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스타마케팅 두얼굴 ②] “모델 보고 사는 건 아니지”…깐깐한 컨슈니어도 있다
2017-02-12 10:00
-소비자들 모델보다 품질이 우선
-전문가 수준 지식으로 제품 선택
-품질 보장되면 비싸도 지갑 열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홈쇼핑에서 쇼호스트로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종종 자신이 직접 론칭한 브랜드로 방송에 출연는 경우도 있다. 편의점에서도 연예인들의 이름을 내건 도시락과 김밥 등의 음식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이름을 걸고 판매되는 식품들이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이름을 걸고 판매되는 먹거리들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부작용 역시 피해갈 수 없다. 연예인만 믿고 구매 했다가 품질에 실망해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도 있다.
[사진설명=제품을 꼼꼼이 따지는 컨슈니어 이미지.] |
제품보다 연예인의 이미지만 보고 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식품 속 성분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제품 성분 하나하나도 따져보고 구매하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춘 일명 ‘컨슈니어(Consuneer)’ 소비자들도 있다.
‘컨슈니어’는 소비자(Consumer)와 엔지니어(Engineer)의 합성어이다. 먹거리 안전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생긴 신조어다. 이들은 뭐든지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컨슈니어는 안전성과 품질만 보장되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지갑을 여는 특성이 있어서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고객 층이다. 특히 컨슈니어들은 인터넷과 커뮤니티 등을 통해 주변 소비자들에게 전파되는 구전효과도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되면서 기업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매일유업의 유아식 전문 브랜드 맘마밀은 ‘엄마 컨슈니어’들을 위해 아기 과자와 이유식에 식품 안전성을 직접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기가 먹는 간식에 식품알레르기 유발 성분 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엄마 컨슈니어들의 니즈에 맞춰 ‘알러체크 시스템’이 적용된 제품을 출시했다. 알러체크 시스템은 우유, 계란, 대두, 밀, 땅콩 등 5대 식품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는 6개월 월령은 엄마들이 식품알레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로 맘마밀은 엄마 컨슈니어들의 니즈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품 패키지 내 삽입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 후 식품알레르기를 유발하는 5개 식품의 함유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조일자 별로 파악할 수 있어 아기간식의 신뢰도를 높였다.
[사진설명=제품을 꼼꼼이 따지는 컨슈니어 이미지.] |
원료의 품질 및 생산 과정의 철저한 관리를 내세워 품질을 강조하는 제품도 있다.
편의점 CU의 ‘진짜루짜장밥’, ‘진짜야카레밥’ 등의 프리미엄 도시락은 제품패키지 QR코드를 찍으면 위생적인 도시락 생산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CU 관계자는 “도시락의 경우 영양성분 표시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지만 고객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한편 도시락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대상FNF 종가집의 ‘파주 장단콩 두부’는 민간인 통제구역이자 청정지역인 비무장지대(DMZ)에서 재배한 장단콩을 원료로 만든 제품이다. 특히 파주시와 함께하는 공동브랜드로 생산이력제 시스템을 통해 생산부터 수확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받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져 품질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아무리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내세워 홍보할 지라도 품질이 좋지 않으면 금새 시장에서 도태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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