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의 필요성 "
리더는 초인적인 존재처럼 생각되고, 또 그렇게 일컬어지기가 쉽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상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여러 산악회의 현상은 어떠하며,
또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등산이 행해진 초기에 있어서 등산하는 사람들은 동호인들끼리라
우선 산에 오르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꾸며 그들 중에서
지식과 능력이 덕망이 갖추어진 사람이 자연 발생적으로 리더로 뽑혔었다.
그런가 하면, 이럭저럭 하다가 어떻게 저절로 리더가 된 사람도 없지 않다.
서로 아무 말이 없는 가운데 리더 자신도 파티의 구성원도 묵인하게 된 결정 방식이다.
이러한 리더는 파티의 규모도 작고 단결이 잘 되어 있지만,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동호인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리더의 자격이나
능력에 대해서 별로 문제가 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 등산을 하는 계층이 확대되고,
또 대중화되어 방대한 등산 인구로 불어나게 되었다.
산에 오르는 사람은 모두 등산가인 것처럼 '등산'이란 낱말이 지니는 내용의 불명확함과,
또 대상이 될 산의 난이에 따라 등산을 뜻하는 말을 세분화가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관광적인 등산의 인솔자인 리더와 높고 험준한 산악을 등반하는 팀의 리더가 서로 혼동되어
함께 같은 등산의 리더로 다루어지게 되어 관광적, 또는 안이한 등산의 리더가 잘못 고도의
곤란한 등산의 리더로 둔갑을 하는 수도 생기게 되었다.
등산자 층은 옆으로도, 위로도 크게 확대되었다.
그와 동시에 등산 방식도 케이블카를 타고 빙설의 산정까지 오르는 등산에서부터
빙벽을 1개월 동안이나 비박을 하면서 등반하는 등산에 이르기까지 그 난이함이
다양해져서 산책 정도의 보행으로 족한 것부터 최상급의 등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까지 몹시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산책 정도로 좋은 등산의 '리더'가 스스로를 잘못 오인하고 빙설의 산에 리더로서 갔다면
어떻게 될까? 여기엔 무서운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이것은 비록 '리더'뿐만이 아니라 대원의 자격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등산 리더의 질적 저하의 원인은 리더 자신의 지식 기술에 대한 연구 부족,
리더 양성을 게을리한 선배들의 무관심, 파티 전원의 리더에 대한 협력도의 미습,
그로 인한 통제력의 결여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우선 제일 먼저 들 수 있는 것은 리이더 자신의 자기 평가와 제 삼자의 리이더
자격 평가에 대해서 잘못이 있는데 기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등산 세분화의 낙후가 일견 리더의 질적 저하를 논의하게 되는 큰 원인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반성해야 할 것 같다.
1) 등산 리더의 결정
처음에는 동호인의 모임에 지나지 않았던 등산도 대상의 산이 차츰 어렵게 되고, 또 거리도
멀게 되고, 또 참가하는 인원수도 늘어나게 되면 파티의 조직화가 당면 과제로 등장하게 된다. 동호인들끼리의 등산이 목적이었던 것이 어떤 특정의 목적을 가진 경우도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리더의 결정 방법도 두가지 다른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그 하나는 이제까지 파티의 구성원에 의해서 선출되는 것, 또 하나는 파티의 외부,
즉 등산에 직접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서 선출되는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예컨대 파티의 외부라 함은 대학, 학계 재단 또는 일반회사, 언론보도 기관 그밖에 기업체,
사회 단체 등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 자체는 등산을 직접 하지 않지만,
어떤 목적 때문에 등산을 이용하고 기획을 하는 수가 있게 된다. 이런 경우,
리더는 그 단체 또는 그 위촉을 받은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되게 되는 것이다.
대원은 리더가 지휘할 수 있고 또 등산의 목적에 합치된 자가 선정되게 된다.
이 경우 리더는 조직의 관리자요, 그에게 리더를 의뢰한 자의 목적을 수행할 의무를
지니게 된다. 파티(벌써 이렇게 되면 대, 또는 팀이라고 부르는 편이 타당할지도 모른다)
가 안전하게 등산을 끝마칠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등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리더에게 맡겨진 책임이다. 만약,
이 등산에서 조난이 일어나게 되면 리더도 책임을 지게 되지만,
그 동시에 그를 리더로 뽑은 측도 책임의 일단을 지게 된다. 대원이 미리 정해져 있고,
그 가운데에서 리더가 뽑히는 것과 리더가 결정된 뒤에 대원이 결정되는 것과는 둘 다 똑같은 등산 같으면서도 양자는 목적에 차이가 있으므로 어느 편이 좋다고 단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리더가 먼저 정해진 편이 리더는 리더구실을 하기 쉽고, 또 행동력도 크게 된다.
2) 리더의 목적
등반대나 등반팀의 각자가 목적의 등산을 완수 할 수 있도록 지휘를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인데,
그 의무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또는 어디가지 져야 하느냐 하게 되면 퍽
까다로운 문제가 된다.
이론과 감정이 혼돈되어 단정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리더가 되면 당연히 의무에 대하여 권한을 가지게 마련이다.
대원에게 명령하고, 리더의 뜻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되어야만
비로소 대 전체의 목적이나 대원 각자의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이다.
리더가 진실로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서 잘못하면 책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요즘 등산의 리더라도 일컬어지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름뿐 진실로
리더의 권한과 명령권을 갖고 있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리더와 대원과의 관계가 올바로 되어 있지 않는 한 리더는 책임을 지기를 꺼려 할 것이다.
요즘 간혹 무엇인지 잘 모를 묘한 리더가 나타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것을 가리켜 파티의 질적 저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동시에 그 대의 각자가
리더에 협력이 잘 되어 있지 않은 대원 전체의 저질을 뜻하는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리더의 질적 향상을 꾀한다면 리더 자신의 공부도 필요하지만,
파티 전원이 등산대의 올바른 자세가 어떤 것인가를 잘 알아두어야 한다.
이와 같이 파티팀의 올바른 자세를 팀워크라고 한다.
팀워크에 있어서 리더와 대원과의 관계는 상대적인 것으로 만약에 어느 편이든
일방적이 되면 팀워크는 무너지게 된다. 대원 하나 하나에게 리더는 자기들을 위해서
있다는 자각이 없으면 리더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3)리더
'리더'는 등산에 대해서의 모든 지식과 등산 기술을 최고도로 습득하여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둘 필가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우수한 등산가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으며,
더욱이 그 위에 리더쉽을 체득하고 있어야만 비로소 리더로서의 자격이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리더는 전체이 일을 하나 같이 배려하고 그 책임의 무거움을 알고 그 것을 질 줄 아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팀워크의 규율을 익히고 그것이 원활하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마음을 쓰고,
자신은 여력을 가지고 행동하여야 한다.
그 때문에 대원을 마음대로 부리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창조성, 결단력, 옳은 판단 등에 대해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또 그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지식과 기술, 여기에 이 같은 능력을 갖춤으로써 비로소 리더는 대원을 통솔하고,
대의 행동을 오도하지 않는 지휘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리더는 절대적인 존재로서 그 명령에는 충실히 따라야 한다'고 등산의 상식매너가
가르쳐 주고 있다.
확실히 리더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 등산이 뜻하는 스포츠가 되느냐, 다만 피로한 노동으로 끝나느냐,
혹은 안전하고 즐거운 등산으로 되느냐,
반대로 위험하거나 비참한 것이 되고 마느냐....등 리더의 능력, 판단에 의존되는 수가 많다.
예컨대 출발할 때 비가 왔다고 하자. 예정대로 출발하느냐, 하루 더 산장에 정체하느냐를
결정하는 것도 리더이다 도중에 날씨가 악화된 경우, 목전의 정상에 오르느냐,
또는 그것을 단념하고 되돌아서느냐의 결단을 내리는 것도 리더이다.
루우트를 오른쪽으로 잡느냐, 왼쪽으로 하느냐의 판단은 그대로 파티 전원의 성공, 실패, 나아가서는 생존마저도 좌우한다.
리더는 하나의 산행에 있어서 몇 번이나 파티 전원의 생사에도 관련되는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
다른 스포츠의 리더와 감독들에게 없는 무서운 책임을 지니게 된다.
때문에 리더는 정말로 훌륭하고도 탁월한 것이라야 한다.
이 중대한 리더란 것이 우리나라의 등산계에서는 매우 애매한 존재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최근 고교 산악부의 활동이 매우 활발한데,
그 리더로서는 대체적으로 2학년생이나 3학년생(1학기까지만)의 학생이다.
클럽 운영의 리더로는 될 수 있어도 산에서 중대한 결단을 내리고 실행을 하는 리더로서는
미흡하며, 또한 매우 무리한 것이다.
그래서 보호 감독의 입장에서 부장이라든가, 고문이라는 명목의 교사가 동행한다.
그러나 어느 학교에서도 산악부를 맡아 볼 교사는 그리 흔하지 않다.
대체로 배구는 어느 선생, 축구는 어느 선생하며 하나하나 정해 나가다가 남은 산악부에는'XX선생, 선생은 아무것도 담당 없으니까 어디 산악부를...'하고 정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확고한 산악회 조직도 가지지 않고 한 해에 한 두 번 정도 산에 가볼까 하고 모이는 등산 클럽의 리더는 연령이 가장 많거나, 먼저 그 얘기를 꺼냈으니까 하는 이유로 이럭저럭 정해지는 수가 많다.
잘 운영되어지는 훌륭한 산악회의 리더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등산의 기술,
경험은 충분히 뛰어난 클라이머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리더,
지도자로서 적격 여부를 따지면 여기엔 또한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의 등산계에는 암등 기술의 기술자는 있어도, 지도면에 있어서
교육과정 지도에 대해서의 지식은 매우 희소하다. 유럽, 알프스의 가이드는
몇 단계의 국가 시험을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의 등산계의 현황은 대자연과 일반 등산자와의 중간에 있어서
교량 역할 매체로 되어 주는 리더, 지도자의 육성이 매우 뒤지고 있다.
예를 들면 훌륭하게 설비를 갖춘 몇 만톤의 원자력선에 가득 선객을 태우고
가장 중요한 선장, 혹은 일등 항해사가 술에 취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등산의 선장을 확고하게 하는 일이 조난 대책과 올바른 등산의 보급에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근대의 리더들의 결점을 따지고 보면 결국은 책임감의 결여, 판단력의 부정확,
통솔력의 부족에 귀착될 것이다. 리더가 누구에 의해서 선임되었는가,
리더는 누구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인가 이러한 전제 조건이 불명확한
데에서 비롯되는 결과이긴 하지만, 리더 자신에게도 반성해야 할 점은 숱하게 많다.
리더쉽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갖고 있지 않은 리더도 많은 것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또 리더로서 명심해야 할 것은 리더의 후계자를 양성하는 일이다.
리더가 될 사람은 대원 가운데서 양성되어야 하는 것인데,
이러한 점에 근래의 리더들의 배려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한다.
아니 전혀 없다고 하여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다.
좋은 리더는 우수한 리더에 의해 지도 받은 파티속에서 육성되는 것인데,
그것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가는 마음가짐이 근래의 리더들 가운데 양성되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리더의 질적 향상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의 뛰어난 리더가 있더라도 그 파티에 좋은 리더가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리더에게는 리더쉽에 어떤 결함이 있다고 아니 할 수 없다. '
가르치는 것'과 '지도하는 것'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리더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등산의 지식, 기술도 고도의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도하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가르치는 자가 배우는 자보다도 뛰어난 지식과
숙련된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지도한다'는 것은 지도자가 피 지도자보다 낮은 지식,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지도할 수 있는 것이다. 등산에 있어서 등반 기술, 또는
등반 능력이 최고에 달하는 나이는 24~26세 전후이다.
그런데, 등반 능력은 차츰 저하되어 가지만 진실로 리더로서의 자격이 갖추어지는
것은 30세가 좀 지나서이다.
이 연령에 이르지 못하면 총체적으로 보아 리더의 임무를 다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등산 파티의 리더쉽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너무 개인의 자유가 존중되는 나머지 리더의 발언권이 적어지는 추세에 있지 않은가 한다.
하나의 파티에 있어서 리더의 등반 능력이 젊은 대원의 능력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 때 리더는 젊은 대원의 지도를 경원하거나 소홀히 하기 쉽다.
그리고 젊은 대원이 제멋대로 노는 것을 보고도 모르는 척하기가 일쑤이다.
스스로의 등반 능력이 비록 상대방보다 떨어진다는 것으로 지도에 너무 원려를 하고
경원하는 일이 허다하게 많다.
가르치는 것이라면 자기의 능력이 상대방보다 뛰어나야 하겠지만, 지도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르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상대방보다 자기가 등반 기술에 있어서 뒤떨어진다 하여도 리더로서 상대자의 등반에
주의를 주고, 또 소신껏 다루고 명령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지식과 기술이 아무리 우위에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내세워 제 마음대로
노는 대원이 있다면 리더는 그에게 통격을 가해야 한다.
이것을 게을리 하면 그 젊은 대원은 결코 좋은 리더로 자라나지 못할 것이다.
현재의 리더인 사람이 젊은 대원에게 원려를 지나치게 하고, 젊은 친구가 너무 자만하고,
만심 한다면 이것은 반드시 다음 대의 리더의 질적 저하를 가져오는 중요한 원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 대를 거듭해 갈수록 점점 더 리더의 자질은 나쁜 방향으로 몰고 가게 될 것이다.
리더없이 등산을 할 수는 없다. 비록 대원이 불과 두 명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한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이 등산이다.
방대한 인원의 등산 파티가 점점 늘어나 가고 있다. 거기에는 아무리 질이 나쁘다 할지라도
한 사람씩의 리더는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볼 대 리더쉽의 확립은 현재 우리 산악계의 커다란 당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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