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인터뷰

[신년사]손경식 CJ그룹회장 "위기를 더 큰 기회로 만들자"

곡산 2009. 1. 2. 20:47

[신년사]

손경식 CJ그룹회장 "위기를 더 큰 기회로 만들자"

기사입력 2008-12-31 15:29 오현길 ohk0414@asiae.co.kr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09년 신년사를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제 침체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머지않아 극복될 것"이라며 "위기를 더 큰 기회로 만들기 위한 지혜를 갖자"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경영 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손 회장은 "현재 24% 정도인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서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별-사업별 우선 순위를 명확히 하고 시스템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회장은 창의성을 이끄는 유연한 문화와 원칙경영, 도전정신을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한편 CJ그룹은 2008년 1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신년사 전문]

CJ 가족 여러분, 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己丑年 새해에도 임직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도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맡은 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한 해는 세계경제가 크게 요동을 치고 우리 국내경제도 매우 큰 어려움을 겪는 한 해였습니다

한때 原油,穀物,原資材 價格의 폭등이 우리 경제를 크게 위협하였으며 美國에서 시작한 금융 위기는 全세계로 파급되면서 실물 경제를 크게 흔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惡條件속에서 우리 CJ는 임직원의 땀과 열정을 바탕으로 前年對比 21% 신장한 12조 4천억의 매출을 거둘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업활동으로 얻는 營業 利益 또한 개선될 전망입니다마는 當期 純利益은 換率의 변동과 국제 곡물가격의 급격한 시세 변동으로 당초 우리의 기대했던 目標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아쉽게 생각하는 바 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各 事業部門의 경쟁력을 强化하고 未來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해에 제일제당은 국내 최고수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진천 육가공 공장을 준공하였으며 충남 오송지역에 첨단 제약공장 건설을 착공하기도 했습니다. 햇반, 해찬들과 같은 식품 브랜드들은 시장 1위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였습니다.

올리브영은 본격 사업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여 국내 Health & Beauty 시장의 선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혔으며, 엔터테인먼트는 그 동안의 강력한 사업구조 개선과 구조 조정의 결과, 흑자경영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CJ인터넷의 게임 사업은 서든어택 Game이 104주 연속 1위를 달성하며 게임유통 분야에서 확고한 1위 지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사업 영역의 세계화, 즉 Globalization에 있어서도 2008년은 향후 본격 성장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는 한 해였습니다.

미주 지역에서 식품을 생산·공급하는 애니천과 옴니는 매년 40%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미국 시장에 CJ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으며, 중국의 두부 사업인 “백옥 JV”는 CJ의 제조 및 마케팅 역량을 성공적으로 접목하여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였습니다.

홈쇼핑은 상해 동방CJ의 성공적 기반 구축에 힘입어 천진에 ‘천천CJ’를 설립, 방송 송출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Global화를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全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로 올해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이 둔화되어 경제 성장률이 1%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산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일자리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97년 IMF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이며 세계 경제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침체가 장기화 되면 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물 경기 침체가 장기간, 그리고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제 下에
各기업들은 “불황 극복”과 “기업의 생존”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여건은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 나갈 것 인가에 따라 생존을 위협하는 큰 어려움이 될 수도 있고 더 큰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지금, 미국 新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부양책 확대와 世界 여러 나라의 경기 대책,
그리고 우리政府의 경제 회생 의지 및 각종 경제 활성화 대책이 그 어느 때 보다 강도 높고 실천력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오늘의 위기는 극복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에, 우리 CJ는 위기를 더 큰 기회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지혜를 가져야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면서 임직원 모두의 지혜와 노력을 모아 Global 기업으로 도약 하고자 하는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비전을 實現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러한 비전과 염원 속에서 우리는 금년 2009년이 우리 CJ가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준비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2009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 방침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積極的인 戰略과 計劃아래 핵심역량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모든 사업 부문에서 국내 1위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하며 나아가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보강해야 합니다.

우수한 핵심역량을 보유한 선두 기업들에게는 지금과 같은 불황이 오히려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꾸준한 經營 革新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경쟁력이 미흡한 사업 부문은 경영개선 목표 달성에 더욱 분발해야 할 것 입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혁신적인 의지와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노력한다면 우리의 경영체질과 기업 역량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 입니다.

우리는 시장의 새로운 변화와 기술의 발전을 항상 예의 주시하면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며, R&D 투자에도 더 많은 노력과 자원을 배분할 것입니다.

둘째, 불요불급한 투자와 경영의 낭비요소를 철저히 제거하여 현금 흐름을 높이는 경영을 실천하면서 위기와 함께 찾아오는 기회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전망이 흐리거나 부진한 사업의 구조 조정을 지속적으로 검토해가면서 미래 성장분야 진출을 위해 新사업 창출 및 인수합병의 기회도 놓치지 않고 모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올해에는 해외 부문에서 보다 큰 성과를 만들어내고 Global 기업의 체질을 다저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해에는 해외부문에서 경영목표를 초과하는 업적을 달성하여 성과중심의 Globalization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룹의 Global 매출 비중도 현재의 24%수준에서 장기적으로 50% 이상의 수준까지 끌어 올리고저 하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여 성공적인 Global 사업의 모습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Global 사업 전략을 더욱 치밀하게 다듬어 나갈 것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지역별?사업별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사업 운영 체제와 System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Global 사업을 위한 투자 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며, 현지인을 포함한 우수한 人才 確保와 養成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넷째,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힘은 CJ만의 강한 문화로부터 나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創意性을 북돋우는 유연한 문화를 강조해 왔으며 先進企業으로서의 경영 체질을 확립하기 위한 원칙경영을 경영의 기본으로 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자 하는 도전정신과 끊임 없는 혁신 노력을 체질화 함에 뜻을 모아 왔습니다. 우리는 창의적 사고와 도전으로 only-One 정신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文化의 뒷받침으로 우리는 그 동안 꾸준히 추구해온 능력?성과주의를 향후에도 더욱 심화시키고,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해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오늘, 전세계 동반 경기 침체라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우리 임직원이 모두 뜻을 합하여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어둠이 오면 다시 동이 트듯이 세계 경제도 또 다시 회복의 시기를 맞이할 것 입니다. 우리는 밝은 내일을 준비하는데도 만전을 기합시다.

임직원 여러분, CJ의 미래를 통해 나의 미래를 실현하고 국가에도 기여하는 21세기 글로벌 기업 CJ의 주역이 되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己丑年 에도 국내외 임직원과 가족 여러분께서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잘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