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유럽, 비만 인구 감소 위해 정크푸드 규제 강화

곡산 2020. 8. 24. 08:01

유럽, 비만 인구 감소 위해 정크푸드 규제 강화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0.08.21 18:00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설탕 등 과다 식품 광고 제한
제조업체 지방·소금·칼로리 등 저감…색소·보존료도 줄여
‘유카’ 등 안전도 진단 앱도 역할…유통업체 판매에 영향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식품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비만 인구를 줄이기 위해 정크푸드에 대한 규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설탕과 소금, 지방뿐만 아니라 보존제, 색소 등 식품 첨가물 사용을 점차 줄이고 있으며, 최근엔 식품 성분의 위험도를 알리는 어플도 개발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aT 파리지사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비만 인구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정크푸드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지방·설탕·소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TV 광고를 오후 9시 이전엔 송출을 금지하고, 식당 메뉴판에 칼로리 함량 표기를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또 건강하지 못한 식품의 1+1 행사도 금지했다. 비만 인구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점이 이번 규제 도입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이미 2018년 ‘설탕세’를 도입해 음료 제조업체들이 스스로 설탕 함량을 대폭 줄이도록 한 바 있다. 설탕세는 프랑스, 노르웨이, 아일랜드, 헝가리 등 10여 개 유럽 국가들이 부과하고 있고 이탈리아는 2020년 10월부터 설탕 음료에 대한 과세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식품 제조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설탕과 지방, 소금 뿐만 아니라 보존제, 색소 등 식품 첨가제의 함량을 줄이고 칼로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한 예로, 하리보와 루띠 등 유럽의 대표적인 제과 업체들은 설탕 함량을 30~50% 가량 줄인 제품들을 출시했다. 감소한 설탕은 옥수수의 천연 섬유질 등 건강한 원료로 대체했다. 또 하인즈는 지난해 소금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설탕 함유량을 70% 줄인 토마토케첩을 시장에 선보였다. 가공식품 전문업체 헤르타와 플러리 미숑은 육류보존제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하지 않은 육가공 제품군을 새롭게 론칭했다.

한편, 최근엔 능동적으로 식품 성분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식품의 칼로리를 계산해주거나 식품 성분의 위험도를 수치화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카’ 어플이 대표적으로, 바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식품에 함유된 지방, 소금, 설탕, 칼로리, 첨가물의 양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점수로 계산해 식품의 안전도를 진단해주는 서비스다. 산출된 점수는 다시 매우좋음·좋음·좋지않음·나쁨 4단계로 나누어 색으로 표현되는데, 제품 점수가 낮을 경우 더 건강한 대체 상품을 추천해준다.

2017년 프랑스에서 출시된 유카는 3년 만에 1천6백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가진 대형 어플로 성장했다. 이 중 1천2백 만은 프랑스 내 이용자지만, 벨기에, 스위스, 스페인, 영국 등 타 유럽 국가와 북미에서도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인터막셰는 PB제품 900여 종의 성분을 재검토해 142가지의 첨가물 사용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는데, 유카가 이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막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카 사용자의 3분의 2가 성분이 좋지 않은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의 이용을 중단했다.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근본적인 트렌드의 변화이고 유통업자로써 좋은 점수를 받는 식품들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유카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