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2017 되돌아보기]④가정간편식 투자 확대로 HMR 시장 급성장
- ▲ 비비고 육개장/CJ제일제당
[유통업계 2017 되돌아보기]④가정간편식 투자 확대로 HMR 시장 급성장
1~2인 가구 증가로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짧은 시간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해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규모는 2013년 1조700억원, 2014년 1조5000억원, 2015년 1조7000억원, 2016년 2조3000억원에서 올해는 3조원이 예상된다.
식품 대기업들이 국내 HMR 시장을 성장을 이끌었다.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동원, 신세계푸드, 농심,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풀무원 등 식품업체들이 HMR을 신성장 동력 삼고 뛰어들었다.
식품·유통업체들은 연구개발(R&D) 역량을 HMR에 쏟아부으며 신제품 잇따라 출시했다. 외식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년에도 HMR은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키워드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 양념소불고기/신세계푸드
◆식품 대기업 경연장
CJ제일제당은 컵반, 비비고, 고메 등으로 HMR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핵심 HMR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전년보다 약 40% 성장한 1조5000억원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논산·진천공장에 HMR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오뚜기는 '오뚜기 볶음밥'을 전면에 내세워 냉동볶음밥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김치참치덮밥, 제육덮밥, 진짬뽕밥 등 총 15종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냉동피자를 선보이며 신시장을 개척했다.
신세계푸드는 한식 브랜드인 '올반'으로 HMR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온 보관이 가능한 제품을 내놓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PB브랜드인 '피코크'를 앞세워 HMR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피코크는 2013년 각종 반찬 등 250종을 선보였다. 작년에는 라인업을 강화해 제품수를 1400종으로 늘렸다.
아워홈은 지난 5월 국·탕·찌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국물취향'을 론칭했다. 오랜 시간 진하게 끓여낸 육수와 풍부하게 어우러지는 다양한 식재료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국물취향은 '시원한 소고기 무국'과 '얼큰 시원 대구탕', '홍합 미역국' 등 다양한 국·탕·찌개류를 내놓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사의 야쿠르트 아줌마 배송 시스템을 활용, HMR 브랜드 '잇츠온'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온라인몰에서 잇츠온을 주문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냉장상태로 제품을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동원홈푸드는 서울에 온라인몰 더반찬의 대규모 조리공장을 열고, 수도권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더반찬을 2021년까지 2000억원대의 국내 최고 HMR 전문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 ▲ 대구탕/아워홈
◆패키징도 개발도 중요
HMR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 본연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패키징(포장) 기술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HMR 매출 1조원을 돌파한 CJ제일제당은 패키징센터를 구성해 국내 최대 수준인 26명의 연구원을 배치하고 연간 1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고메 냉장간편식 2종의 경우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도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특수 증기배출 파우치를 적용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의 대표제품인 햇반의 경우 밥을 담는 그릇은 3중 재질로, 비닐 덮개는 서로 다른 4중 특수 필름지를 사용해 공기 유입을 막았다.
아워홈은 동태탕, 대구탕, 알탕 등 수산탕 HMR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생선 살은 축산육에 비해 조직이 연하고 쉽게 부서져 상품화가 어려운 식재료로 꼽힌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은 생선의 비린 맛을 억제하고 조직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적의 전처리 공정을 구축해냈다. 통상적으로 탕류 HMR은 일정한 맛과 제품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더기와 육수를 따로 조리한다. 아워홈 식품연구원 연구진은 생선탕의 자연스럽고 깊은 육수 막을 구현하기 위해 인공 감미료 대신 비린내를 최소화한 생선 원물 농축 소재를 개발했다.
대상 청정원은 2015년 12월 전자레인지에서 조리가 완료되면 휘파람 소리가 나는 프리미엄 간편식 '휘슬링 쿡'을 선보였다. 제품 용기 필름에 쿠킹밸브를 부착, 열에 의한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제조공법을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반영한 HMR 제품의 인식이 좋아지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각 사마다 연구·개발을 통해 특징이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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