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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유통기획] 기업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농심⑧

곡산 2017. 2. 18. 09:34
[2017 유통기획] 기업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농심⑧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세’ 잇는다
기사입력 2017.02.16 15:58:06 | 최종수정 2017.02.16 15:58:06 | 서예온 | pr9028@naver.com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농심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변신한다. 최근 해외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농심의 해외 시장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해외 매출이 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7.7% 늘어난데 이어 2015년 5억5000만 달러(12% 증가), 지난해는 6억3500만 달러(15.4%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농심이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한류열풍으로 한국 라면을 찾는 해외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농심의 성장세는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농심아메리카(미국법인)는 최근 메인스트림이라 불리는 백인마켓의 선전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3년 농심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와 직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미국 전역 4300여 개 매장에 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4860억 달러(약 555조 원)로 아마존 매출(1070억 달러·약 122조원)의 네 배를 넘는다. 이 때문에 월마트와의 직거래 계약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외 매출 1위 식품기업인 네슬레를 비롯해 코카콜라, 펩시 등 세계적인 기업만이 직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아가 농심은 코스트코, 삼스 클럽(Sam’s Club) 등 주요 대형 유통체인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인기를 끈 ‘짜왕’과 ‘맛 짬뽕’, ‘보글보글부대찌개면’도 수출해 미국 라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농심은 중국에서도 식품 한류 전파에 나섰다. ‘내륙시장’과 ‘온라인’ 투트랙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

농심은 2014년부터 ‘중원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得中原者得天下)’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북경과 상해 중심의 동부 연안 대도시를 중심으로 최근에는 항주, 산동, 무한, 중경 등 서부내륙지역 판로 개척에도 주력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13년 농심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타오바오’와 직영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공급에 나섰다. 현재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해 야채라면, 김치라면, 짜왕, 안성탕면, 너구리 등을 온라인 마켓에 공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도 농심의 해외 주력 시장 중 하나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라면소비량 상위 국가들이 모인 농심의 수출 1번지 지역이다. 

이에 따라 농심은 동남아 소비자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베트남과 필리핀의 경우 지방 중소형 할인점과 개인슈퍼, 전통시장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식품한류기업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며 “올해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아시안벨트는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까지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