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최씨고집 오너家, 호화주택 4채 200억 재력
오너2세 최성원 부회장 및 친·인척들, 서울 핵심 요지에 알짜부동산 소유
김성욱기자(ukzzang67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5-24 00:07:20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조클럽’에 진입했다. ‘비타500’ 흥행을 바탕으로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다양한 음료제품의 히트가 기반이 됐다. 이 과정에서 제약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음료매출이 의약품매출을 웃돈다는 점이 지적되며 제약회사로서의 정체성 논란도 불거졌다. 국민건강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마저 저버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비판은 회사를 넘어 이 같은 정책결정을 한 오너경영진에게 향하기 마련이었다. 따가운 눈총 속에서도 음료사업에 치우쳐 온 광동제약 오너일가는 수백억원대 부동산 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가 최성원 부회장을 비롯한 광동제약 오너일가 부동산재력을 조명해봤다. ![]() |

▲ 최근 음료매출 비중이 높아 ‘무늬만 제약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광동제약의 오너 일가 부동산 재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광동제약 오너 일가는 서울에서도 땅 값 비싸기로 소문난 강남 일대에 주택만 총 4채를 가지고 있다. 이들 부동산의 가치는 2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광동제약 본사 ⓒ스카이데일리
경옥고, 비타500 등으로 유명한 광동제약 오너 일가의 부동산 재력이 새삼 화제다. 광동제약 오너 2세인 최성원 부회장과 그의 부모·형제·친인척 등은 논현동·청담동·압구정동 등 서울에서도 땅값 비싸기로 소문난 지역에 총 4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23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광동제약 오너 일가의 부동산 재력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상당한 가치를 지닌 사실도 있지만 무엇보다 회사의 상황과 대치되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오너 일가는 200억이 넘는 부동산 재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정작 광동제약의 수익성은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이 1963년 10월 ‘한방의 과학화’를 목표로 설립한 광동제약사가 그 전신이다.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에서 시작한 광동제약은 경옥도, 우황청심환 등의 주력 제품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2001년 ‘비타500’ 출시를 시작으로 꾸준히 음료 사업에 진출해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그 과정에서 본원인 제약 사업 보다 음료 사업에 집중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외형만큼은 꾸준히 커졌다. 지난 2013년 창업주인 최 회장이 타계한 후 현재는 아들인 최성원 부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최 씨 고집 광동제약 오너家, 논현동·청담동·압구정동 등 서울 요지 200억대 부동산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과 모친 박일희 씨, 남매지간인 최행선·최지선·최지원 씨, 매형 이강남 씨 등은 서울의 핵심 요지로 평가되는 논현동·청담동·압구정동 등에 총 4건의 고급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의 총 가치는 약 200억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최 부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롯데빌리지’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 소유 호실이 위치한 빌라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돼 있다. 최 부회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 2003년 3월 매입했다. 규모는 전용면적 242.67㎡(약 73.5평)이다. 해당 호실의 시세는 19억5000만원 가량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을 비롯해 그의 부모·형제·친인척 등은 강남구 논현동·청담동·압구정동 등 요지에 총 4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논현동 롯데빌리지·청담동 청담파크빌·압구정 현대아파트·논현동 단독주택 ⓒ스카이데일리
최 부회장의 모친이자 광동제약 창업주 고 최수부 회장의 아내 박일희 씨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청담파크빌’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청담파크빌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차은택 씨 소유 호실이 있던 곳으로 유명세를 탄 적 있다.
박 씨는 지난 2011년 5월 남편인 고 최 회장과 공동 명의로 해당 호실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26억5000만원이었다. 박 씨는 지난 2013년 7월 남편인 고 최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살아생전 소유했던 (빌라 호실)지분을 상속받았다. 그 결과 해당 호실은 박 씨 단독명의로 바뀌었다.
박 씨 소유 빌라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64.25㎡(약 80평), 전용면적 242.34㎡(약 73.4평) 등이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청담파크빌은 몇 년 동안 매물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시세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만약 거래된다면 거래가는 약 30억원 선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의 누나인 최지선 씨와 남편인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은 부부 공동 명의로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현대아파트’의 한 호실을 갖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오랜 기간 고급아파트의 상징으로 불려 왔다. 최지선·이강남 부부는 지난 2009년 해당 호실의 지분을 각각 절반씩 매입했다.
부부 소유의 호실은 공급면적 164.96㎡(약 49.9평), 전용면적 152.28㎡(약 46.1평) 등의 규모다. 현재 약 25억원~27억원 가량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압구정동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현대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추진 소문이 돌면서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물 자체도 적은 편이라 시세 상승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 자료: 등기부등본 ⓒ스카이데일리
광동제약 오너 일가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고급 단독주택 한 채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해당 주택은 고 최수부 회장이 지난 1995년 3월 매입해 줄곧 소유하다가 2013년 세상을 떠나면서 아내와 딸들에게 상속됐다. 현재 해당 주택은 △박일희 씨 25% △최행선 씨 25% △최지선 씨 21% △최지원 씨 29% 등이 각각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1층 구조로 돼있다. 토지에 비해 주택 규모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2개 필지로 구성된 주택부지 규모는 총 830.8㎡(약 251.3평)에 달한다. 이에 반해 주택 1층의 규모는 200.53㎡(약 60.7평)에 불과하다. 건물 외에 나머지 부지에는 잘 가꿔진 정원이 조성돼 있다.
광동제약 오너 일가 소유의 단독주택이 위치한 곳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내에서도 고급 주택 단지로 유명한 곳이다. 일대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사들 소유 단독주택들이 다수 존재한다. 일례로 광동제약 오너 일가 소유 단독주택과 도보로 1분 거리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해 있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일대 지역 단독주택의 경우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편이다. 건물 건축연도와 내부 상태 등에 따라 책정되는 매매가가 달라 정확한 시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나마 비슷한 시세라도 파악하려면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 단독주택의 거래 사례를 통해 시세를 유추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인근 단독주택은 토지 기준으로 평당 약 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광동제약 오너 일가 소유 단독주택의 시세는 125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물장사 오명 우울한 1조 클럽…수익성 뒷걸음질에 ‘요란한 빈수레’ 혹평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7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확인된 부동산, 그 중에서도 오로지 주택 용도의 부동산만 200억원이 넘는 광동제약 오너 일가는 최근 제약업계 안팎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소액주주들의 반발 여론이 거세다. 내실 없이 오로지 외형성장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 및 광동제약 소액주주 등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 2001년 ‘비타 500’의 성공을 시작으로 본원인 제약 사업 보다 음료 사업에 집중해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단기적으로 실적 상승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제약업체가 식품사업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인 책임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무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를 넘기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게 일었다. 제약 보다는 음료 사업에 치중한 결과인데다 수익성은 오히려 뒤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매출액(연결)은 지난 2015년 9555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564억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연결)은 지난 2015년 509억원에서 지난해 444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연결) 또한 2015년 361억원에서 지난해 279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올 1분기 실적 또한 마찬가지였다. 매출액은 2643억원으로 전년 동기(2444억원)에 비해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111억원) 대비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64억원으로 전년 동기(83억원)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1조 클럽에 입성한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 중 의약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가 채 되지 않았다. 반면 음료 매출은 40%나 됐다. 나머지는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광동제약이 제약사 본연의 임무를 저버렸다는 비판 어린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광동제약은 소액주주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제약산업의 첨병 역할을 내팽개쳤다는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심지어 업계 일각에서는 무늬만 제약사가 제약업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두고볼 수 없다며 광동제약의 사명에서 ‘제약’을 빼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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