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인사이드] 플랫폼과 물류, 그리고 콘텐츠-CJ의 글로벌 그림 | |||||||||||||||||||||||||||||||||||||||
극장망-식품프랜차이즈-그리고 글로벌 물류, 콘텐츠와 식품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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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모든 기업들이 추종하는 것은 거대한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이라는 유통망을 통해 콘텐츠는 물론, 제품 배달까지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됐다. 4차산업혁명, 초연결시대의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명한 진리다. 하지만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은 단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유통망을 갖추는 시간은 절대시간과 절대 투자가 필요하다. 긴호흡의 투자가 필요한 까닭이다. 전세계에 유통망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유통망에 무엇을 실든, 무엇이든 팔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는 사례는 드물다. 단순 제품을 수출하고 현지 판매를 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자신의 유통망을 통해 자신의 제품과 관련 상품들을 플랫폼 개념의 사업을 영위하는 모델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이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화기업을 자임하는 CJ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플랫폼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플랫폼과 연결되는 물류체계, 그리고 그곳에 실을수 있는 콘텐츠 혹은 제품. 이렇게 이 기업의 그림은 완성되어지고 있다. CJ가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방향성은 ‘GCP(Great CJ Plan) 2020’ 이라는 이름의 글로벌화 전략이다. 미래 부가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사업 영역에 대해 집중 투자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데 주력한다. 대개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모되지만 일단 한 번 성공을 확인하면 그로인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매우 크다. 그렇다면 CJ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현재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되고 있을까. 2017년 CJ가 주력하고 있는 3대 사업인 물류/식품/문화 영역의 전략적 접근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류: 공격적 해외 M&A로 `아시아 네트워크` 구성 CJ그룹의 물류운송 계열사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탑 5 물류기업 진입이라는 목표 아래 M&A, 지분인수 등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 최대 냉동냉장물류기업 CJ로킨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인수했고 동남아시아 1위 전자상거래 기업 라자다 그룹(LAZADA Group)과 역(逆)직구 국제 특송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에는 지난 4월 26일 인도 수송분야 1위 기업 다슬 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와 중앙아시아 지역 중량물 분야 1위 기업 이브라콤(IBRACOM)을 인수했다.
일련의 행보는 동아시아-중동-중앙아시아의 물류업계를 망라하는 ‘범아시아 1등 전략’의 일환이라고 CJ대한통운은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TOP 5 물류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점차 가시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박근태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M&A, 전략적 제휴, 합작이나 지분인수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해 네트워크와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감으로 글로벌 TOP 5 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현지 시장 최적화 통한 K-FOOD 세계화 전략 현 CJ그룹의 모태 격인 CJ제일제당은 2017년의 화두를 ‘글로벌 사업 확대’라고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회사의 주력사업인 식품 및 소재 분야를 비롯한 모든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를 화두로 삼고 해외 시장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주력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한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우리 먹거리의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비비고 왕교자와 더불어, 새롭게 해외 시장을 개척한 햇반 컵반 역시 러시아와 홍콩,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되며 ‘밥’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형 가정간편식(HMR)이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식품 외에도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부문과 글로벌 매출 비중이 70%에 이르는 생물자원(사료+축산) 등의 사업부문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와 생물자원 등 기존에 해외 매출의 비중이 컸던 사업분야뿐 아니라, 한식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식품 및 소재의 글로벌 진출과 현지 생산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자재 납품 전문업체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월 국내 식자재 유통업계 최초로 칠레에 남미 사무소를 개소했다. 칠레를 거점으로 페루-콜롬비아-아르헨티나 등 남미 식품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해 수산물, 과일, 우육 등 농산물과 축산물 등의 1차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식자재유통 기업의 경쟁력은 상품 경쟁력에서 나오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각화해 세계 유명 식자재를 선보일 것이며,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만큼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의 외식서비스 업체 CJ푸드빌은 2017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현재 해외 10개국에 360여개(16년 말 기준)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 식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과 중국에 11개 매장을 열며 순항 중이다.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글로벌 협업 전략
종합 콘텐츠기업 CJ E&M은 동남아시아 문화콘텐츠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베트남과 태국을 선택, 합작 콘텐츠 공동제작 및 제작 역량 확대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CJ E&M은 최근 베트남 유력 콘텐츠 제작 및 광고대행사 ‘블루 그룹’을 인수해 베트남에 ‘CJ Blue Corp’ 설립을 발표했다. 또한 태국 최대 종합 미디어 사업자인 ‘트루비전스’와 미디어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True CJ Creations’을 출범시켜 동남아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CJ E&M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규모 한류 컨벤션 KCON(케이콘)은 북미, 아시아 지역에 이어 올해 최초로 중남미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를 확정했다. 지난 3월 17~18일에는 멕시코에서 처음 개최된 KCON인 ‘KCON 2017 Mexico’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더 많은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CJ E&M 글로벌사업담당 서현동 상무는 “문화이자 신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한 한류를 글로벌 산업화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우리 콘텐츠의 시장 개척을 본격화해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 파트너로서 인정받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플렉스 사업체 CGV는 국내에서 진행해 온 극장 운영 사업의 무대를 해외로 옮겨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월 CGV는 미국 2호점 ‘CGV부에나파크(Buena Park)’를 오픈한 데 이어 3월에는 노르웨이 1위 극장사업자 ‘노르디스크 필름 키노(Nordisk Film Kino, 이하 노르디스크)‘와 손잡고 오감체험 특별상영관 4DPLEX 140석을 열었다. 같은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네마콘에서는 호주 극장사업자 ‘빌리지 시네마(Village Cinemas)’와 4DPLEX 상영관 오픈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6일에는 중동 한류의 중심인 카타르에도 진출해 인접한 국가들로 추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었다. 한편 CGV는 해외 멀티플렉스 사업장에 영화를 배급하는 영역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CGV는 베트남 멀티플렉스에서 영화 ‘콩'의 배급과 마케팅을 직접 담당하며 2017년 1분기 전체로 400만 관람객, 180억 원 박스오피스라는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CJ의 행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들이 목표하고 있는 글로벌 규모의 ‘큰 그림’에 도달하려면 아직은 멀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그들이 원하는 그림이 별 문제없이 그려지고 있으나, 이미 피 튀기는 경쟁으로 점철된 세계 물류/식품/문화 시장은 CJ의 앞에 수많은 난관과 과제를 제시할 수도 있다. 그림을 마무리 짓는 것은 그린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과연 CJ는 그들이 원하는 큰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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