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윤은영 농업연구사 |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경 지금의 2배 정도 식량 소요가 예측됨에 따라 미래 대체 식량으로 곤충을 지목했다. 그 이유는 곤충은 미래식량으로 사용하기에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우선 곤충의 영양적 가치는 다른 육류(닭, 소, 돼지, 생선 등과 같은)에 못지 않다. 많은 곤충 종들의 단백질 함유량은 50% 이상으로, 주 단백질원인 육류와 유사한 수준일 뿐만 아니라 높은 지방 공급원이며, 철과 아연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식이섬유까지 다량 함유하고 있다. 특히, 곤충은 지방의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리놀레산과 올레산 같은 불포화지방산의 함유량이 높고 동물성 식이섬유라고 하는 키토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식용으로 사용하면 몸에 이로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환경적인 측면에서 곤충은 대부분의 가축보다 상당히 적은 온실가스(메탄, 이산화질소, 이산화탄소 등)를 방출한다. 예를 들어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은 지구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18% 이상을 차지하는데, 갈색거저리의 경우 1kg당 돼지의 10분의 1 정도의 온실가스를 생성함으로써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영양적 가치, 온실가스 배출량, 토지이용의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봤을 때 곤충은 친환경적이며, 사료 및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1년에 여러 번 세대가 순환되므로 빠른 기간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면에서 곤충이 식량의 안정적 확보와 단백질 부족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예상된다. 기존에 국내에서 식품으로 이용 가능한 곤충은 30년 이상 먹어온 근거가 있어서 식품공전에 등록된 메뚜기와 누에(번데기, 백강잠) 외에는 전무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하, 농과원)에서는 곤충의 영양적 가치와 동의보감 등 고서에 기록된 다양한 효능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식품화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여 2014년 7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새로운 식품원료로 갈색거저리 유충(애벌레)를 한시적 인정을 받았고, 9월에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까지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기존에는 30년 이상 식용했다는 근거가 없으면 식품 등록이 불가능했지만 2010년 식약처에서는 새로운 식품 원료 인정을 위한 ‘한시적 인정 신청제도’를 마련해 기존에 식용했다는 근거가 없는 원료라도 식품원료로 등록이 가능하도록 하는 길을 열었다. 한시적 인정 신청을 위해서는 기원 및 개발 경위, 원료의 특성에 관한 자료, 안전성 관련 자료 등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농과원에서는 곤충의 새로운 용도로 식용곤충 분야를 개척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시적 인정 요청에 필수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친환경 원료…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대량 생산 가능 농업과학원 고단백·불포화지방산 ·비타민 등 함유 확인 위생적이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성상을 가지기 위한 세척, 배변, 살균 등 최적조건을 확립했고, 인체에 유익함을 입증하기 위해 일반성분, 구성아미노산, 지방산 조성 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단백질 함량이 50% 정도로 고단백이고, 불포화지방산이 약 70%이며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도 다량 함유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인체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중금속, 병원성 세균 등 유해물질 분석, 알러지 혈청시험, 단회, 유전(소핵, 염색체이상, 복귀돌연변이) 및 13주 반복투여독성시험을 수행한 후 독성이 없음을 확인했다. 야외에서 채집할 경우 곤충이 먹는 물질에 따라 그리고 서식 환경 등에 대한 파악이 쉽지 않아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지만, 갈색거저리나 흰점박이꽃무지의 경우 농과원에서 발간한 식용곤충사육 지침에 따라 실내에서 정해진 사료로 사육되므로 안전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 |  | | | △(좌측부터)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개발 시제품. |
메뚜기와 누에 번데기가 예전부터 식용으로 이용 가능했지만 소비가 확대되지 않은 이유가 단순 조림이나 볶음 외에 다양한 메뉴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의 경우에도 다양한 메뉴가 개발되지 않고 곤충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식품만이 있다면 소비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어 갈색거저리나 흰점박이꽃무지의 새로운 식품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소비를 확산시키기 위해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현재 다양한 메뉴 개발 및 특수의료용식품(환자식, 유아식, 노인식)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새우같은 고소한 맛이 나는 갈색거저리의 경우 2014년도에 농과원에서는 경민대와 공동으로 갈색거저리 함유 소스로 한식양념장 3종, 양식소스 8종을 개발했고, 갈색거저리 함유 일반식 메뉴로 한식 40종 및 양식 21종을 개발했다. 개발된 메뉴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식회를 개최한 바 있다. | |  | | | △갈색거저리를 이용한 한식메뉴(좌측)와 양식메뉴. |
나아가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등의 고서에서 100여 종의 약용곤충에 대한 내용이 수록돼 있어 다양한 민간요법으로 이용되는 곤충의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발굴해 건강기능성식품으로의 개발 등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메뚜기 누에 외 갈색거저리·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인정 소비 확대 위해 한식 양식 외 의료용식품도 개발 추진 이미 지구상의 많은 나라에서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곤충 식용의 역사를 지닌 나라는 아시아 29개국, 아프리카 36개국, 남아메리카 23개국, 오세아니아 원주민 등이며 곤충을 먹는 인구는 전세계 25억명에 이르며, 곤충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로는 중국, 타이,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선진국에서도 다양한 식용곤충 제품이 판매되거나 곤충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다. 2013년도에 벨기에 연방식품안전청(AFSCA)은 집귀뚜라미(Acheta domesticus), 풀무치(Locusta migratoria migratorioides), 딱정벌레류(Zophobas atratus morio), 갈색거저리(Tenebrio molitor), 외미거저리(Alphitobius diaperinus), 벌집나방(Galleria mellonella), 사막메뚜기(Schistocerca americana gregaria), 귀뚜라미류(Gryllodes sigillatus), 애벌집나방(Achroia grisella), 누에나방(Bombyx mori) 등의 10종 곤충을 식품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서구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으로 간주 되었던 가재, 새우 등의 절지동물이 지금 고급 요리로 자리 잡은 것처럼 식용 곤충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곤충은 충분히 영양적 가치가 우수한 미래 식량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