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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그룹 이승한 회장

곡산 2008. 12. 23. 11:46

홈플러스 그룹 이승한 회장
"이제 이마트와 견줄만"
이경희 기자, 2008-12-04 오후 5:30:21  
 
상주.칠곡 등 2개점 접고 111개 점포로 대항
익스프레스 사업에 주력 성공가도 달릴 자신



홈플러스 그룹 이승한 회장은 4일 "창립 10주년인 2009년에 10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2번째로 리뉴얼한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홈플러스테스코(구 홈에버)를 빠르게 정상화하고 `익스프레스(소규모 점포)' 등 다양한 신사업을 강화한다면 업계 1위는 당연한 결과"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이승한 회장과의 문답.

--홈에버 부채비율이 높아서 인수 후 부채비율이 높아졌을텐데 금융상황도 나빠진 상황에서 고금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나갈 건가. 홈에버를 너무 비싸게 사지 않았냐는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자본금을 5000억원 투입해 현재 전체 부채비율이 300% 이하로 조정돼 있다. 사실은 2000억원 적자를 내던 회사인데 아무리 조정해봐야 500억-600억원 수준이어서 적자를 감수해나가야 하지만,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엄청나게 많다.

아시다시피 생산성 높은 물류센터를 갖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타사와의 경쟁력이 3-5% 정도 앞서고 있다. `바스켓 아이템'이 있는데, 홈에버 보다 신선식품이 15-20% 정도 싸다면 고객이 오지 않겠나. 매출 효율이 30-50% 늘어날 여지가 있다.

땅을 새로 매입하는 것보다 투자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것이다. 가장 적정한 가격으로 샀고 결과적으로 이랜드도 파이낸스 크라이시스(금융위기)에서 살아남게 됐다.

--테스코 본사에서 지원해 준 부분이 있나

▲본사는 여기가 본사다. 우리는 엄연히 한국 회사이다. 테스코는 투자자로 봐야 한다. 투자자인 테스코로부터 이번에도 역시 좋은 지원을 받았다. 5000억원을 자본금 증자할 때 지원해줬다.

--현재 1위인 경쟁사를 누르고 업계 1위에 오르기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나

▲당연히 그렇게 되는것 아닌가. 새로 인수한 35개 점포를 합하면 113개다. 이 중 2개 점포는 닫을 생각인데, 그러면 111개가 된다. 이는 이마트와 대등한 수준이다. 게다가 매출 효율로 따져 경쟁업체보다 15%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업체들이 우리 방식을 카피해서 똑같은 형태로 가니까 차이가 더 좁아지긴 하지만 홈에버 인수를 통해 우리의 평당 매출 효율이 높아져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신규 점포 부지로 확보해 놓은 것이 상대방 업체의 2배 가까이 된다.

--닫는 2개 점포가 어느 점포인가, 그러면 이 점포들은 타사에 매각할 것인가

▲상주, 칠곡(칠곡IC)점이다.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 안 했다. 일단은 의사결정이 확실해야하기 때문에 닫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엄청난 적자가 나는데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경영을 잘못하는 것이다. 살 사람이 있으면 내놓을 생각도 있는데, 우리가 다른 용도로 어떻게 하느냐는 좀 더 연구해야 봐야할 문제다.

--익스프레스 사업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떤가

▲익스프레스는 내년 2월말 회계기준으로 131개가 되고, 내년에 100개를 열게 된다. 슈퍼마켓을 한국에 맞는 특징적인 모델로 새로 만든 것이다. 그동안 전략상 말하지 않았는데 이제 성공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하겠다.

우리는 이렇게 여러가지 다른 스트림이 있기 때문에 다 합치면 2010년 1위는 확실시된다. 정량적인 기준으로 2010년 초기 우리가 33.8%, 경쟁사가 33.3% 정도로 앞서게 될 것이고, 2012년, 2013년으로 가면 그 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차이가 5% 포인트 이상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홈에버가 연간 2000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정상화돼서 손익을 맞추는 시점을 언제로 보나. 정확한 매출 목표는

▲올해엔 매출을 7조8000억원으로 본다. 홈플러스테스코(구 홈에버)는 10월 1일부터 시작해서 기간이 얼마 안돼 올해에는 매출에 도움이 별로 안된다. 내년엔 10조5000억원 매출을 예상한다. 홈플러스테스코는 올해 적자로 보는데, 통합 코스트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홈에버에 아직도 남아있는 까르푸 상품 등 옛날 상품들 다 들어내는데 100억원 정도가 재고손실로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 적자나는 폭은 이익 규모의 1/3도 안될 것이다. 흑자를 엄청나게 많이 내고 있다는 얘기다.

내년도에는 삼성테스코가 흑자내는 비율 수준으로 매출도 비슷해질테고 수도권에서는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주유소사업은 GS칼텍스와 같이 하기로 돼 있는데 진척이 얼마나 됐나

▲주유소사업은 사실 한국 점포 구조나 부동산시장 등을 감안하면 대형마트에서 활성화할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열 만한 여지가 있는 땅들이 많지 않고, 듣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썩 많이 가능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4-5개 정도 가능하다고 보는데, 심혈을 기울일 만한 사업은 아니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운영해나갈 것이다.

--신사업으로 소매금융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뭔가

▲방카슈랑스에서 보듯 사업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마트슈랑스'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 것이다. 핵심 역량인 대형마트를 바탕으로 최초로 금융업무를 접목시켜 `리테일뱅킹(소매금융)'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미 13개 정도 상품을 개발했으며 현재 굉장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문을 더욱 확대해 나중에는 20개, 40개까지도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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