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농식품부 공동기획] 지속가능한 쌀 산업 미래 희망을 찾는다②

곡산 2020. 8. 24. 08:18

[농식품부 공동기획] 지속가능한 쌀 산업 미래 희망을 찾는다②

    •  이태호 기자

 

  •  승인 2020.07.14 13:24

 

“쌀 가공산업 경쟁력 강화, 누룽지로 쌀 소비 촉진 붐 일으킬 것”

 전북 군산 하늘땅영농조합법인 이길로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식량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면서, 쌀을 중심으로 한 튼튼한 식량안보 체계의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가 식량문제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쌀 산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재고 누적과 소비 감소, 수입개방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산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농업인들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기획으로 지속적인 쌀 품질 향상은 물론이고 소비촉진, 가공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농업인을 발굴, 이들의 활동상을 통해 미래 쌀 산업 방향을 6회에 걸쳐 엮는다.

군산 하늘땅영농조합법인 전경

농식품부, 미래 고부가가치 쌀 가공산업 육성

“쌀 소비는 이 누룽지만 한 게 없습니다. 남녀노소 어린아이 즐길 수 있고, 최근 가정 소비량이 늘어나 온라인 주문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쌀 가공산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HMR, 글루텐 프리 등 새로운 시장의 수요 창출이 가능한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된다. 하지만 쌀 가공산업의 현주소는 영세한 중소기업이 다수여서 기술투자 여력이 부족해 쌀 가공 기술개발과 새로운 신시장 개척 등의 성장동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가공산업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소비 창출과 수출 등을 통해 쌀 가공제품의 소비기반을 지속해서 확대하기 위해 쌀 가공제품 생산업체와 정부 관리 양곡 도정 및 보관업체에 시설자금, 개․보수자금 등 융자 지원도 하고 있다.

맛과 영양 뛰어난 쌀 가공제품 브랜드화

이길로 대표가 누룽지 공장 설립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군산=이태호 기자)

전북 군산 하늘땅영농조합법인 이길로 대표는 우리 땅에서 키워 우리 땀방울로 만들어진 조상 대대로 내려온 소중한 먹거리인 쌀을 주원료로 2차 가공해 생산한 누룽지를 판매하는 곡물 가공, 유통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자경해 생산한 1년 미만의 100% 국내산 나락을 그대로 즉석 도정해 만든 햅쌀을 재료로 일체 첨가물 없이 맛과 영양분이 매우 뛰어난 웰빙푸드로 만든 ‘사람사랑누룽지’라는 자체 브랜드 제품 개발은 쌀 가공제품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판매하는 회사로 정직과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올해 해썹(HACCP) 인증된 위생적이고 깨끗한 시설과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화학 첨가물이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고객들이 원하는 맛과 영양이 뛰어난 제품군의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입은 즐겁게, 몸은 이롭게, 마음은 풍요롭게

들녘경영체 공동육묘와 방제를 하고있는 100ha 논 앞에서 이길로 대표가 설명하고 있다.

누룽지 공장이 위치한 군산 회현면은 군산과 전북 김제지역을 잇는 중요한 통로로 특히 만경 강변에 위치한 충적 평야와 해안 간척 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은 ‘옥토 진미’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길로 대표가 생산하는 쌀 품종은 ‘신동진’으로 보리, 밀, 맥주보리, 콩, 귀리 등 잡곡을 1차 생산하고, 2차 가공제품으로 일반 누룽지와 현미 누룽지 등 곡물 가공류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은 일반 누룽지에 중상 정도 온라인상에서 3,900∼4,9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직접 시식을 해보니 맛이 고소하면서도 바삭거리는 식감이 뛰어났다.

사람사랑햅쌀누룽지는 무첨가제, 무방부제, 무색소 등 3무를 지향하고 있다. 이길로 대표는 아이들을 위한 안심 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내가 먹는 것보다 더 신중하게 만든다는 원칙을 세웠다.

설탕과 소금을 넣지 않고, 밀가루를 섞지도 않고 기름으로 튀기지도 않는다. 편식이 심한 아이도, 성장기 청소년도, 입맛이 없어진 어르신도, 불규칙한 식단의 현대 직장인까지 사람사랑햅쌀누룽지는 모두에게 건강한 면역력을 키워주는 낮은 칼로리의 최고의 다이어트 음식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번 맛을 본 소비자들이 본능적으로 지속해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나라미가 아닌 정성 들여 키운 햅쌀과 잡곡을 쓰기 때문에 품질과 맛이 뛰어나 입소문을 타고 있어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농식품부·전북도 자금지원 등 큰 힘

HACCP(해썹) 시설 인증을 받은 누룽지 자동공정 시설

누룽지 자동포장 공정

이길로 대표가 자동공정 이물탐지 기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늘땅영농조합법인은 들녘경영체를 조직해 공동 육묘와 공동방제 등 100ha의 농지에서 관리하며 쌀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들녘경영체 1차연도 사업추진으로 교육, 컨설팅 후 시설, 장비와 함께 2017년 총사업비 1억300만 원을 들여 들녘경영체 3차연도 사업 다각화 누룽지 가공공장(500 )이 추진돼 2019년 누룽지 공장이 준공됐다.

현재는 누룽지 공장에서 가동 중인 1호기 생산라인에서 하루에 600kg 쌀을 소비해 생산하지만, 소비가 늘어 3호기까지 들여 생산이 늘어나게 되면, 들녘경영체 공동생산 쌀도 연간 400톤 정도 공급해 쓸 수 있게 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들녘경영체에서 3차까지 컨설팅 교육을 받고 쌀 가공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며 쌀과 연관된 다각화 사업을 구상하던 이 대표는 당시 누룽지를 가공하면 쌀 소비가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1호기 라인을 들인 후 공장용지를 확보해 3호기까지 생산라인을 증설할 준비도 이미 마친 상태다. 이 대표는 농식품부와 전라북도로부터 시설자금과 공장부지 등 초기비용 11억 5천여만 원 중 8억 원을 지원받아 자부담을 보태 큰 어려움 없이 쌀 가공식품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6개월 이상 실험 끝에 황금비율 찾아내

밥이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이길로 대표

이길로 대표는 처음부터 이런 맛과 영양이 뛰어난 배합이 아니었다고 했다. 밥을 해서 다시 씻고, 15분간 건조를 시켜 기계에 넣으면 맛이 없어져,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기계회사에서도 간단한 매뉴얼만 주었을 뿐 상품화의 맛 개발은 이 대표의 몫이었다.

절묘한 가스 불의 세기와 물의 양, 밥알의 탱글탱글함 등 모든 조건을 섬세하게 가다듬으며, 황금비율을 찾아내는 작업이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고 회고했다. 테스트하며 버린 쌀도 몇 톤쯤 된다고 전했다.

조금만 덜 익거나 더 구워져도 균일하지 않아 수천 번 실험을 통해 지금의 맛과 균형적인 영양, 바삭거림의 식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이제는 오뚜기 같은 대형 식품회사에서도 샘플을 보내 달라고 요구해와 누룽지 샘플을 보내놓은 상태라고 했다. 해썹인증 시설에서 안정적인 생산과 균형적인 맛과 품질이 보장돼 PB상품 납품의 길도 열려있는 상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 고정 고객들을 중심으로 일정 부분 소비 수요층이 확보되면 판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육묘장에서 240ha 분량 벼 육묘 공급

2008년 제1 공동육묘장(660 )을 준공해, 공동 육묘를 시작해 연간 300ha(907,500평)분량 생산에서 2011년 제2 공동육묘장준공(660 )으로 연간 600ha 분량(181만5,000평)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공동육묘장에서는 240ha(72만6000평) 벼 육묘를 현재 공급하고 있다.

이길로 대표가 태어나 자란 고향 집에 자리한 원우정미소(RPC)는 아버님이 청년 시절부터 운영하던 40여 년 역사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원우정미소에서 도정된 쌀은 이길로 대표의 공장에 누룽지용 쌀로도 일부 공급되고 있다.

현재 이길로 대표의 동생 이황로 대표가 아버님이 운영하던 이 원우정미소를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고 부친 이동근 대표는 80이 다 된 연세에도 아직도 왕성하게 타작물까지 농사일을 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회현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살아있는 전설이었다고.

부친 이동근 씨는 3.9ha(1만2천 평) 농사를 짓고 정미소를 하며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웠고, 그 아버지에 이어 이제 두 형제가 쌀농사와 함께 현재 정미소와 벼 육묘장을 운영하며 부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길로 대표의 회현면 일대에 14ha(42,350평)정도 개인 농사지은 쌀은 동생이 운영하는 정미소로 보내 소비판로를 다각화했다. 아들의 새로운 사업을 응원하는 부친은 쌀소비가 활성화돼서 아무쪼록 한국농업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대량 납품처 2∼3곳 확보, 군납도 추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길로 대표는 대량 납품처를 2~3곳 확보하면 안정적으로 안착이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또한 납품실적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군납 또한 계획해 판로를 다양화하려고 하고 있다. 농협 하나로유통을 비롯해 신세대를 겨냥한 오픈마켓과 소셜미디어 등도 유통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 찹쌀을 이용한 제품과 보리 등 다양한 곡물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신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부친 이동근(좌측)씨와 이길로 대표(우측)가 과거 화려했던 역사가 숨쉬는 원우정미소에서 함께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농식품부에서도 수요기반 확대를 위해 학교와 군대 등 공공 급식 수요를 통해 미래세대가 쌀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 할 수 있도록 쌀 가공제품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국민들에게 쌀가공식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확산과 더불어 바이어 대상 산업대전과 우수제품 유통채널 입점 등의 국내외 판로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길로 대표는 “쌀 가공산업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영세한 기업이 하기 어려운 R&D 투자와 재정 및 세제지원 등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늘땅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정직하고 풍요로운 외식문화를 위해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그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낡은 것은 파괴하며 쌀 산업 소비문화를 재창조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