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에서 사료까지…동원 거침없는 M&A 행보
승인 2017.03.13 15:44:18(월) | 고재석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 사진=동원
동원그룹이 연이은 M&A로 사업영역을 늘리고 있다. 4200억원에 물류회사를 인수하더니 최근에는 353억원을 들여 생물자원회사도 손에 넣었다. 지난해에도 300억원을 들여 온라인 HMR(가정간편식)몰을 사들인 바 있다. 일단 규모를 한껏 키운 덕에 올해 그룹 전체 매출규모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의 M&A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동원은 지난 10일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생물자원 지분 100%를 353억 원에 인수했다. 자회사 동원F&B가 인수주체다.
두산생물자원은 가축사료 공급, 사육 관리, 낙농, 양돈, 양계 등 축산농업 전 과정에 걸쳐 사업을 운영 중인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846억 원이다. 동원은 이번에 사들인 두산생물자원과 기존 사료전문 계열사 동원팜스를 엮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동원팜스는 지난해 8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동원은 4개월 남짓 기간 동안 두 건의 연이은 M&A를 성사시켰다. 앞서 동원그룹의 자회사 동원산업은 지난해 12월 16일 디벡스홀딩스로부터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42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7195억 원이다. 영업이익 444억 원 규모다.
물류 역시 사료부문과 마찬가지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방식을 지향한다. 이미 동원산업은 물류사업부문인 로엑스(LOEX)를 통해 연간 2500억 원 규모의 3자물류 사업(3PL), 수송사업, 도매물류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를 품으면서 올해 동원의 물류부문 매출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일에는 동원산업 물류본부장 출신의 김종성 씨를 신임 동부익스프레스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원산업에 대해 “올해 실적은 지난해 대비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참치어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이익 레벨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동원은 식품업계의 핵심 캐시카우(cash cow)로 떠오른 가정간편식(HMR) M&A 시장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동원은 지난해 동원홈푸드를 통해 300억원에 온라인 HMR업체 더반찬을 인수했다. 더반찬은 회원수가 26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HMR 전문 온라인몰이다. 앞서 동원홈푸드는 2015년에도 온라인 축산물 유통업체인 금천을 사들였다.
앞선 사료, 물류부문과 마찬가지로 HMR부문도 기존 사업과 통합시킨 모양새다. 동원은 더반찬과 동원홈푸드의 건강식 전문 온라인몰 ‘차림’을 최근 통합했다. 이 덕에 올해 온라인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백운목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공이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어 커피음료, 발효유, 치즈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온라인 가정 간편식(HMR)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온라인 HMR 매출액은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 2019년 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M&A를 통해 규모를 한껏 키우면서 그룹 전체 매출규모도 자연스레 커지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동원 측은 큰 매물이었던 동부익스프레스를 확보한 덕에 올해 그룹 전체 매출규모가 6조원대로 확대되리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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