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다단계시장④] 암웨이 박세준 사장 15년 장수신화 '흔들'
다단계시장의 맹주로 군림해왔던 한국암웨이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올해로 1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세준 사장의 입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뛰어난 실적과 조직장악력에 힘입어 연임을 거듭하면서 '장수 CEO'로 자리매김을 해왔지만 영업이익, 순이익 등 내실을 따질 수 있는 경영지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터미 등 후발주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가입자수, 1인당 후원금 등에서도 밀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부가가치세 포함 매출 1조1천734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1조850억 원에 비해 4.6% 증가한 것이다. 사업보고서 상의 매출 역시 지난해 7천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성장세는 둔화됐다. 한국암웨이는 매년 5% 정도 성장했지만 애터미 등 신규 업체가 치고 올라오면서 2위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한국암웨이는 2014년 2위였던 뉴스킨코리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애터미와 1.7배 차이에 그쳤다.
한국암웨이가 1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릴 때 2~3위 업체가 5천억 원을 수준에 머무르면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애터미가 매출 7천억 원을 올리면서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한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등 내실을 따져볼 수 있는 지표는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가량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08억 원으로 0.9%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물류비, 환율, 원재료 및 생산비의 증가, 본사이전 비용 등의 다양한 요소에 의해 소폭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입자수에서는 최근 10위권에 진입한 애터미에 크게 밀리고 있다. 한국암웨이 가입자수는 지난해 114만 명에 달했으나 애터미는 256만 명으로 두 배 이상에 달했다. 애터미는 매년 25~30%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지만 한국암웨이는 4%대 성장에 머무르는 것이다.
1인당 후원금에서도 상위 1%가 가져가는 후원금 비중이 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이익을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암웨이의 수급자 기준 1인당 후원금은 77만 원으로 매출 기준 상위 10대 다단계 업체와 비교했을 때 하위권(9위)을 차지했다. 2015년 기준 128개 업체의 평균인 103만 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 한국암웨이 박세준 대표 |
반대로 상위 1%가 독식하고 있는 후원금은 평균 5천244만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체 후원금 대비 상위 1%가 가져가는 후원금 비중 역시 68.2%로 10대 업체 가운데서 가장 높았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다단계 판매원으로 등록된 사업자들의 평균 후원수당은 소비자형, 사업자형 회원에 대한 구분 없이 후원수당 총액을 객단가로 나누어 산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암웨이가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차지해왔지만 박세준 대표가 오랫동안 장기 집권을 계속 하면서 상위 1%로 후원금이 쏠리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과 동시에 다단계 시장 트랜드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세준 대표는 2014년 연임 당시에도 호언장담했던 ‘1조 매출’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교체설이 돌았다. 이후 경영실적이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다 후발업체들의 공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다시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암웨이는 “사장의 거취 관련 사항은 홍보팀 관할이 아니며 사전 공지되지 않으므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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