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결산과 2017전망-종합식품]혼밥·혼술·혼커 등 ‘나홀로 식품’ 거대 소비축 형성 | ||||||
HMR 등 소포장 간편식 시장 2조원 돌파 완조리 RTE·시니어용 간편식 성장할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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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식품업계를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나홀로’를 들 수 있다.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먹는 술), 혼커(혼자서 먹는 커피)족 등 1인 가구가 당당히 식품 소비의 거대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간편식 시장은 더욱 성장했고, 업계에서도 이들 니즈에 맞춘 다양한 소포장·소용량 제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특히 간편식은 기존 인스턴트나 레토르트 형태로 저장 기간이 길고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제품 위주에서 신선식품과 반조리식품 형태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간편식 시장은 2조 원을 넘어섰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성장을 뒷받침한 것이 최근 등장한 ‘3세대 HMR’ 제품들이다. 1세대 라면, 2세대 레트로트 상온제품에서 한 단계 진화한 ‘3세대 HMR’들은 원재료부터 영양학적 완성도 등에서 보다 개선된 제품이나 전문셰프가 개발에 참여하는 등 ‘프리미엄’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품질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즉 간편식도 ‘한끼 때우는’ 개념에서 ‘제대로 된 한끼’로 거듭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컵반 등 HMR 트렌드에 부합하는 완조리 편의형 제품군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는데, 식품부문의 3분기까지 매출은 3조 50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등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중에서도 ‘햇반 컵반’은 상온대용식 시장점유율 50%대를 차지하며 5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반조리 간편식 ‘백설 쿠킷’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하나의 메뉴를 만드는 데 신선재료 외의 모든 재료가 들어 있어 요리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프리미엄 간편식 ‘휘슬링 쿡’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그동안 간편식으로 맛보기 힘들었던 ‘닭고기 크림스튜’ ‘크림토마토 치킨커리’ ‘육즙가득 난자완스’ ‘코다리 표고조림’ ‘사천식 고추잡채’ 등 일품요리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만두 등 냉동식품 고성장…원물 간식 다양화 동원F&B는 전자레인지에 30초면 냄새 걱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동원간편구이’를 출시했으며, 국내 최초 안주캔 전문 브랜드 ‘동원 포차’도 론칭했다. 또한 ‘양반죽’을 해장죽 3종 출시로 라인업 강화했고, 집에서 전문점 수준의 떡볶이를 즐길 수 있는 ‘떡볶이의 신’도 내놓으며 간편식 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냉동만두, 냉동밥 등 냉동제품 시장의 성장도 주목을 끌었다.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10% 이상 성장했으며, 이중에서도 교자만두 시장은 70% 이상 증가했다. 또한 냉동밥 시장의 경우 지난 2012년 80억 원대에서 작년 10월 기준 390억 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가장 두각을 보인 것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다. 냉동만두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월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동원F&B는 만두재료로 새우를 선보여 냉동만두 시장의 혁신을 몰고 왔다. 동원F&B가 출시한 ‘개성 왕새우만두’가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고기 일변도를 걷던 만두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일으켰다. 이 여파로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해태제과 등 후발주자들 역시 가세하며 새우만두 시대에 동참하고 있다. 새우만두 시장은 작년 약 15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600억 원이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이에 반해 대상 청정원은 냉동보다는 원물간식에 초점을 맞춘 디저트 카테고리 확대에 주력했다. 자연간식 ‘츄앤’ 시리즈를 통해 기존 고구마, 군밤, 감 등을 물론 완두, 대추, 치즈 제품 등을 추가했다. 대상 역시 60년 장수브랜드 ‘미원’을 파격적으로 리뉴얼했다. 여기에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모델로 선정하는 등 한층 젊어진 미원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야쿠르트를 거꾸로 만들어 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라면업계에선 ‘프리미엄’ 열풍이 이어졌고, 편의점 업계에선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도시락 열풍이 지속되는 등 작년 식품업계는 지속되는 불황에 정치적 이슈까지 몰아 닥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 속에서도 소비자 트렌드를 쫓는 노력하는 한 해를 보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올해 역시 1인 가구의 영향력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HMR 시장의 성장세 역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작년 본격적으로 두각을 보인 ‘3세대 HMR’이 올해는 소비자 변화에 맞춰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제품들도 대거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HMR 트렌드를 맞춰 고기 중심 상품군 성장이 크게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완조리 형태의 RTE(Ready to Eat) 또는 RTH(Ready to Heat) 타입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뿐 아니라 다인 가구 역시 생활 패턴의 변화로 혼자 먹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HMR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니어 소비자들 역시 혼자 먹는 상황이 많아짐에 따라 간편 취식이 가능하고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 메뉴의 HMR 제품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냉동식품 역시 기대가 크다. 냉동 제품은 냉장이나 상온 제품에 비해 원래의 식감과 풍미를 가장 잘 보존할 수 있어 업계에선 이미 냉동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한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종류의 프리미엄 냉동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냉동 제품은 저품질·저가의 제품이라는 소비자 인식도 바뀌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선 나만의 작은 사치를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시장의 성장세도 전망했다. 디저트가 혼밥 혼술족과 연계해 식사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빙그레가 선보인 디저트용 요거트 ‘요플레 디저트’는 기존 요거트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바닐라, 솔티드 캐러멜 등을 내놓았고, 풀무원은 콩으로 만든 푸딩 ‘사르르달콩’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몰의 활약도 식품업계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미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3~40대를 겨냥해 온라인몰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원e샵은 청정원, 대상웰라이프, 복음자리 등 계열사 제품과 농수산물,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동원몰은 동원그룹 계열사에서 생산한 식품 및 식자재와 타사 식품, 생활주방용품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원F&B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를 짓고 있기도 하다. 차별화된 대형 제품 개발·해외 사업 확대 반면 유행 주기 가속화에 따라 스테디셀러보다는 ‘반짝’ 제품 중심 형태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차별화된 R&D 역량 확보를 통해 대형 히트제품 개발 및 육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세가 가파른 비비고 만두, 햇반 컵반, 고메, 비비고 HMR 등 주력제품들의 외형 확대를 통한 매출 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외식에서 즐기는 다양한 메뉴를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가공식품화할 예정이다. HMR 카테고리도 보다 강화한다. 무엇보다 지속 성장하고 있는 햇반 컵반을 대형 카테고리로 육성하고, 대용식 대체 수요 전이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비비고 한식 HMR의 경우 차별화된 맛·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메뉴를 기반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냉동 카테고리 역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압도적 1위 지위를 구축하고, ‘고메’ 브랜드는 기존 치킨류와 스테이크류, 스낵류 카테고리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데 집중해 브랜드를 대형화하는 등 스낵 대표 브랜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목표다. 특히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한식 세계화 확대에도 앞장선다는 포부다. 대상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시행된 조직개편 및 사업조정을 통해 올해 각 부문의 성공적 정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식품부문은 차세대 캐시카우 제품군을 발굴하고 1등 상품 육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대상과 대상FNF간 신선사업 및 냉동부문의 중복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인원과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또한 수출도 해외 현지인들의 입맛과 문화에 맞춘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식품의 해외매출 비중을 20% 이상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소재부문 역시 재작년 인수한 라이신을 비롯해 전분당과 바이오 등 각 사업별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주력하고, 해외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한 신흥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해외 사업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MSG 외에 식품사업, 소재사업 확대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최적화시켜 경쟁력을 강화한다. 인도네시아는 본격적인 전분당 사업이 시작되며 식품사업은 시장 및 당사 경쟁력을 고려한 전략 제품군 선정 및 현지 사업 파트너 물색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작년 인수한 육가공 업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식품사업 확대를 추진 중에 있으며 MSG생산 최적화를 통한 사업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타피오카 전분당 사업의 사업거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시장도 수출확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별, 품목별, 채널별로 세부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전략적인 투자나 합작 파트너도 계속 물색 중이다. 또한 기존 김치사업의 공격적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현지화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해 중국에서 신선사업의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 중국 내 식품사업으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F&B는 주력 제품인 참치, 만두, 캔햄, 김 등의 제품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제품들과 병행해 마켓쉐어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마케팅보다는 제품의 시장 경쟁력 향상에 집중해 소비자들에게 제품력으로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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