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어린이 건식’…올해 4000억 돌파

쑥쑥 크는 ‘어린이 건식’…올해 4000억 돌파

점유율 13%로 여성 이어 2위…성장서 눈 건강·아토피 예방 등 세분화

2017년 11월 14일 (화) 16:16:16 이재현 기자 ljh77@thinkfood.co.kr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저출산 시대가 가속화되고 황사와 미세먼지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날로 확산되면서 아이 건강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 매출 비중은 어린이 건기식이 13%로 백수오 등 중년 여성 건기식(20.4%)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도 갈수록 커져 전체 2조7000억 원 규모 중 3900억 원 가량에 달한다. 업계는 올해 4200억 원 규모로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품목도 다양해져 과거 홍삼 등 면역력 강화, 성장 등을 위한 제품 위주에서 최근에는 눈 건강, 아토피 예방 등 기능별로 세분화됐다. 원료 및 효능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지식이 늘면서 아이 건강상태에 따라 특화된 영양 보충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 건기식 시장 성장세는 출산율 저조로 자녀가 귀해지면서 부모 외에도 양가 조부모, 이모, 고모, 삼촌까지 8명이 1명의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연다는 ‘에잇 포켓’ 소비트렌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린이 건기식 시장은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만큼 앞으로도 기능성은 물론 맛·외형까지 충족시킨 업계 간 신제품 출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능성에 맛·모양 살린 신제품 본격 경쟁 동원F&B ‘키누’ 등 전용 브랜드 론칭 홍삼서 유산균·안토시안 등 소재 다양화       △어린이가 건기식 시장 선도하는 소비 주체로 떠오름에 따라 최근 어린이 건기식은 그동안 주 원료로 사용하던 홍삼에서 녹용, 베타카로틴, 스피루리나 등 다양해지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키누’를 론칭했다. ‘어린이를 위한 영양소(Kids Nutrition)’라는 의미를 담은 키누는 사탕, 과자, 젤리 등 형태에 단맛, 과일 맛 등을 더해 어린이들이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키누 핑크퐁 츄어블 멀티비타민’은 성장기 어린이를 위해 각종 비타민 등 12가지 필수 영양소를 담은 제품이다.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인 비타민 B군, 눈 건강을 위한 비타민A, 뼈 성장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 비타민E, 아연 등이 풍부하다. 또한 스피루리나 추출물과 과일야채 추출물을 부원료로 사용했다. 패키지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핑크퐁’을 그려 넣어 친숙함을 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구미젤리’를 내놓고 아이들에게 익숙한 젤리라는 간식을 통해 체력과 면역력 요소 등 영양분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품에는 성장과 면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연이 8.5mg 함유돼 하루 권장량 100%를 충족할 수 있다고. 또한 특허 유산균 배양액 분말(락토바실러스 카제이)과 필수 비타민 12종을 부원료로 함유했으며 미키·미니마우스 캐릭터를 젤리 모양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타민하우스는 천연 엘더베리농축액이 들어있는 시럽형 필수영양제 ‘하이키즈100’을 내놓았다. ‘하이키즈100’은 아이들의 항산화와 면역력 향상을 높이기 위해 아연과 셀렌, 비타민B1, 비타민B6, 나이아신 등의 주원료를 이용했다. 또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엘더베리농축액과 안토시안을 부원료로 함유했다. 천호식품은 어린이 성장과 두뇌 발달에 대한 효능이 재조명된 녹용을 활용한 ‘보아녹용’을 선보였다. 경희대 한의학과 본초학교실의 연구 결과 녹용은 뇌 대사에 관여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입증됐다. ‘보아녹용’은 뉴질랜드 녹용만을 사용했으며 대추, 생강, 황기 등 17가지 재료를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어른들의 소비는 줄었지만 자녀들을 위한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카테고리가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어린이 건기식 시장의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