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난 최선을 다했어

곡산 2011. 8. 12. 18:11

난 최선을 다했어


초순이와 육식이가 있었습니다.
둘은 죽도록 사랑했습니다.

초순이는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채식을
날마다 육식이에게 대접했습니다.
육식이는 싫었지만 참았습니다.

육식이도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초순이에게 대접했습니다.
초순이도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그러나 참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둘은 마주앉아 얘기 했습니다.
초순이와 육식이는 다투었습니다.
그들은 끝내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한 말은...
“난 최선을 다 했어”였습니다.

초순이는 초순이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았고,
육식이는 육식이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