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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된 벌집 아이스크림

곡산 2014. 5. 20. 08:44

'벌집'된 벌집 아이스크림

한국경제 | 입력2014.05.20 03:39 | 수정2014.05.20 04:03

기사 내용

파라핀 성분 함유 논란

양봉협회 "소프트리만 인증"

[ 강진규 기자 ]

최근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벌집 아이스크림의 '파라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양봉협회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밀크카우'에서 사용하고 있는 벌집의 안전성을 인증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양봉협회는 19일 "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벌집의 안전성을 인증한 업체는 '소프트리'가 유일하다"며 "밀크카우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험성적통지서는 동물용의약품 항목 등이 빠진 불완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벌집 아이스크림의 파라핀 함유 논란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벌집 아이스크림에서 씹히지 않는 딱딱한 부분이 나온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이 프로그램에서 지목된 업체들은 "꿀의 당도가 높아 딱딱해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양봉업계에서는 "벌이 벌집을 쉽게 지을 수 있도록 덧대는 판인 '소초'의 파라핀 성분이 제품에 혼입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 중 한 곳인 밀크카우는 "안전성을 양봉협회가 인증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양봉협회의 반박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소프트리는 이달 초 양봉협회에서 인증한 벌집의 재고가 떨어지자 "인증받지 않은 벌집을 쓸 수 없다"며 벌집 아이스크림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달 말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소프트리와 밀크카우는 '표절 공방'도 벌이고 있다. 소프트리는 밀크카우가 디자인과 매장 운영 방식 전반을 모방했다며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당경쟁금지 소송과 디자인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소프트리는 지난해 5월 국내 처음으로 벌집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 시작한 뒤 롯데백화점 등에 26개 매장을 열고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비슷한 콘셉트의 매장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성장세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