자인증, GAP인증(농산물우수관리시설), ISO22000인증(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 농촌융복합인증사업자(6차산업)인증, KSA(한국표준협회) 로하스(LOHAS) 인증을 획득했고, 친환경 전용라인과 무세미 전용라인, 쌀눈이 붙어있는 배아미 전용라인, 쌀눈(배아)선별 전용라인을 구축했다.

손한수 상무가 U-RPC 생산이력 추적시스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U-RPC 생산유통이력 추적시스템을 구축해 자원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들녘에서부터 RPC출하 생산, 가공 및 품질 이력을 관리해 소비자에게 더욱 투명하게 정보 제공하는 쌀 이력 추적시스템으로 청원생명쌀조합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RPC 벼 매입량 연간 4만여톤에 달해
청원구는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청원생명축제를 개최하고 있어, 고부가가치농업과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이며, 또한, 우암산과 오창호수공원,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약수 등 깨끗한 생명력을 품고 있는 토양에서 생산된 청원생명쌀을 브랜드화했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이곳에서 2259 농가가 2834ha의 일반벼와 청원생명쌀 1482호 농가의 1374ha를 계약재배 생산해 연간 2만 톤(조곡)을 관내 수매하고, 대기업 물량을 위해 1만5천 톤 가량 추가로 외부에서 수매해 RPC 총매입량은 4만 톤에 이르고 있다. 매출액은 500억 원~600억 원 정도 평균적으로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범로 대표는 “농·산업을 융합하고 연계해 지속가능한 쌀 농업 기반조성과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수매하고 있는 쌀을 우선적으로 처리 가공하되, B2B 소재, 반가공 제 품 특성상 가격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가공용 품종 개량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추진해 가공용 쌀시장을 성장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판매 거래처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상사, 두레생협등 오프란인 거래처와 쿠팡, 네이버스토어등 온라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유통채널을 가동해 기업구매 담당자와 연구소를 대상으로 홍보도 강화 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협업 쌀 새로운 활용방안 연구

식품연구소 가공공장 전경
“식품소재 쪽으로 쌀을 쓰게끔 방법들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완성품을 만들어 파는 시장보다는 식품기업들이 쌀 원료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의 전처리 단계인 가공 소재에 눈을 돌려 대기업과도 협력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합 손한수 상무는 쌀은 우리의 주식이지만 갈수록 소비감소로 불안한 시장을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난해 식품 가공공장을 정부지의 들녘경영체 사업다각화사업 지원을 받아 준공해 테스트 후 인허가 과정을 올 4월에 끝냈고 전문적인 연구인력도 확보했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제2사업장인 식품소재연구소·가공공장에서는 식품소재 국산화 추진과 쌀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연구해 가능성을 제시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손 상무는 “쌀을 소재화하는 것들은 RPC에서 안정적으로 가장 잘할 수 있고 쌀 원료확보와 가공, 도정처리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앞으로 연구소의 가공 소재 분야에 대한 연구와 소재 공급에 중점을 두고 점차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쌀눈 유래 기능성식품 원료 개발 추진
1인당 쌀 소비량의 감소와 함께 남아도는 쌀의 소비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그동안 배아미, 클린 라이스, 발아 현미, 영양강화미 및 혼합미 등 특수가공미가 시장에 출현했으나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영양과 웰빙에 기반한 곡물 소재 제품이 식품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범로 대표가 쌀눈의 기능성 식품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 이범로 대표는 현대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에 대응해 쌀눈을 유산균을 포함한 유용 균주로 발효 제조한 쌀눈 발효농축액을 혈당 상승 억제 기능을 갖는 기능성 식품 원료로 개발하고, 이를 응용한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하는 과제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현재 생산 중인 쌀눈 제품의 기능성 식품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쌀눈의 우수한 영양을 활용한 국산 농산물 유래 기능성 소재의 개발 필요성과 쌀눈 가공품을 고유기술로 개발해 쌀눈 매출 향상과 쌀 소비시장의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장기 팬데믹 상황에서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 소재 공급은 국내 조달이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법인이 제일 잘할 수 있고 강점이 있는 쌀을 소재로 식품소재를 만들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잡곡류와 원예농산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산 쌀 원료 사용 스낵시장 확대 박차

이범로 대표가 가공공장의 파보일드 라이스(Parboiled rice)를 활용한 현미과자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4년 파보일드라이스(Parboiled rice)를 차세대 가공용 쌀로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쌀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및 북미 등의 지역에서 글루텐프리 추세를 타고 가공용 파보일드쌀 사용량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며 2019년 현재 전세계 사용량은 211만톤 가량으로 조사됐다.

발아현미와 현미 칩 과자. 현미칩 “현미팡”제품은 미국 수출가능성 타진 중에 있다.
국내 유일의 파보일드라이스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 청원생명쌀조합은 지난해 준공한 제2사업장에 식품연구소와 현미 스낵류를 생산하는 A동과 B동에서는 기름과 첨가물 없는 현미 과자 3종과 현미, 콩, 보리 등 볶음 곡물, 현미를 호화해 만든 알파미가 생산되고 있다.
현미 과자 칩 생산라인에서는 볶음 공정 기능을 추가해 파보일드 주·잡곡류의 다양한 가공을 지원하고 B2B 기업의 원료 조건에 부합하는 소재생산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파보일드 라이스 원료를 활용한 과자류와 식품 원료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파보일드 라이스는 현미를 쪄서 도정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쌀로 찐쌀이라고도 불린다. 현미를 찌고 말려 안정화 후 식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쌀 가공 소재의 새로운 원료로 파보일드 라이스는 포함하고 있는 쌀 전분이 완전히 호화되었다가 노화되었기 때문에 식품 가공용으로도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파보일드 라이스로 쿠키와 누룽지 등을 만들어 식감을 비교해본 결과에서도 바삭거리는 씹힘성이 좋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보일드 라이스 사용 시 미리 호화된 전분을 사용하므로 일반 밥보다 노화가 덜 되어 냉동 밥이나 가공 밥류 가공에 적합해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국산 쌀을 사용한 스낵시장 확대를 위해 국산 쌀로 만든 전용 쌀 펠렛 설비를 설치해 쌀 펠렛을 생산함으로써 식품기업이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푸드플랜 로컬푸드 시장 확대에도 기여

손한수 상무가 소포장 Pet 포장상품은 마라톤 대회 같은 이벤트성 제품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말하고 있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은 그동안 포장지개선과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가정간편식 개발 등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 이후 쌀의 식품소재화 개발 등에 매진해 왔다.
또, 청주시농업기술센터와 충북농업기술원과 협력해 가공상품개발 등을 공동으로 진행한 경험을 살려 다양한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합의 향후 중점과제로 이범로 대표는 “쌀의 식품소재 원료 화로 가공해 다양한 분야의 식품기업이 국내산 쌀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아직 소재화 설비 부족에 따른 투자가 꾸준하게 이뤄져야 하고, 리소토(risotto), 즉석밥, 볶음밥, HMR식품 등 쌀과 싸라기 등 2차 소재와 가공용 빵과 과자, 국수, 즉석 죽 등 파보일드 쌀가루, 기능성 식품용 발아현미쌀가루, 쌀 당화액(조청), 쌀 펩타이드, 옥타코사놀, 미강 단백질 등 3차 소재화 중장기 연구과제 달성을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기존 입점 중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외에도 가공식품, 식자재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청주시, 충북지역내 식품 대기업에 생산 소재를 직접 납품해 지역내 상생유통과 푸드플랜 활성화, 로컬푸드 시장 확대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진섭 기자·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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