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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불만? 우린 노래로 이야기해요'

곡산 2008. 10. 7. 06:34

[TV] '불만? 우린 노래로 이야기해요'

 

2008-10-07 오전 2:34:54 [익산시민뉴스]

불만합창단 본격적으로 연습 돌입, 오는 11일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

요즘 익산에 활기찬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익산 불만합창단(단장 송민영)

익산 불만합창단은 노래 4곡을 옴니버스식으로 이어붙여 노가바 및 약간의 편곡으로 6~7분 정도 노래한다.

불만합창을 위해 모인 사람들은 꼬마 어린이부터 60대까지 중고등학생, 대학생, 임산부, 직장인, 주부 등 30명 정도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익산시 자원봉사센터 2층에서 맹연습 중이다.

이들은 첫 모임에서 각자의 불만을 자유롭게 적어보는 브레인 전지 라이팅을 진행했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생생한 불만들이 전지에 빽빽하게 쓰였다.

이와 함께 희망연대 사회창안 홈페이지에 올려준 시민들의 불만과 합창 단원들의 불만은 총 190여 개 정도.



이렇게 모여진 190여 개의 불만은 단원들의 열띤 신호등 토론을 통해 가사가 만들어졌다.

신호등 토론은 녹색, 노랑색, 빨강색 카드를 이용한 찬반토론인데 불만내용이 가사로 들어가길 원하면 녹색카드를, 반대하면 빨강색 카드를, 판단이 어려우면 노랑색 카드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진행한 것.

이때 빨강색 카드를 든 사람의 반대 이유를 충분히 들어본 뒤, 토론을 통해 모두의 동의와 합의가 이루어졌을 때 최종적으로 불만합창 노래가사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토론을 통해 가사가 확정됐고 익산 불만합창단은 저녁시간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사에는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일상적 불만에서부터 익산시의 문제점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시끄럽다고 혼내시는 아래층 무서운 아저씨”
“익산에 이익 없는 대형마트”
“18억원 골프회원권 누굴 위해 사주나”

불만에 대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는 불만합창단.

불만을 노래한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하다면 오는 11일(토) 서울 한국 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공연장에서 열리는 '불만합창 페스티벌'을 보면되는데 이날 공연은 [오마이뉴스]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세상의 그 어떤 사회운동보다 즐겁고 신나고 평화로운 사회운동이 시작되는 이날.

불만합창단은 주민참여의 한 방법론이자, 민주주의를 학습하고 경험하는 과정이며, 예술과 문화를 통해 개인과 개인 그리고 개인과 사회를 잇는 새로운 사회 운동의 방법인 것이다.

희망연대 임형택 사회창안팀장은 "익산 불만합창단은 불만을 합창으로만 끝내지 않고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실제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익산 불만합창단 가사 전문

○ 나는 문제없어

우리들은~ 어린이 익산 불만 합창단~~
서울 오는 시간  너무 길어 불만이야(불만이야)
시끄럽다고 혼내시는 아래층 무서운 아저~씨
담배연기 매일 올려 정말정말 싫어~

- 간 주 -
식당에 모인 여자 넷 조잘조잘 시끄러워
익산시 공단 주변은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못살겠다)
큰며느리는 왜 항상 긴장 속에 살아야해
쿠폰으로 시킨 피자 개도 못 먹어 맛이 없어
남의 차 긁고 가지마(속이상해) 휴대폰 충전기 다 달라서 불편해
미국산 소 왜 들어와~~
영어 못하면 취직 못해 (너무해)
학원비 비싸~~ 학교폭력 너무 심해
방학 너무 짧아~~
 
○ 얄미운 사람

-전 주-
익산은 집 값이 왜이리 비싸(악) 지방 인~데~도
대출금리는 높고. 이율은 너무 낮고. 대출도 쉽지는 않아
 
아이스크림 너무 비싸. 과자도 비싸.(윽) 먹을 게 하나도 없어
휴가 한번이면 통장은 완전 펑크 손가락만 빨아야 되나
 
오일장 두번째 큰 북부시장 있건만 익산에 이익 없는 마트로만 가
기름값 비싸다고 말들 하지만
아~~~~~~ 차 많이 다녀
 
○ Gimme Gimme Gimme - 맘마미아 수록곡

- 전 주 -
18억원 골프회원권 누굴 위해 사주나 익산시 이래도 되는 건가요
노조 없는 회~사원도 휴일수당 지급해 야근수당 지급해 힘들다고

- 간 주 -
원광대 대학로(문화공간 없어) 놀이동산 없어(애들 갈곳이 없~어)
공부공부공부 제발 싫어요 나는 몰래버린 쓰레기에 양심 버려
우리나라 공연빈 왜 그리 비싸. 솜리회관 대관료도 너무 비싸

○ 말 달리자

국제중에 누가 가나 우리 아빠 너무 늦어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왜 그대로
바꿔

주차장은 하나 없고 카메라만 너무 많아
실업자 넘쳐 흘러 일 할곳 하나 없어
바꿔

우리 사는 세상 바꿔요 제발 바꿔
소형차 무시하고 외제차 대접받고 그~러~지~마

뭐야 내 나이... 청춘 돌려줘...
애인이 없어... 여자가 없어...

○ 남행열차

애인에게 차였어. 헤어진것 아니야. 임산부에 초음파 잦아
여기 파 저기 파. 대책없는 가스 공사
좁은 거리 담배 꺼내지마.

깜박깜박이좀 켜주면 안돼나요
월요조회시간 잔소리만 30분. 10시면 공원도 깜깜
여성 위한단 말뿐. 익산시 뭐하나
노크없이 문 열지마요.

의사실수 괜찮아. 환자만 죄인돼.
의료법 바꿔 주세요

○ 그대에게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불만이 없었으면 해... 라~라~라~라


오명관 기자