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다단계시장③] 한국암웨이, 1인당 후원금 연 77만원...상위 1%가 '70% 싹쓸이'
다단계 시장에서 가입자가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그 대가로 받는 수당인 ‘후원금’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가입자가 전체 후원금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곳이 10대 다단계 업체 중 6개에 이를 정도였다.
한국암웨이의 경우 상위 1%가 전체 후원금의 70% 가량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1인당 평균 금액은 77만 원에 불과했다. 후원금 총액은 1위지만 1인당 평균 금액은 상위 10개 업체 중 9위에 그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다단계업체 128개사는 지난해 후원금으로 1조6천800억 원을 지급했다. 2014년 1조4천600억 원에 비해 14.7% 증가한 것이다. 2015년 다단계업체 총 매출은 5조1천500억 원으로 15.2% 증가하면서 후원금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총 매출 대비 총 후원금의 비중은 32.55%로, 전년 대비 0.03% 포인트 상승했다. 방문판매법 제20조 3항(후원수당의 지급기준 등)에 따라 다단계판매업체가 판매원에게 지급할 수 있는 후원금은 총 매출의 35% 이내로 규정돼 있다.
단순히 가입만 한 ‘가입자수’와 판매 활동으로 수당을 받는 ‘후원자수’ 비중은 20.4%에 불과했다. 전체 가입자수는 796만 명에 달했지만 후원자수는 162만 명에 불과했기 때문. 2014년 19.4%에 달했던 비중은 1%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10대 업체의 매출 대비 후원금 비중은 33%로 전체보다 0.5% 포인트 높았다. 가입자 대비 수급자수 비중 역시 23.2%로 전체 대비 2.8% 포인트 높았다. 가입자수 515만 명 중 후원금을 받는 수급자수는 119만 명에 달했다.
수급자 한 명이 받는 평균 후원금은 103만 원으로 2014년(109만 원)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업체 기준으로도 100만 원에 불과했다.
특히 상위 1% 수급자에게 대부분의 후원금이 쏠리는 편중 현상이 여전히 심각했다. 상위 수급자 1만6천 명이 받는 평균 후원금은 5천100만 원으로 전체 후원금의 50%를 차지했다. 나머지 99% 수급자 160만 명이 받는 평균 후원금은 53만 원에 불과했으며 하위 40%에 해당하는 수급자들은 평균 6만 원을 받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암웨이(대표 박세준)는 수급자수와 후원금액 모두 가장 많았다.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50만2천 명에게 3천900억 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후원금은 77만 원으로 전체 평균(103만 원)에 못 미쳤다. 하지만 상위 1% 수급자가 가져가는 후원금은 5천만 원이 훌쩍 넘었다. 전체 후원금 대비 상위 1%에게 지급하는 후원금 비중 역시 68.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애터미(대표 박한길)는 후원금과 수급자 또한 크게 증가했다. 애터미는 지난해 23만 명에게 2천400억 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매출 7천억 원으로 2014년 대비 35.5% 증가한 것과 비례해 후원금도 35.4% 증가한 셈이다. 다만 가입자 대비 수급자 비중이 9%로 가장 낮았다.
뉴스킨코리아(대표 제임스켈러)와 한국허벌라이프(대표 정영희)는 1인당 후원금이 200만 원대로 높은 수준이었다. 뉴스킨코리아는 지난해 6만5천 명에게 1천800만 원을 분배해 1인당 후원금이 279만 원에 달했다. 상위 1% 수급자 평균 후원금 역시 1억4천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허벌라이프는 2013년 1인당 평균 후원금 293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 3위로 밀려났다. 수급자수는 소폭 늘어났지만 전체 후원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상위 1%에 지급하는 후원금은 1조2천억 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아이에프씨아이(대표 이용기), 에이씨앤코리아(대표 데이비드리차드메리맨)은 가입자 대비 수급자 비중이 50~60%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중 아이에프씨아이는 수급자가 많아 1인당 후원금이 29만 원으로 낮은 반면 에이씨앤코리아는 136만 원으로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아프로존(대표 김봉준)은 1인당 후원금이 278만 원으로 뉴스킨코리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니시티코리아(대표 록키스마트)는 1인당 후원금이 109만 원이었다.
지난해 설립돼 1년 만에 10위권에 진입한 네리움인터내셔널코리아(대표 제프리파커브랜치)는 수급자 3만 명에게 314억 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후원금이 105만 원에 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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